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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티즘엑스포 참가 이야기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더 많은 참여 기대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7-15 10:40:31
저도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오티즘엑스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제가 봐도 썰렁하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전 신청이 무려 1만 명이었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 대단히 놀랐습니다.

제가 참여한 부스는 오티즘엑스포 참가 기관/기업/단체 중 유일하게 당사자 단체로 참석한 성인 자폐인 자조모임 estas였습니다. estas는 사전에 정보를 알고 신청한 것이 아니라, 주최 측으로부터 참가 제안을 받았었기 때문에 참여한 것입니다. 사실 제가 이 정보를 조금 알고 있었던 원인은 제가 주최 측과 협상 담당 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estas도 특별팀(TF)을 운영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그리고 로고 개발 작업을 마무리 짓는 사업도 소소한 소통의 협조로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고, 결국 패널과 깃발, 선전물을 중심으로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특별한 임무로 대담에도 참석하는 등, 복잡한 일정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준비로 1일을 더 휴가를 내고 준비했을 정도였습니다. 원래는 12일 전체와 11일 오후만 휴가를 쓰려고 했었습니다. 참고로 사무실은 11일 오후 반일휴가 사용 조건으로 이번 달 내로 반일휴가를 한 번 더 사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11일 오후 2시 사무실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행사장에 도착해서 사전 설치 작업을 했습니다. 담당 회원이 도착하여 관련 물품을 전달받고 설치하는 작업을 했고, 막판 패널 오류로 급히 인쇄소에 가서 수령 받는 진땀도 흘리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정식으로 휴가를 받고 첫째 날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개회식은 구경을 하지 않고 주위의 친한 부스를 찾아가 인사를 하는 등 바쁘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대규모의 홍보 활동을 했습니다. 점심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늘어나서 부스 관람객이 늘었고, 당연히 홍보도 해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그때는 참석한 회원들 일부가 점심식사를 하러 간 사이라서 저 혼자 부스를 지켜야 했습니다.

웃으면서 estas를 홍보하고 있는 필자 본인 (오른쪽) ⓒ장지용 에이블포토로 보기 웃으면서 estas를 홍보하고 있는 필자 본인 (오른쪽) ⓒ장지용
주위의 아는 사람들도 찾아오는 등 대단히 바쁘게 환영하는 인사를 했고, 옆 부스에 찾아온 사람들에게도 옆 부스와 연계하여 estas를 방문할 것을 권했습니다.

다만 찾아온 손님들에게 답하기가 어려웠던 주제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estas는 어디서 모이나요?” “estas 사무실은 어디에 있나요?” “estas는 어느 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나요?” 같은 질문들을 많이 하는 바람에 답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습니다.

답을 말하면, estas는 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무실이 없고, 모임공간을 빌려서 모이고 있으며, 완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자치 자조모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첫째 날 행사는 끝났고,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한 뒤 둘째 날 행사로 넘어갔습니다. 사실 둘째 날은 메인 일정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일정이었습니다. 제가 토크쇼에 참석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전 일찍 도착하여 사회자와 사전에 호흡을 맞추는 등의 준비를 마치고 대담을 시작했습니다. 영상을 준비했지만, 3분으로 축소되어 전체 8분 중 나머지 5분의 분량은 직접 이야기로 정리했습니다.

제가 말했던 대담의 얼개는 학교 폭력, 고용에서의 차별 등 자폐성장애에 대한 당사자 개인으로서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사회자도 고용 규정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덤으로 알려주는 것도 있네요” 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대담을 응원해준 장애청년드림팀 동기들도 고마웠습니다. 그들은 대담을 경청하고 있다가, 대담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 환영하며 격려해줬고, 이어서 estas 부스를 찾아가 기념사진도 찍는 등 응원도 해줬습니다.

오후에도 홍보활동을 했었고, 오후에 가장 큰 성과는 신입회원 2명이 가입을 신청해와 즉석 면담을 목적으로 한 즉석모임이 이뤄져 정식으로 신입회원 2명이 가입했습니다.

덤으로 소소한 소통 부스를 찾아가 소소한 소통의 상품 몇 개도 사줬습니다. ‘잠수 탄다’라는 표현의 중의적 의미를 활용해 일러스트를 그린 가방을 샀습니다. 또, 2일 동안 가끔은 CO:NET의 부스에 있기도 했습니다. 그쪽에서도 제가 출연한 홍보 영상을 계속 상영했거든요.

그렇게 18시 즈음이 되어 폐막식 기념사진을 찍고, 철거 작업을 통해 철수를 하고 시내에서 식사를 한 뒤, 21시 즈음에야 아무도 돌아오지 않은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기나긴 일정을 마치고 한 숨 쉬었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부스 간 음향 관리가 부족해서 청각적 자극에 약한 자폐인 당사자를 배려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웠고, 그 외에도 당사자의 참여가 많이 부족했다는 사실은 앞으로 향후 제2회 오티즘엑스포를 치를 때 참고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참가했던 오티즘엑스포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습니다. 홍보도 많이 했고, 신입회원 2명이 가입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가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다음에 열릴 제2회 오티즘엑스포를 기대합니다. 그때도 estas는 올 것입니다!

여담: 이 칼럼이 지난 2015년에 쓴 칼럼과 2018년부터 쓴 칼럼을 모두 합치면 총 100번째 칼럼이었답니다. 벌써 100개의 이야기로 여러분을 만났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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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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