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양육함에 있어서 각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여 기질에 따라 다른 양육방법을 취하기를 권한다.

기질이란, 성격의 타고난 특성과 측면들을 의미한다. 유전자적으로 가지고 태어나 쉽게 바꿀 수 없는 측면으로 생각되며, 후천적 또는 환경적으로도 바뀌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기질에는 순한 기질과 예민한 기질, 느린반응의 기질 등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자녀의 기질과 특성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훈육을 하면 자녀가 성장하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각각의 기질을 세부적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소심하고 겁이 많은 아이, 산만한 아이, 고집이 센 아이 등 다양한 성향들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오늘은 하나의 예로, 소심하고 겁이 많은 친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이 기질의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낮선 일이나 경험에 겁이 나서 도전하지 못하고 있을 경우, 자극하는 말이나 무조건적인 강요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ex 옆집00은 잘하는데 너는 겁쟁이구나. 혹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니 일단 한 번 해봐. 등)

낮선 경험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마음을 살피고 응원하는 대화들로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좋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훈육할 때에도 마지막엔 사랑의 메시지나 ‘너를 미워해서 그런 것이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으며, 안아주거나 웃어주는 등 과장된 칭찬을 꼭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너는 정말 씩씩해서 다음번에는 더 잘할 거야 ”와 같은 기대를 담고 있는 칭찬보다는 “잘해내기 힘들 때는 엄마가 옆에서 손을 꼭 잡아줄게”와 같은 안정적인 메시지가 좋다.

가정에서 각각의 기질들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양육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맞지 않는 양육방식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고 이는 학교생활등 사회적인 활동에서도 계속된 긴장상태나 불안을 보일 수 있으니 유념하길 바란다.

소극적이고, 부끄러운 감정들을 강요하지 말자. ⓒ김지연

[보여주기 싫어요] 라는 동화책이 있다.

동화책 속 등장인물로는 토순이와 곰돌이와 꿀꿀이가 있다.

소풍날, 토순이는 앞니가 부러져 버렸다. 친구들이 보면 놀릴게 뻔하다 생각해서 소심한 마음에 하루 종일 울음을 꾹 참으며 입을 가리고 다녔다.

한편, 곰돌이는 머리털이 빠져 대머리란 사실을 들킬까봐 모자를 꼭 쓰고 다녔고, 꿀꿀이는 전날 라면을 먹다가 화상을 입었지만 친구들에게 들키기 싫어 화상 입은 손에 두꺼운 장갑을 끼고 소풍을 가게 된다.

각각의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키고 싶지 않고, 놀림을 감당하기 힘든 소극적인 마음을 숨기며 유치원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버스 안에서 방귀사건이 일어났다.

모두 ‘너지?’라고 묻는 상황에서 다른 친구들은 모두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이가 부러진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토순이는 입을 다물고 말았고, 이 행동에 친구들은 오해하여 토순이를 방귀범인이라며 놀리자 토순이는 화가 나게 된다.

그리고 토순이는 “방귀 끼지 않았어!” 라고 소리를 지른다.

친구들이 이 빠진 토순이가 소리를 지르는 모습에 까르르 웃긴 했지만 이를 보고도 놀리지 않음에 토순이는 의아해한다.

또한, 소풍을 간 곰돌이는 바람 부는 곳에서 곰돌이의 모자가 날아가 버렸다. 친구들은 머리가 없다며 한번은 웃었지만 계속 놀리지 않았고, 꿀꿀이도 나뭇가지에 장갑이 걸려 벗겨지는 바람에 화상 입은 손을 보이게 되지만 “너 손이 빨갛고 아파 보여” 라며 놀리기보다 걱정을 하는 모습에 놀라고 만다.

꿀꿀이는 아팠을 것 같다며 걱정하는 친구들을 보고 친구들의 따스한 진심을 느낀다. 스스로 예상했던 타인의 감정은 실제와 달랐던 것이다.

소심하고 겁이 많던 친구들은 스스로의 아픈 상처보다 친구들이 놀리는 것이 더 싫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의외의 반응에 놀람과 동시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을 경험하게 된다.

학교생활에서 친구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타인의 감정을 예상하며 걱정을 하곤 한다.

‘친구들이 나를 싫어할 거야’

‘나만 보면 도망가, 미워해서 그런 것 같아’

이러한 친구들의 기질은 대부분 소심하고 겁이 있으며 예민한 경우가 많다.

또한 장애아동친구들은 이미 많은 곳에서 상처 받은 경험이 있어 그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 예상하고 스스로가 숨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헤아리며 받아주고, 이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의 한계를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이것이 감정코칭이다.

감정을 이야기하며 예상해보고, 경험해 보는 과정들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스스로의 부적 감정을 천천히 극복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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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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