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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담론: '정상'의 기준은 누가 세우는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4-05 17:19:54
내추럴 디스오더 '정상이란 무엇인가' ⓒ2016년 제13회 EIDF 출품 포스터 에이블포토로 보기 내추럴 디스오더 '정상이란 무엇인가' ⓒ2016년 제13회 EIDF 출품 포스터
정상화(正常化)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정상적인 상태가 됨. 또는 그렇게 만듦."라는 내용으로 정리되어 있다.

정상적인 상태라니. 어떤 상태가 정상적일까?

​장애에 관해 유독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이 그 '정상'이라는 표현이다.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에게 그들은 "정상적이지 않지 않아?" 혹은 "비정상 아냐?"라고 표현한다.

아울러 이런 기준에 맞춰 부족하거나 다른 상태가 되면 그들은 '재활'을 시킨다. 말 그대로 재활은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올 때'를 의미한다. 이렇게 원래의 상태로 돼 돌아올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재활도 그저 운동일 뿐이다. 비장애인이 하면 운동이 장애인이 하면 재활이 되는 사회. 과연 정상일까?

그렇다면 그 정상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편평한 길에서 장애를 느끼지 않는 휠체어 장애인이 편평하지 못한 길에서 장애를 느낀다면 장애인의 문제가 아니라 길이 문제다. 이런 장애를 만들어 내는 상황을 제거하면 장애에 따른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600백만 년 전 유인원 시절에서 생존에 필요한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간은 직립 보행이 가능해지면서 우린 정상의 의미를 두 발만 정상으로 규정하고 학습 시켜 왔다. 직립보행이라는 관점만 본다면 다리에 의족을 사용하지만 두 발로 생존을 유지한다면 정상으로 봐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는 그를 장애인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아이가 뒤집는 시기를 지나 아이들이 직립을 하는 순간 지켜보는 어른들은 환호성과 인생 다 가진 표정을 짓는다. 사실 이때부터 인생 고달파진다는 사실을 모른다.

아이들은 직립보행이 가능해지자마자 1초도 가만히 있질 않고 집 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거나 히어로가 되겠다는 의지를 불사르며 식탁이고 소파고 오를 수 있는 곳에 올라 뛰어내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사실 기존 원시인이 사냥을 하면서 네발로 도망치는 것보다 두발로 도망치는 게 생존확률이 높았을 것 그 외에도 덩치도 커 보이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고 손을 사용하면서 돌도 더 멀리 던질 수 있고 그러다 보니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래서 훨씬 편리한 직립보행이 보편적이고 주류가 되었고 그러지 못한 인간은 열등한 인간으로 분류되었을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정상화의 분류는 장애에도 적용된다. 보행이 불안하고 자주 넘어져 누가 옆에만 와도 소리 지르고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 보호자 역시 그런 반응을 보이고 다른 장애를 수용하지 않고 과잉보호한다.

옆에서 지켜보는 사회복지사의 입장에서는 당사자의 안전과 타인과의 관계성을 비롯한 독립적 사회관계망 형성에도 불안정한 직립보행이 아니라 보장구의 사용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휠체어를 타면 더 이상 넘어질 위험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독립적 외출도 가능해지고 주 보육자도 훨씬 삶의 질이 높아진다. 그런데도 왜 직립보행을 고집할까?

아마도 직립보행이 정상성에 가깝다는 이유가 아닐까. '그래도 우리 아이는 걸을 수 있어'라는 정상부심? 걷는 모양이나 기능적 요소는 중요하지 않고 그저 두 발로 걸을 수 있음으로 조금이라도 정상으로 보이고 싶은 것에 대한 심리.

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휠체어의 우아한 드라이빙을 통해 더 멀리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심지어 마트에서 저녁 찬거리를 사는 보호지의 짐도 들어 줄 수 있다. 게다가 넘어질 위험이 없어진다는 건 당사자의 심리적 안정에 엄청난 변화를 줄 수 있고 사회활동까지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정상이라는 기준은 주류에 맞추려는 노력을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세우는 것이라는 걸 알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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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정민권 (djan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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