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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총상 하반신마비, 케냐 레이첼의 ‘삶’

직면한 현실 이해하고 재활…심리학도 길 걷고 있어

밝고 적극적인 태도, 주변 도움·지원 이끌어낸 바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1-10 09:45:13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치료실에 도착한 레이첼씨. @김해영 에이블포토로 보기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치료실에 도착한 레이첼씨. @김해영
아프리카하면 일반적으로 멀게 느껴진다. 거리도 멀지만 문화와 환경도 매우 달라서 미국이나 유럽보다 더 생소하게 다가온다. 필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멀고 생소하게 느끼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오래 살았다.

자연히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장애인들이 많았다. 그들 중에 아프리카의 동부, 케냐에서 살고 있는 레이첼을 소개하고 싶다.

올해 20대 중반의 레이첼은 <케냐타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레이첼을 만났을 때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으로 물리치료를 받고 있었다. 치료를 받는 동안 학교와 치료센타를 오가고 있었다.

레이첼은 4년 전인 2015년 4월 달만 해도 비장애인이었다. 케냐의 동부인 가리사 지역에 소재한 <가리사대학>에 재학하고 있었다. 이때, 레이첼과 수백명의 인생을 가른 사건이 터졌다.

4월 2일 이른 아침에 들이닥친 테러리스트들이 기숙사에서 자고 있던 학생들을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8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레이첼은 그 기숙사에 있던 한 사람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죽고 다쳤다. 천만다행으로 레이첼은 목숨을 건졌지만 총상으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테러 사건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수많은 도움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레이첼은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한국의 병원으로 와서 대수술을 여러차례 받을 수 있었다. 수술과 회복의 긴 과정을 거치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되었다.

학교와 케냐 정부 및 관계자들은, 레이첼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았다. 레이첼은 물리치료를 계속 받았고,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로 거처를 옮기고, <케냐타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기숙사를 제공해 주었고, 레이첼을 보조하고, 또 공부도 할 수 있도록, 대학입학을 앞둔 여동생을 학생으로 받아주었다. 여동생도 기꺼이 언니와 함께 하기로 했다.

레이첼과 여동생은 한 쌍이 되어 학교 캠퍼스를 오가고 있다. 대부분의 수업도 같이 듣고, 생활도 같이하고 있다. 레이첼은 억울하다고 할 수 있는 테러사건으로 장애를 입게 되었지만, 자신이 직면한 현실을 이해하고 재활을 꾀하고 있다.

필자는 레이첼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장애를 입은 본인의 태도가 장애를 입은 후의 재활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녀의 밝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가 주변사람들의 도움과 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바탕이 되었다고 본다.

또 한가지는, 케냐 정부와 사람들의 의식이다. 장애인은 ‘신의 저주’라는 아직은 매우 낮은 장애인식이 있지만 이러한 인식들이 바뀌어 가고 있다. 장애인들을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고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노력들이 돋보였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삶의 중도에서 사고를 만나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케냐의 경우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혹은 동물들에 의한 사고로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재활을 꾀하고 일부는 남은 인생을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리기도 한다.

레이첼의 경우, 테러사고로 장애를 입게 되었지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본다. 사고 이전의 생활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레이첼은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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