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치료를 시작한지 17년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이미 큰 아이들, 커가는 아이들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으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자신의 삶을 챙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고민해주어야 할까 생각이 든다.

최근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치료가 최선이라 할 수 있을까?”이다.

언어치료,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작업치료, 물리치료, 인지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셀수 없이 많은 치료를 해도 아이들은 여전히 교육 환경에서 또는 가정, 작은 사회 내에서 사회적 차별(무시, 배척, 괴롭힘)을 경험한다고 한다.

발달장애아이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성장하여 사회성이 좋아져야하기도 하지만 이 아이들이 적응해야할 곳에서 차별하는 시선 또한 달라져야 한다.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또래 학생으로부터 사회적 차별을 받는 비율은 50.7%,교사로부터 당하는 비율이 19.8%이라 한다.

이 차별은 주로 교육 환경 안에서 믿어야 할 대상에게서 발생하였다. 또한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교육 현장에서의 사회적 차별은 아동기에 발생하여 심리적 충격이 클 수 있고, 또래 학생들에게도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착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조사 되었다. (2017, 보건복지부 장애인실태조사)

교육환경 일선에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존재하지만 시대에 맞춰 개선되거나 매뉴얼화 되지 못하고 있어 이러한 교육이 인식의 개선을 위한 적절한 접근인지 조사하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발달장애아동과 부모가 손을 포개는 사진. ⓒ 이지현

15년 전에도 부모가 발달장애아동이 뛰쳐나갈까,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칠까 손을 붙잡고 이동하였는데 지금도 그러하다.

아직도 발달장애아동이 자신의 몸을 가만히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 시도가 쉽지 않은지를 누구 하나 이해하지 못한다.

15년 뒤에는 부모와 발달장애아동이 손을 포개며 서로를 감쌀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서로가 좀 더 포용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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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칼럼리스트
현재 나너우리사회성연구소 대표직과 양천어린이발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다. 사회성 그룹언어치료 전문가이기도 하며, 발달장애아의 생애주기별 사회적 어려움을 풀기 위해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사회성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교사와 부모를 대상으로 즐거운 언어지도에 대한 강의를 다니기도 한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발달장애아의 사회성에 대한 편견을 글로 하나씩 풀어보면서 나를 알고 너를 이해하여 우리가 되는 세상을 꿈꿔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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