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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올림픽 전에 먼저 하면 어떨까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2-12 11:30:26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성경은 여성의 탄생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로 말미암아 남녀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인류를 형성했다.

이 신화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갈빗대’가 주는 함의다. 신은 왜 하필 남성의 갈빗대로 여성을 창조하셨을까? 골반 뼈도 있고, 어깨 뼈도 있는데 말이다. 감히 해석하건대 여기는 깊은 뜻이 있다. 갈빗대의 기능과 관련 있다.

인간의 생명을 상징하는 기관은 심장이다. 뇌나 다른 장기가 죽어도 사망판정을 하진 않지만, 심장이 멈추면 바로 사망선고로 이어진다.

그런 심장을 감싸는 최후의 방어막이 갈빗대다. 갈빗대가 심장을 보호하지 않거나 나아가 그곳을 찌른다면, 인간은 죽는다.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고, 배려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러나 장구한 역사 속에서 남성들은 여성을 하대하고, 무시했다. 지금은 인류의 보편적 매너로 인식되는 ‘레이디 퍼스트(여성 먼저)’도 그리 좋은 의도로 시작된 문화는 아니었다.

중세 시대에는 음식에 독을 넣어 사람을 죽이는 일이 많았기에 술이나 음식에 독이 들어있는지 여자에게 미리 먼저 먹어보게 했다는 게 그 유래다.

동양도 다르지 않았다. 가부장적이었던 고대 중국에선 통치자 등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남편이 죽으면 살아있는 아내를 함께 묻는 순장(殉葬)이란 제도가 있었다.

고구려 시대엔 죽은 형을 대신해 동생이 형수와 함께 사는 형사취수제가 있었으며, 옥저는 여자가 남자 집에 미리 가서 살다가 혼인하는 민며느리제를 운영했다. 또 이런 나라들 대부분이 궁녀의 결혼을 금했다. 그들을 왕의 여자로 봤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해도 남성우월주의는 깨지지 않았다. 근대에 일어난 전쟁들에서 여성들은 남성들의 성노예로 강제 징집됐고, 그것은 지금에 와서도 범죄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참정권 운동 등 여성들의 권리 찾기 투쟁이 시작됐고, 공고했던 유리천장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경의 시각으로 본다면, 천지가 창조된 지 2000여년 만에 창세기 첫 장의 말씀이 실현(實現)되고 있는 거다.

여성들의 인권증진은 다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 이로 말미암아 ‘약자를 대하는 수준이 그 나라의 품격’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그러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 방문했던 미국의 기억이 이를 뒷받침한다. 버스를 타려는 장애인을 기다려주며 어느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독일의 지하철은 우리나라보다 승하차가 불편했지만, 역무원과 승객들의 도움으로 마음만은 편했었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스포츠계에서도 불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이 시작될 때만해도 비장애인들만의 잔치였던 게 1960년 공식적으로 패럴림픽이 열리면서 장애인들에게도 참가의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는 동·하계올림픽이 폐막한 후 1달 정도 기간 내에 올림픽이 개최되었던 도시에서 패럴림픽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한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올림픽 한 달 뒤에 열리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거다. 이런 점에서 패럴림픽을 올림픽 전에 하면 어떨까 싶다.

그리되면 사람들이 패럴림픽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나아가 장애인들이 운동으로 하나 되는 모습은 전 세계인들의 장애에 대한 관심을 북돋고, 인식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우리들만의 올림픽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패럴림픽을 빛낼 선수들은 막바지 훈련에 사력(死力)을 다하고 있을 테다.

우리 선수들뿐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더불어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외국선수들과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장애인들이 내가 미국에서, 외국에서 경험했던 기억들을 평창에서 느끼고 갈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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