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그인 | 회원가입
Ablenews로고
장애인택시운전기사 양성과정 참여자 모집
수동휠체어 전동화키트 셰어링
배너: 최첨단 스포츠의족 각종보조기전문제작 서울의지
뉴스로 가기동영상으로 가기포토로 가기지식짱으로 가기블로그로 가기사이트로 가기
[모집] 현재 에이블서포터즈 회원 명단입니다.
세상이야기
사업주 장애인인식개선교육법적의무강화 미이행 시 과태료 부과
하이패스 감면지원금 단말기 삼만오천원
뉴스홈 >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기사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RSS 단축URL
http://abnews.kr/1JAe

백설공주는 왜 하필 왕자와 결혼했을까?

동화 ‘백설공주’에 시비걸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7-03 11:17:46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구글 에이블포토로 보기 동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구글
백설공주는 왜 하필 왕자와 결혼했을까? 곁에 일곱 명이나 되는 친절하고 매너 좋은 남자들을 두고 말이지.

1812년 그림형제가《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Kinder-und Hausmärchen)》에 맨처음 백설공주 이야기를 내놓을 때는 '백설공주(Schneewittchen)'라는 제목으로 실렸다가 1857년 최종판에서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Schneewittchen und die sieben Zwerge)’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제목을 이렇게 바꿀 때에는 일곱 난쟁이라는 캐릭터들이 주연급으로 비중이 커져서일 텐데 여전히 그들은 비중 없는 조연급으로 취급된다는 생각에 독자로서 내가 다 억울할 지경이다.

일단, 제목의 ‘일곱 난쟁이’라는 표현이 좀 거슬리니 이하 ‘일곱 명의 키 작은 사람들’로 표현부터 바꾸고... 제목대로만 보자면 백설공주와 일곱 키 작은 사람들이 주인공이고 사실 왕자는 공주가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죽었을 때 우연히 지나다 뜬금없이 나타난 소위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캐릭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백설공주는 그 갑툭튀 캐릭터와 결혼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해피 엔딩’이라고 말한다. 과연 정말 해피 엔딩인가?

백설공주는 왜 왕자를 선택했을까? 왕자가 죽은 백설공주의 생명을 구해줘서...? 그렇게 따지면 일곱 남자들 만큼 백설공주를 때때마다 구해준 사람도 없을 것이다.

왕비의 집요한 살해시도로부터 매번 공주를 구한 건 바로 그 일곱 사람들이다.

그런데 왕자는 겨우 딱 한 번, 그것도 공주가 다 죽은 다음에야 뒤늦게 나타나, 게다가 공주를 살리겠다는 불굴의 의지 한 번 보인 적도 없이 그냥 공주 얼굴 하나 보고 대뜸 이뻐서 데려가다가 우연히 살아난 것뿐이다.

그런데 또 깨어난 공주는 어떻게 했나? 깨어나서는 그간 그녀에게 온 마음을 다했던 일곱 남자를 미련 없이 버려두고 홀랑 왕자를 따라가 버린다.

백설공주가 왕비의 손아귀를 피해 찾아든 숲속에서 그녀를 받아주고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사람들은 바로 일곱 남자들이다.

얼굴 같지 않게 좀 멍청한 백설공주가 매번 왕비의 계략에 맹하게 넘어갈 때마다 그녀를 구해준 것 역시 그 일곱 남자들이다. 그런데 왜 그들 중 누구도 백설공주의 로맨스의 대상으로 인식되지 않으며 왜 그것이 당연한가.

디즈니 만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구글 에이블포토로 보기 디즈니 만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구글
숲속에서 일곱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백설공주의 애니메이션 삽화를 보면 이런 식이다.

나이도 어린 공주가, 그것도 남의 집에 얹혀 사는 처지에 그림처럼 저렇게 허리에 팔을 두르고 서서 일곱 남자들을 내려다 보며 무어라 지시를 하고 있다.

이 무슨 주객전도인가.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 키가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들을 상대로 군림하며 어른 노릇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죽다 살아난 뒤에 보인 공주의 행태는 어떤가. 깨어나 보니 눈 앞에 왕자가 있었다. 책엔 구체적으로 왕자가 잘 생겼다고 언급되지 않았으니 정말 잘 생겼는지 알 수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왕자가 잘 생겼다고 단정하고 잘 생긴 왕자를 따라가는 백설공주의 선택을 의심하지 않는다. 백설공주의 선택은 왜 의심의 여지도 없이 당연한가.

잘 생긴 왕자라서...? 아님, 왕자라는 신분과 재산 때문에...?
그 어떤 관계의 상호작용도 없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왕자와 덜컥 결혼해 버리는 백설공주는 여성주의 시각에서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렵긴 마찬가지.

‘뭐 얼굴 뜯어 먹고 살래?’...
어른들 말대로 보더라도 참 철없는 선택 아닌가. 그런데도 왕자를 따라가는 공주라니...

동화를 읽는 사람들 중 왜 공주가 왕자를 선택해서 가 버리는지 시비를 거는 사람도 없어 보인다. 마치 왕자를 선택하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는 반응. 아무도 그 일곱 명의 남자를 남자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냥 난쟁이일 뿐... 심지어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라는 이야기로도 각색이 되기도 했지만 역시 공주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소위 난쟁이라 불리는 그 일곱 키 작은 남자들은 사람들에게 별로 ‘남성’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여기에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내재되고, 일반화된 시각이 드러나는 건 아닐까. 장애인은 장애인일 뿐, 성을 가진 존재가 아닌 것이다.

