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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장애인탁구의 길 걸어온 염옥일

어린시절 사고로 척추 손상…재활 목적으로 탁구에 입문

2005년 국제대회 ‘은메달’…현재 선수와 지도자 길 걸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3-18 13:10:47
금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있는 염선수ⓒ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있는 염선수ⓒ안승서
“제게 남은 소망은, 열심히 노력하여 내 가족과 장애인들에게 빛이 될 수 있는 최상의 선수, 그리고 좋은 강사가 되는 것입니다.”

다부진 신념 하나로 40년 탁구의 길을 걸어온 멋진 선수 염옥일.

염옥일 선수는 충북의 두메산골에서 농군의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 시절은 누구나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듯이 염옥일 선수의 가정 또한 예외일 수 없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식을 가르치려고 하셨던 부모님의 열정으로 군북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초등학교도 누구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어린 마음에도 학교에 간다는 것이 너무도 좋았다.

초등학교 2학년.
그해의 봄은 유난히도 빨리 찾아왔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뚝 길에서 집의 소가 풀을 뜯고 있었다.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의 수고를 덜어드리겠다고 소를 매고 있던 고삐의 줄을 허리에 튼튼하게 동여매고 집으로 가던 중, 소가 따라오지 않고 발버둥을 치며 뛰는 바람에 어린 꼬마는 줄에 매달린 채로 수십 미터를 끌려갔다.

어처구니없게도 그 사고로 인해서 척추에 손상을 입어 양쪽 다리가 똑같이 자라지 않는 장애를 입게 되었다.

부모님들께서는 아들이 장애인이 되지 않게 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가난 때문에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고 그런 와중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 날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던 암담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대전에 있는 특수학교인 성세재활학교에 가면 공부도 하고 치료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고심 끝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성세재활학교로 옮겨 공부와 치료를 병행했다. 하지만 한 번 다친 다리는 고칠 수 없어 결국 장애인의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열일곱 살이 되면서 계속 공부를 하기보다는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귀금속을 배워서 기능공으로 살기로 했다. 그러면서 재활의 꿈을 놓지 않고 쉬는 시간마다 탁구를 치기 시작했다.

귀금속 공이 되는 길은 참으로 힘들었다. 그러자 흥미도 떨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탁구는 달랐다. 할 수록 흥미가 생기고, 실력 또한 늘었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이 용솟음쳤다.

염옥일 선수는 1987년 11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가슴에 충남대표를 달고 충남 종별 대회에서 3위를 했을 때를 있지 못한다고 한다. 탁구로 일생을 걸기로 한 것이 바로 그날부터라고 한다.

그날부터 2002년 대전으로 이사해 현재까지 대전대표로 수많은 대회에 참가했고 시합마다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로 2005년에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만국제 장애인탁구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결과로 2006년 10월 1일 대전을 빛낸 시민으로 선발되어 카퍼레이드까지 하게 되는 영광을 얻기도 하였다.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염선수ⓒ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는 염선수ⓒ안승서
시합에 열중하고 있는 염선수ⓒ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시합에 열중하고 있는 염선수ⓒ안승서
2011년에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우수선수로 추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더욱 보람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염옥일 선수는 2005년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받게 되어 현재 선수와 지도자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데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복식 금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였는데 그의 수상은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다.

그만큼 그는 탁구의 열정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 탁구 사랑 모습 ⓒ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대전 탁구 사랑 모습 ⓒ안승서
레슨에 혼신을 다하는 염 코치 ⓒ안승서 에이블포토로 보기 레슨에 혼신을 다하는 염 코치 ⓒ안승서
그는 오늘도 대전광역시 대표선수로, 동구 생활 체육 강사로, 한 가정에 가장으로, 그리고 지난해 10월 1일, ‘대전 탁구 사랑’이란 개인 탁구장을 열고 월, 수, 금요일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회원들에게 탁구 레슨을 하고 있다.

그는 육순의 몸으로도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1인 3역을 열심히, 신 바람나게 하고 있다.

그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어디서 나올까?

“가족들에게 삶의 거울이 되어 주기 위해서!”

그의 답은 비록 짧았지만 그 속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남편이, 아버지가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녀들이 바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 가정에는 행복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염옥일 선수의 모습과 생각이, 장애인 부모들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비장애 부모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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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승서 (anss88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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