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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성교육에서 ‘예의’ 다뤄야 하는 이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11-05 16:38:46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 가르치듯이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도 예의를 가르쳐야 한다. 필자 만든 [3S-I: 발달장애인성교육과정]에서도 이 점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발달장애인성교육에서 예의(영어로 “매너”)가 반드시 다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복잡하다.

사회적 및 문화적 맥락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 필자는 발달장애인성교육을 할 때 발달장애인들에게 외모를 잘 가꾸고, 위생과 옷차림에 신경을 쓰며, 자기 신변의 물건들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에 대해 가르친다.

식탁이나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크게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하고, 입을 벌리고 하품하고, 입을 가리지 않고 기침하는 것 등은 예의바른 행동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또 화장실 사용과 샤워나 목욕은 사적인 일이므로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예의란 줄을 서거나 이야기할 때 자기 차례를 지키며, 닫힌 문을 점잖게 노크하고, 다른 사람들이 있는 장소에서 들락거리거나 분주히 돌아다니지 말아야 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들의 부모들에게는 가정에서 아이가 자기 방을 잘 정돈하고, 집안에서 자기 역할을 맡아 부모를 돕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준다.

우리는 발달장애인들이 성적 존재이자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들이 있는 환경에서 요구되는 사회규범을 이해하고 또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것들을 가르쳐야 한다.

예의와 관련된 많은 것들이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개념들과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성교육에서 이런 공과 사의 개념을 발달장애인들에게 가르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글에서 다루었던 정숙함도 공과 사의 개념과 관련이 있다.

발달장애 아이들도 비장애 또래들처럼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가정 안에서 정숙함을 배워 갖고 가야 한다.

발달장애 아이가 집 주방이나 거실에서 늘 옷을 갈아입었고 또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벗은 몸을 보여주는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졌었다면, 그들이 학교에 들어갔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유사한 일들이 학교나 기관들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필자에게 자문을 요구한 많은 문제들이 공과 사의 개념과 관련된 정숙함에 대한 문제들이었다.

만일 발달장애 여자아이가 자신의 예쁜 속옷을 자랑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겉옷을 내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또는 어떤 발달장애 여성이 자신이 생리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남들 앞에서 바지를 내려 생리혈이 묻은 패드를 보여준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혹은 발달장애 남자아이가 바지지퍼를 장난삼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자신의 생식기를 바지 밖으로 꺼내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면 학교나 기관에서는 이런 발달장애인들을 “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믿게 된다.

발달장애인들이 다니는 학교나 기관들에서 발달장애인들을 그렇게 판단하는 일이 지나쳐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이 학교나 기관에서 정숙하지 못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성과 장애에 대해 교사들이나 종사자들이 지녀온 오래된 통념이나 고정관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해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두 가지 대표적인 편견이 있는데, 하나는 발달장애인들이 성적으로 순진무구한 사람들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성적으로 과도한 본능을 지닌 성적 이상자라는 것이다.

그래서 발달장애인들의 성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 사람들은 항상 두 번째 편견을 작동시킨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달장애인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공적 장소와 사적 장소에서 해야 하는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예의바른 행동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가르쳐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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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정진옥 칼럼니스트 정진옥블로그 (juliaj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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