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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의 손인사와 선생님이란 호칭의 함의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8-30 16:36:17
정(情)을 갈구하게 된 시대다. 결핍은 존재의 가치를 환기시킨다. 차창 너머엔 시간과 사투를 벌이는 우리들이 지나다닌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이들은 거의 없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들과 유모차를 끌고 자신의 몸을 미는 어르신들만 있을 뿐이다.

이따금씩 그들은 웃지만, 타인들에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마치 표정 없는 기계에 보내는 짝사랑에 불과한 서글픈 우리의 자화상을 보며 애써 자위한다. 그래, 저렇게라도 웃는 게 어디야.

거리에서 사라진 정(情)을 느낀 건 아이러니하게도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 자리하신 기사님들에게서다. 추측컨대 승객들의 폭행에 대비해 버스기사님들의 자리는 유리되어 있는 듯하다. 밖으로 나오려면 문을 열어야 한다. 최소 2시간에서 최대 5시간동안 그들은 홀로 그 공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자연히 사람들로부터도 격리된다.

그런 그들이 잊지 않고 하는 게 있다. 반대 차선에서 오는 동료들에게 가벼이 손을 들어 인사하는 행위다. 자주 만난 인연 덕분인지 가끔 그들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내게도 같은 식으로 반가움을 표한다. 추운 날씨에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환히 웃으며 수(手)인사를 해주는 그들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공감은 대개 말과 행동으로 가시화된다. 하루가 여러 해 같았다고 느낄 정도로 힘든 날을 보냈지만, 누군가 건넨 한 마디에 사르르 녹는 달콤한 순간은 삶의 동력이 된다. 그런가 하면 몇 해 전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안아주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화제였다.

너무 힘들다는 말에 모르는 사이임에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마음을 담은 포옹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물론 언행의 따사로움이 진심을 담보하진 않지만, 적어도 존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받기에는 충분하다. 만약 일말의 마음도 없었다면, 무시하고 말았을 테니 말이다.

2년 전에 인권강사교육을 받았다. 필자를 제외한 수강생들은 모두 장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셨다. 수업을 담당하는 강사 분도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셨다.

그는 강의가 있는 날이면 아들을 데리고 오곤 했다. 인상 깊었던 점은 그가 아들에게 존댓말로 이야기한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아들에게 존중한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란다. 일각에선 “그런다고 그 친구들이 무얼 알겠느냐”고 힐난한다.

하지만 그들도 누가 나를 좋아하는지 혹은 싫어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고, 감정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사람이다. 그러니 자신을 존중으로 대하는 아버지를 더 신뢰하리라. 실제로 부자(父子)는 사이가 좋았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들은 아들뻘인 필자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호칭에서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꼬박꼬박 “선생님”으로 필자를 불렀다. 이렇게 불린 건 처음이었다.

선생님에 대한 함의는 세대마다 다르다. 학창시절에 선생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사람들이었다. 근데 신기한 건 대학교에 오자 선생을 교수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치 어른과 아이를 나누는 경계가 스승에 대한 호칭인 것처럼. 처음 들은 “선생님”이란 말이 매우 어색했던 이유다.

다행히도 금방 적응했다. 그러고 보니 중장년층 어른들은 대개 동료가 아닌 타인을 ‘선생’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근데 이건 상대를 존중해서라기보단 마땅한 호칭이 없어서인 경우가 많아 보인다.

반면, 장애계에 있는 이들이 많은 경우에 타인을 “선생님”이라고 칭함에는 상대의 아픔에 공감하는 동지애와 이겨낼 수 있다는 응원과 더불어 잘 이겨내고 있다는 다독임의 메시지도 담겨있음을 느낀다.

버스기사들의 손인사와 장애계에서 많은 분들이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행위의 본질은 같다. 바로 상대에게 공감하고, 응원하는 작은 실천이란 의미에서다. 버스기사가 하는 손 인사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행동은 사회의 사고(思考)를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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