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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위드앙상블’에 ‘드림’만 있는 것 아니다

‘꿈’을 연주하여 ‘희망’을 나르는 사람, 사람 그리고 사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7-11 11:04:25
어둠 속을 더듬으며 자식 손을 ‘꼬옥’ 잡고 걸어온 어머니, 사람이 있습니다.

그 자식의 다른 쪽 손을 ‘꽈악’ 쥐고 함께 길을 만들어 온 선생님,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양손을 어머니와 선생님에게 의지하며, 성실하게 때론 외롭게 지금까지 걸어온 ‘발달장애인’,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과 그리고 사람’이 어우러져 우리 사회에 ‘꿈’을 나누어 주고 있는 음악 공동체 <드림위드앙상블>의 이야기입니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클라리넷앙상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드림위드앙상블>은 2015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시작해서 ‘전문예술법인’을 거쳐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게 된 발달장애인 예술단체입니다.

음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이 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하며,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예술 공동체의 ‘본보기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사랑과 성실로 묶인 ‘사람과 사람과 그리고 사람’이 연주하는 하모니는 우리 모두에게 지친 일상의 다리쉼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이란 단어 그대로 통상적인 발달이 나타나지 않거나 발달이 지연되는 사람입니다.

장애인... 무엇인가 커다란 제약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는 ‘편견’이 얼마나 아무 쓸모없는 껍데기인지를 알게 해 주는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가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 편견이 눈을 감으면, 가슴이 음악을 듣는다 ♩♬♪

나비넥타이에 검정 턱시도를 입고, 손에는 늘씬한 블랙 바디에 촘촘히 은장 키가 반짝이는 클라리넷이라고 불리는 악기를 정성스레 들고, 무대 위로 걸어 나오는 <드림위드앙상블>의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관객들의 가슴에는 이미 음악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공연전 대기실에서도 열심히 연습하는 연주자들. ⓒ김은정 에이블포토로 보기 공연전 대기실에서도 열심히 연습하는 연주자들. ⓒ김은정
지난 5일, 서울정진학교에서 <드림위드앙상블>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서울정진학교 강당에 모인 후배들에게 음악으로 전하는 큰 형님들의 희망을 담은 멜로디는 분명 모두의 마음 하나하나를 따뜻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무대 위의 <드림위드앙상블> 6명의 연주자들과 3명의 선생님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동안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고 진실하게 지내 온 시간들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무대에 서 있는 연주자들의 평균 연령은 28세, 서른이 훌쩍 넘은 연주자도 있습니다. 짧지 않은 30여년의 세월들을 저 연주자들이 클라리넷과 동침하며 즐겁지만은 않았겠지요. 우리 자폐인들의 성실성을 말해주는 ‘백만 번의 법칙’이 그 자리를 증명하는 듯, 감동과 울림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선생님들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연주하는 모습. ⓒ김은정 에이블포토로 보기 선생님들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연주하는 모습. ⓒ김은정
앗! 가만히 보니...연주자들 입이 이상합니다. 리드라고 불리는 클라리넷 마우스에 끼우는 얇은 대나무를 깎아 만든 부품을 물고 소리를 내야 하는 연주법 때문인지 연주자들의 입술이 빨갛게 붓고 거칠게 말라 있었습니다.

“아구! 입술 아프겠어요. 연주할 때 아파서 어떻게 해요?”

김하늘 연주자; “아뇨!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아! 참고해야죠. 연주하면 행복하니까요.”

은성호 연주자; “안 아픕니다. 기분이 좋아요. 많이 좋아요.”

김우진 연주자; “연주할 때 기분 좋아요. 우리가 열심히 하면 유명해지니까. 그래서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하고 싶어요.”

정종현 연주자; “좋아요~ 기분 좋아요~ 연습실에서 선생님이 맛있는 음식도 주고~ 연주는 참 좋아요.”

전현준 연주자; “열심히 하면 칭찬받고 기분 좋아요. 근데 야단맞아도 좋아요. 왜냐면 고쳐야하니까. 음악 콩쿨에 나가고 싶어요.

오희망 연주자; “연주하니까 영혼이 맑고 깨끗해져요. 밝게 비추고 싶어요. 같이 어울려서 하니까 어려움이 없어요.”

부어오른 입술이 안쓰러워 물어본 일차원적인 질문이 부끄럽게 연주자들이 말해주는 답은 정말 깨끗하고 맑았습니다. 악보에 표기된 기호들을 현실의 음으로 울리게 하는 이 연주라는 것이 그들은 기쁨 그 자체인 것입니다.

이번엔 대기실에서 분주히 연주자들의 컨디션과 악기 관리에 신경 쓰고 있는 선생님 세 분께 실례를 무릅쓰고 불쑥! 돌직구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발달장애 연주자들과 함께 하시나요? 혹시 경제적 수입이 많아서입니까? 항간에서는 그런 얘기도 떠돕니다만...”

고대인 선생님; “저는 단원들의 연주 연습과 총괄적인 감독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제가 발달장애 연주가들과 함께 하는 이유는 불가능이라는 선입견이 가능으로 바뀌는 기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수입이요? 기본급에 연주수당을 받고있습니다

윤동혁 선생님; “저는 우리 단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함께 노력하면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베이스클라리넷과 대내외 스케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입이요? 현재 준단원 5명의 사회적서비스 제공차원의 무료 렛슨을 하고 있는데 수입이 많다는 얘기는 쫌......허허...”

강원희 선생님; “저는 편곡을 맡고 있습니다. 단원들의 성격과 특성, 연주법을 분석하여 각각 맞춤 악보로 곡을 편곡합니다. 음... 발달장애 연주가들과 같이해 보니 매력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하... 유명 대중가수의 편곡을 하면 수입은 훨씬 높지만...하하하”

불쾌할 만도 한 질문에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소신을 말하는 선생님 세분의 표정이 무척 단호했습니다.

<드림위드앙상블>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레퍼토리는 클래식은 물론이고 가요, 민요, 퓨전 편곡 등 다양합니다. 특히 ‘걱정 말아요. 그대’를 듣는 관중은 모두 코가 빨갛게 눈물을 쏟는가 하면 은성호 연주자의 ‘피아노’ 연주는 감미롭고, 김우진 연주자가 힘차게 ‘북’을 울리는 카리스마는 관중을 압도하기도 하고, 전현준 연주자의 트라이앵글은 새벽안개처럼 신비롭고, 정종현 연주자의 ‘장구’ 장단은 신명나고 유쾌합니다.

이 정도면 <드림위드앙상블>은 ‘멀티아티스트 앙상블’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드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 보따리째 담겨 있는 듯합니다.

전문 연주자로서 사회 일원으로 몫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자식의 발밑을 비추며 쉬지 않고 걷고 있는 어머니, 사람이 있습니다.

딱딱한 연주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이 있는 음악이 될 수 있도록 발 앞의 꽃길을 만들어 주고 있는 선생님,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좋아하는 음악 연주로 편견 없는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걸으며 나누고 살고 싶은 청아한 예술가,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이 빚어가는 향기 나는 음악!
청해보세요!

<드림위드앙상블> 연주초청 및 교육 문의 031-718-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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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은정 (boktt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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