한 뇌병변 장애인 남성이 지하철에서 겪은 황당한 얘기를 들으며 참 기막혔던 적이 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한 남성이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누군가 기어코 따라오더니 마치 묻지 않으면 안 되는 필사의 질문이기라도 하듯 “저... 당신도 남자구실 할 수 있어요?” 라고 묻더라는... 그뿐이겠나? 많은 장애여성이 무성의 존재인 듯 취급받으며 심심치 않게 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는다. 매달 그거 해요? 애는 낳을 수 있어요? 여자구실은 해요? 등등...

배우 '피터 딘클리지' ⓒ구글 에이블포토로 보기 배우 '피터 딘클리지' ⓒ구글
세계적으로 유명한 헐리우드 배우 ‘피터 딘클리지’ 역시 키 작은 사람이다. 영화 ‘헝거게임’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 줘서 많은 사람들의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사는 다른 멋진 남자배우들 앞에 붙는 ‘멋진 남자’를 표현하는 다양하고 일반적인 수사가 아니다.

동화 속 일곱 남자들에게 붙은 똑같은 말 ‘난쟁이’이란 말이 그 앞에 붙은 가장 많은 수사다. 그를 멋진 남자배우로 보는 시각보다 개성있는(?) 장애인 배우 정도로만 보는 시각이 더 일반적인 듯하다.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 ‘쓰리 빌보드’에도 그가 출연하는데 범죄로 딸을 잃은 억울하고 불쌍한 엄마 밀드레드를 마음속으로 사랑하고 도와주지만 밀드레드는 그를 경멸하고 이용한다. 왜 피터 딘클리지는 멋진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없는가?

누군가 페이스북에 한탄을 했다.

비 오는 날 자기도 제임스 딘처럼 멋지게 빗속을 걸으며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그러면 제임스 딘처럼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장애인이 비 맞고 다닌다고 불쌍하다고 동전을 던져 주겠지? 라고...

그 짧은 글에 피식 웃었지만 많은 장애인들의 현실이 그렇다. 뭘 해도 불쌍해 보이거나 ‘개성 있는’과 같은 류의 중성적인 수사로 얼버무려 표현되는...

장애인도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성적인 존재다. 남자로서 멋지고 싶고 여자로서 아름답고 싶은, 충분히 성적 매력을 발산하고 싶은 성을 가진 존재다.

그러나 이렇게 동화를 비롯한 많은 이야기 속에서, 그리고 동서고금을 막론한 사회적 의식 속에서 아직도 여전히 장애인은 성을 가진 존재로 인정받지 못한다.

만약, 백설공주가 선택하는 사람이 철딱서니 없는 외모지상주의자 왕자가 아니라 곁에서 오랜동안 그녀를 지켜준 키 작은 남자들 중 하나였다면, 그리고 그 키 작은 남자들이 가진 남성으로서의 매력이 동화 속에서 뿜뿜 마구 뿜어져 나오도록 표현했다면 독자들은 지금보다 좀 더 깊이 있게 세상을 보지 않을까.

우리 곁에 동화, 우리 안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이유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차미경 (myrodem1004@naver.com)

칼럼니스트 차미경의 다른기사 보기 ▶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구독료 1,000원도 큰 힘이 됩니다. 자발적 구독료 내기배너: 에이블서포터즈
기사내용 인쇄기사 이메일 보내기기사목록 기사오류신고 이기사를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싸이월드 공감 RSS
화면을 상위로 이동
최신기사목록
기사분류 기사제목 글쓴이 등록날짜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장애아동 학교생활 적응기, ‘거절해도 괜찮아’ 칼럼니스트 김지연 2018-07-20 17:38:54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 미칠 최저임금 인상 칼럼니스트 조봉래 2018-07-20 16:37:50
오피니언 > 세상이야기 장애인공단 장애인단체와 소통의지 있나 칼럼니스트 서인환 2018-07-20 13:26:32

문경대 재활상담복지과 신입생 모집

[전체] 가장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더보기

인기검색어 순위




배너: 에이블뉴스 모바일웹 서비스 오픈



배너: 에이블뉴스 QR코드 서비스 오픈

[세상이야기]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 더보기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댓글이 더 재미있는 기사 더보기

주간 베스트 기사댓글



새로 등록된 포스트

더보기

배너:장애인신문고
배너: 보도자료 섹션 오픈됐습니다.
화면을 상위로 이동
(주)에이블뉴스 / 사업자등록번호:106-86-46690 / 대표자:백종환,이석형 / 신문등록번호:서울아00032 / 등록일자:2005.8.30 / 제호:에이블뉴스(Ablenews)
발행,편집인:백종환 / 발행소: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7길 17 서울빌딩1층(우04380) / 발행일자:2002.12.1 / 청소년보호책임자:권중훈
고객센터 Tel:02-792-7785 Fax:02-792-7786 ablenews@ablenews.co.kr
Copyright by Ablenews. All rights reserved.
2018 대한민국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
장애인용품 노인용품 전문쇼핑몰, 에이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