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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 기도, 감동 가득했던 배범준의 첼로 독주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8-09 09:20:25
배범준 첼로 독주회에서 네이버 인칸토 앙상블과 협연하는 모습. ⓒ김태영 에이블포토로 보기 배범준 첼로 독주회에서 네이버 인칸토 앙상블과 협연하는 모습. ⓒ김태영
연일 폭염이다. 밖에는 이사차량에 짐을 실어 내느라 분주한 소리가 들린다. 얼음물을 마시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 그 수고를 매미 떼도 아는지 잠시 조용하다.

옛날에는 ‘손 없는 날’을 찾아 이사를 했는데 오늘은 그 날이 아닌데도 한두 집이 분주하다. ‘미신’이라 여기는 시대다.

시루팥떡을 돌릴 때 의아해하는 시선도 있었다.

어릴 적에 떡 돌리면 아무것도 받아 오지 날라는 어머님의 신신당부가 있었지만 이웃들을 빈 그릇에 지폐를 주거나 과일을 가득 주었다. 그러면 또 가야 했다. 그 그릇에 갖가지 음식들을 드리고 얼른 후다닥 뛰어 왔다. 또 뭔가를 주시면 다시 드리러 가는 것이 귀찮았다.

그 시절 집안의 큰 소리는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였었다. 그것이 슬픈 일이거나 기쁜 일이어도 마찬가지였다. 같이 슬퍼하거나 함께 기뻐하는 일에 혹여 괴로운 일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였다.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하는 미소천사 첼리스트 배범준의 “헬로 스마일~” 이야기를 깜빡하고 못 썼다. 이런저런 일상과 멍석위에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가 산더미였는데 손이 머뭇머뭇했다.

그 손을 모았다. 그리고 기도를 했다.
“무탈하게 해 주세요. 그곳 어딘가에 안전하게 있게 해 주세요.”
배범준의 감사한 일상을 자랑할 수가 없었다, 우선 누군가를 위해 먼저 기도를 해야 했다.

조은누리의 실종 뉴스를 접했다. 지적장애 2급이라고 했다. 모두가 그랬듯이 나 또한 SNS에 공유를 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았다.

배범준은 지적장애 2급이다. 노상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었고 납치 미수도 있었다.
범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낯선 이를 따라가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누구보다 부모의 기도가, 포기하지 않는 수백명의 수색이, 모두의 바램이 이뤄졌다. 빠른 회복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감사하고 감사했다.

배범준의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응원의 문자 일부. ⓒ김태영 에이블포토로 보기 배범준의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응원의 문자 일부. ⓒ김태영
(나는 아들을 위해 얼마나 기도를 했을까?)

지난 7월 6일 배범준의 독주회가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2019 장애인문화예술사업에 선정이 되었다. 공모전에 처음 선정 되었다.

기뻤다. 무엇보다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레슨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기쁨은 준비과정의 어려움도 실수도 힘든 모든 것을 버틸 수 있게 했다. 드디어 배범준의 ‘바로크와 고전 그리고 낭만의 꿈‘을 연주를 하는 날. 나는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연주 하는 곳은 총 400석의 세라믹 팔레스 홀이다. 만석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초청할 수 있는 지인들이 많지 않았기도 했지만 100여명의 예약 명단을 보며 충분히 넘치도록 감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년간 연락 한번 안했음에도, 문자로 초청 드렸음에도, 기꺼이 참석하시겠다는 분들이셨기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이상의 관객들이 밀물처럼 오셨다. 예상 밖의 축하에 서로 놀랐다.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 중고등학교 담임선생님, 대학교 교수님들을 비롯하여 너무도 귀하고 고마우신 분들이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 주신 것이다. 지적장애인 첼리스트 배범준의 연주를 응원해 주시기 위해서 말이다. 남쪽 끄트머리에서 온 내 친구도 30년 만에 만났다.

공연장은 뜨거웠다. 환호성으로 장 내가 터질 듯했다. 300명 이상의 관객들이 보내는 응원으로 참고 있던 감동의 눈물을 결국 쏟게 헸다. 수많은 분들의 진심으로 보내 주시는 응원과 기도 덕분에 배범준의 첼로 독주회는 성료했다.

행복하게 연주하는 첼리스트 배범준. ⓒ김태영 에이블포토로 보기 행복하게 연주하는 첼리스트 배범준. ⓒ김태영
(지속적인 후원과 교육)

배범준은 다시 도전 하고 싶어 한다. 계속 꿈을 꾸고 싶어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 계속 꿈꾸며 연주 하고 싶어 한다. 어디 배범준 뿐이겠는가.청년들이 꿈꾸고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않는가. 지속적인 교육과 후원이 없다면 과연 가능할까?

두 손을 모은다. 범준군의 최선을 다하는 열정에 어미 또한 간절히 기도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려는 범준. 사랑하는 첼로와 소중한 인권과 평화를 연주 하고 싶어 하는 배범준의 꿈이 이뤄지기를 오늘도 나는 간절히 기도한다.

-사랑하는 첼로와 평화를 연주하는 미소천사 배범준의 母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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