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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울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좌석표가 아니면 걸어서 들어가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3-16 11:13:55
사람을 울리는 방법은 감동을 주어 심금을 울리는 방법도 있고, 마음에 상처를 줘서 울리는 방법이 있다. 장애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무시하거나 외면하거나 고려해 주지 않거나 해도 충분하므로 굳이 악의적인 고의성 폭언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어렵지 않게 울릴 수 있다.

장애인의 도전과 평등, 그리고 화합과 응원이 어우러진 이번 2018평창동계패러림픽의 감동은 대통령과 영부인이 적극 참여하여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언론에서도 대통령이 방송에서 자주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서인지 과거보다는 언론과 국민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어렵게 17일 컬링대회 준결승전 티켓을 구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이기에 평생 이런 국제적 행사도 볼 수 있구나 하는 감사의 마음과 자신이 특별한 일을 하게 되었다는 흥분감에 매우 기뻤다.

패러림픽 콜센터에 전화를 했다. 휠체어 장애인이 입장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상담원은 구입한 입장권이 휠체어 장애인용인지를 물었다. 티켓이 휠체어 장애인용이 따로 있는지 몰랐다.

어디에 가도 장애인용 티켓이란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 장애인 할인을 한다는 말은 들어도 장애인티켓이라니! 왜 별도의 티켓이 필요한지를 물었다. 별도는 분리이고 차별의 한 종류가 아닌가 물었다.

그러자 행사장에 휠체어 좌석은 한정되어 있어 별도의 티켓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휠체어 좌석을 구입할 수 있는지 물었다.

휠체어 좌석은 매진이라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행사장에 휠체어 좌석이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도 초대한 관계자나 장애인단체장 등의 자리를 제외하면 실제로 구입 가능한 좌석은 없었다. 다시 말해 애초부터 판매되는 휠체어 좌석 티켓은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A씨는 휠체어를 타고 가서 입구나 통로 중간, 맨 앞의 공간이나 관람석 맨 뒤의 공간 등에서 관람을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상담원은 휠체어 티켓이 아니면 휠체어는 관람자 보관소에 맡기고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고 답했다.

장애인의 발인 휠체어를 두고 걸어서 들어가라는 말이 놀라웠다. 물품 검문을 하는 장소에서 컬링장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며, 경사가 급한지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상담원은 표판매에 대한 상담만 할 뿐, 그러한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기어서라도 가서 한번 보고 싶었는데, 거리나 경사나 편의시설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비행기를 탑승해도 안아서 승차시키는 것이 인권의 문제로 금기시하고 있는데 그러한 이것은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있는 휠체어도 두고 걸어서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니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었다.

장애인 체육행사인데 장애인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장애인의 참여도 불가능하게 하는 행사에서 휠체어가 아닌 장애인으로 자리를 채우고 성공행사로 치루고자 하는 발상이 너무나 미웠다.

A씨는 티켓을 아는 비장애인 지인에게 선물하면서 구입한 비용이 아까우니 자신 대신 제발 구경 좀 하고 와 달라고 부탁했다. 지인은 자신이 가면 되지 자신은 안 가면서 왜 대신 가라고 하는지 어리둥절했다.

장애인 행사이지만 휠체어 좌석이 몇 없어 휠체어 장애인은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말하자, 자신도 모르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휠체어 선수들을 응원도 마음껏 해 보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초라했다.

컬링은 하키처럼 경기장 주변의 보호막이 쳐져 있는 것도 아니고, 휠체어 장애인이 볼 수 있는 공간은 반드시 휠체어좌석 지정석이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패럴림픽 행사장 티켓은 거의 매진이다. 그러나 실재 경기장 내부는 텅텅 비어 있다. 티켓은 팔렸는데 왜 좌석은 비어 있을까? 지자체나 기업에서 후원을 하여 티켓을 구입하여 무상으로 나누어 주어 티켓 판매 실적 달성의 상당수는 사실상 무료배포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그 티켓을 받은 사람들이 반드시 행사장에 온다는 보장은 없다. 하키 경기장의 경우 횔체어 좌석은 10%도 차지 않고 비어 있었으나, 누군가는 경기를 보고 싶어도 기회 자체가 차단되어 있었다.

장애인 좌석의 티켓은 사용하지 않으면 누군가의 입장을 못하게 하는 역할만 하게 된다. 누군가는 티켓을 버리고 누군가는 휠체어를 맡기고 걸어서만 들어가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포기를 하는 장애인 좌석이 그 시끄러운 경기장 내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휠체어 장애인이 수백 명 일반 티켓을 가지고 사전 예고도 없이 몰려온다면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어렵고, 입장을 시켜주고 불편하다고 원망을 들을 수도 있으니 제한하는 것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장애인 좌석에 앉지 못하는 티켓일 뿐, 입장 자체가 거부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최소한 장애인 행사에 장애인 좌석이 아니라 하더라도 빈 공간 일부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최대 인권을 파악하고, 사전 에약제를 해서라도 장애인 티켓을 구입할 수 없었던 휠체어 장애인을 배려했어야 했다.

그리고 적어도 콜센터 상담원은 편의시설과 시설물에 대한 안내는 할 수 있어야 했다. 정말 휠체어라 있을 공간이 없다면 입구에서 거의 1km를 경사도 8분의 1이 되는 경사로를 걸어가라고는 하지 않아야 한다.

동행자가 있어 같이 온다는 경우라도 좌석 가장 가까운 곳에 휠체어를 두고 동행자 도움으로 일반좌석에 앉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패럴림픽의 정신이었을 것이다. 결코 또 하나의 주인공이 될 수 없었던 휠체어 장애인 관람자들은 사람이 아닌 취급을 통해 또 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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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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