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장애인 재활센터 설립자인 아미나씨. ⓒBBC NEWS 캡처

북부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 국가의 주요 도시 <카사블랑카>는 스페인어로 하얀집이라는 뜻입니다.

카사블랑카는 인구 약 330만명의 항구도시입니다. 이 도시에는 모로코에서 가장 큰 장애인 재활치료센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센터의 설립자이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인 아미나씨를 소개합니다.

아미나씨는 프랑스의 파리 대학에서 법학과 정치과학 석사를 받은 유능한 재원이었습니다. 32살 되던 해, 남미의 코스타리카로 휴가를 갔고, 그곳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었습니다.

아미나씨는 해외에서 재활치료를 마치고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되어 모로코에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집안이 부유해서 적기에 재활치료를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모로코의 장애인들은 치료 기회가 없고 재활 훈련을 받을 수 없다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장애인이 된 것을 모로코의 장애인재활치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동기로 받아들이고, 1992년 모로코의 최초의 비영리단체이자 장애인재활치료를 위한 센터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모로코에서 유일한 이 재활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아미나씨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장애인은 격리되어 있고, 재활치료를 받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사회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지도자들을 만나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 온 것입니다.

이 센터는 그동안 약 2만 6000명의 장애인들에게 재활치료를 제공했고, 모로코의 장애인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의 장애인과 환자들도 이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치료비용을 낼 수 있는 4명이 치료비용을 낼 수 없는 한 사람의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비용 걱정 없이 누구나 와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센터를 확장하고 더 좋은 시설들을 준비했으며 점점 소문이 나서 이웃나라들의 부자 환자들과 장애인들도 오고 있습니다.

이 재활치료 센터를 중심으로 장애 아동 특수학교와 기술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미나씨가 이 재활센터를 위해 또 모로코의 장애인들의 사회적 인식개선과 교육을 위해 노력한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해 주었습니다. 2015년에는 국제적인 상을 받기도 했으며, 작년에는 영국의 국영신문에 크게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 칼럼을 작성하면서 최근의 아미나씨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제 할머니가 된 아미나씨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지난 세월이 어떠했을지 짐작해 보았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미나씨의 경우 자신의 장애를 통해 수많은 다른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나와 교육 받고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든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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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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