사회복지사는 전문가일까요? 아니 전문가여야만 할까요? 가끔가다 사회복지사는 전문가라며 스스로 평가하는 사회복지사를 종종 만나게 됩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치유 혹은 치료하거나 결정해 줄 수 없음에도 스스로 전문가라고 합니다. 그저 사람들의 옆에 있어 주고 지지해주고 손을 잡아 주는 정도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나 봅니다.

왜 꼭 전문가여야만 할까요?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라는 직업적 역량 구분에 대해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 우물을 파서 특화된 능력을 갖는 전문가, 즉 스페셜리스트와 특정 한 분야에 특화되어 있진 않지만 다방면에 재능을 지닌 사람인 제너럴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늘 듣던 말 중에 하나가 “한 우물을 파면 뭐라도 된다.”라는 어른들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한 우물만 파다가는 자기 무덤만 판다고들 하죠. 그래서 미래에는 제너럴리스트가 적합하다고 하던데 우리 사회복지사도 소외된 사람들에게 다양한 자원 처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누군가 아프면 치료를 해주는 전문가가 될 수 없지만 유능한 의사에게 데려다줄 수 있거나, 경제적 빈곤에 힘겨워하는 사람에게는 우리가 빈곤을 한 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금융전문가나 자산가는 아니지만 빈곤 해결을 위해 모금과 후원을 연계해줄 수 있는 마당발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 교육이 필요하거나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을 시켜주거나 집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가가 아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주거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나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다방면에 재능을 지닌 사회복지사라면 어떨까요.

저는 이런 전문가가 더 마음에 듭니다만.

전문가라는 타이틀에 매몰되어 정작 누구와 함께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조차 잊은 사회복지 전문가가 너무 많은 세상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지 그냥 기분도 처지고 그러네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반성하는 삶을 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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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가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회복지사. 책 읽고 글도 쓴다. 그리고 종종 장애인권이나 인식개선을 위한 강연도 한다. 미디어에 비친 장애에 대한 생각과 함께 장애당사자로서 일상에서 겪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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