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공감하기’가 있다. ‘공감하기’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감정을 느껴보고 상대를 이해하는 과정을 말한다. 특별한 위로의 말이 아닐 지라도 ‘공감’은 큰 선물이 된다.

공감하기는 자신의 기분과 타인의 기분 양쪽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감정을 표현해보는 기술이 중요하다.

상대방 기분이 되어 생각하기는 유,아동 시기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자폐아동의 경우 상대방의 표정과 태도만으로는 그 감정을 적절하게 읽어내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게임을 진행하거나 동화책을 이용하여 상대의 감정을 읽는 훈련을 하길 바란다.

각 아동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하여 나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미를 해석하는 일은 어려운 과정이다. 그러므로 언어 외적인 부분을 통해서도 추리할 수 있도록 행동과 표정, 억양 등에 주목하여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각종 상황의 예를 들며 부모와 연습해 보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발을 동동 거리고 인상을 쓰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발표할 때 자신 없어 불안해하고 안절부절못하며 긴장한 모습, 열심히 운동하고 나서 헥헥 거리는 숨소리를 내는 모습, 등 간단한 상황예시들을 통해 퀴즈를 내고 추리해 볼 수 있다.

또한 동화책을 통해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다. 동화책을 이용하여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질문’이 필요하다.

만약 토끼와 사자가 그림을 그리다가 토끼가 쓰고 있던 크레파스를 말도 없이 사자가 뺏어간 장면이 나온다면

‘토끼는 왜 울었을까?’

‘토끼는 사자에게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사자는 왜 말도 없이 가져갔을까?’

‘울고 있는 토끼를 보고 사자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등의 질문을 할 수 있다.

설명만으로 답하기 어려워한다면 표정으로 힌트를 주거나, 중간에 부모의 생각을 전달해도 좋다. 동화책 속에서 나의 감정을 이입해 보고 행동과 표정, 억양 등으로 연기를 해본다면 더욱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탁탁,톡톡,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라는 동화책에서 상대방 감정을 이해하기 얼마나 어려운가를 동물과 사람의 대화라는 주제로 재미있게 표현한다.

말을 못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소리를 통해 의사를 전달한다.

음매~ 하고 소리를 내거나 꼬끼오~ 꽥꽥~ 하고 언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동물들은 늘 울음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이 그림책에서 농부는 동물들의 울음소리만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 결과 동물들은 애로사항이 많아졌고, 결국 타자기를 이용해 글을 쓸 줄 아는 젖소들의 편지를 통해 동물들의 감정을 전달하게 된다는 독특한 상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헛간이 추우니 담요를 달라거나 전기담요를 달라고 하는 등 울음소리대신 글로 감정을 전달한다. 농부아저씨는 동물들과 협상하는 과정들 속에서 진정으로 서로가 바라는 것을 느끼고 이해하게 된다.

이 그림책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기 위해서는 글뿐만이 아니라 그림 속 표정과 행동 또한 감정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어떤 생각으로 이러한 말을 하는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로 이해하는 과정은 행동, 표정, 억양 등 여러 표현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연습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해하고 공감하며, 그 공감을 통해 더욱 단단한 관계로 발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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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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