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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가 아닌 ‘나는?’으로…

휴대폰에 대한 아픈 기억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8-07 13:03:15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면서 편리한 기계들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등장을 했다. 그 많은 기기들 중에서도 누구에게나 첫 번째를 차지하는 것들은 다를 것이다.

필자에게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첫 번째가 휴대폰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백과사전의 가치를 잃게 될 정도로 작은 기계 안에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음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물론 좋은 정보, 꼭 필요한 정보들도 많겠지만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잃어버리는 것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 중 가장 첫 번째가 전화번호 암기력을 잃게 했다. 모두 휴대폰 안에 저장해 두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는 단축키를 눌러서 통화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전화번호를 외울 이유를 잃게 되었다.

그리고 가족들의 대화가 줄어들었다. 자기 방에 앉아서 휴대폰으로 ‘엄마 물 좀 줘’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가족끼리 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에 가서도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각자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모습은 당연한 풍경이 된지 오래다.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필자 역시 전화번호를 몇 개나 기억할까? 생각해 보았더니 열 개의 손가락이 남을 정도였다.

물론 휴대폰으로 인해 기억력을 잃게 된 것도 안타까운 일일 수 있지만 가장 슬픈 일은 휴대폰으로 인해 참 좋은 동생 하나를 잃게 된 것이다.

필자는 2001년도 1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조카로부터 휴대폰을 선물 받았으니 다른 사람보다 휴대폰을 늦게 소장하게 된 사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때 당시 드라마 폰이라는 기기였는데 6년을 쓰다 보니 문자가 흐려지고 잘 찍히지가 않아서 서비스를 받아가며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머니는 안타까워 보이셨는지 생일 선물로 새 휴대폰을 사주셨다. 또다시 몇 년을 사용하던 중 자별하게 지내는 동생이 휴대폰 가게를 오픈하면서 공짜 폰을 해 주겠다고 하여 바꾸게 되었다.

정말로 공짜 폰이냐고 했더니 정말로 공짜라고 했다. ‘공짜라나 좋구나.’하고 바꾸었다.

1년 쯤 사용했을 때, 서울 출장 중에 분실하여 새로 구입하게 되면서 무식한 것인지 어리석었던 것인지 세상에 공짜 폰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공짜 폰은 없다고, 그 말을 믿는 사람이 바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믿었던 사람한테, 그것도 장애인이 장애인한테 속았다는 것이다. 사전에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무조건 공짜니까 쓰기만 하면 된다는 말을 믿었던 사람이 바보가 되어버렸다.

바보가 된 것보다 믿었던 동생, 그것도 같은 장애인에게 속았다는 것이 너무도 슬프고 가슴 아팠다.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음으로 잊을 때도 되었건만 휴대폰만 보면 가끔씩 떠올라 참 쓸쓸하게 만든다.

그런데 어찌 그 하나뿐이랴. 내 이익을 위해서 힘없는 장애인, 혹은 나를 도와준 사람을 이용해 먹는 장애인들도 있다.

서로 속고 속이며 살아가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장애인들까지 그 대열에 합류하여 나란히 나란히를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지 않은가.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장애인은 아직도 배움이 적어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언어장애로 말이 어눌해서, 지적장애로 기억이 분명하지 못해서 등등으로 인격이 무시되고 있으며 이 세상에 ‘사람!’이란 이름을 나누어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도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일들이 참 많다.

어쩌면 장애인들에게는 나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 일수도 있다. 그리고 왜 나만 그래야 하냐고, 나만 그러는 건 바보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좀 바보가 되면 어떤가. 법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고, 사람이 취해야 할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조금 바보 같을지라도, 그런 나? 라는 존재들이 늘어날 때, 세상은 점점 더 살맛이 날 것이라 믿으면 되지 않을까?

내가 살면서 누리지 못한다면 내 자녀들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면…….

갈수록 세상은 야박해지지만 우리 장애인들이라도 사람의 도리라고 믿으며 나도? 가 아닌 나는? 으로, 선을 받으면 베풀 줄 아는, 그래서 장애인은 늘 받기만 하는 존재라는 아주 못된 고정관념을 스스로 깨트려보면 어떨까?

그야말로 무질서가 질서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만은 그렇게 살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할 때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쪽으로 발전해 간다는 것을 믿으며 적어도 우리 장애인들만이라도 내게 선을 베풀어 준 사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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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승서 (anss8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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