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유난히 시끄럽던 2017년, 한해가 지고 있다.

각종 어려움 속에서 이겨낸 사람들도 있고, 또 어려움 속에 새로운 빛을 보고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혼란하던 한 해 속에, 사람들은 연말을 맞아 각자의 소원을 빌며 마무리를 하고 또 기도를 한다.

직장인들은 각 송년회를 통해 한해를 마무리하고, 젊은이들은 삼삼오오 어울려 연말파티를 하기도 한다. 또 어린이들은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기대에 부풀어있기도 하다.

이 순간마다 어떤 이는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다사다난 했던 2017년도 어느덧,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가올 새해에는 부디 웃을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에 대해 아쉽고, 힘들었던 기억을 많이 내뱉는다.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많은 기대를 걸어본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 그렇게 기대를 걸던 모든 한해의 마지막은 늘 아쉬움만 가득남아있다.

그리고 다음번 새해에 대한 간절한 기도만 있을 뿐, 지난 해의 감사했던 기도는 적었다.

삶에 여유라고는 모르고 하루하루 벌어 살아가던 기성세대들은, 그저 잘 먹고 아프지 않으면 됐다며 무심한 듯 사랑으로 길러주셨다. 아버지의 권위를 내세우며 대화를 많이 하지도 않았고, 자식의 성장함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다. 윤택한 삶은 아닐지라도 키워줬으니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부모님들은 그저 ‘새해에는 공부열심히해라.’ ‘ 새해에는 건강해라’ 와 같은 덕담을 하실 뿐, 지난해를 함께 돌아봐주지 못하셨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 않은가?

새마을 운동하던 시절과는 너무나 많은 문명의 혜택도 있고, 여전히 윤택하지는 않으나 자식들을 돌아볼줄 아는 시간과 관심, 사상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지금, 불행하게도 부모님들은 새해가 되는 이 순간에도 많은 기대만 이야기한다. 그것보다 함께 어울려 앉아 자녀와 함께 감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그때에 할 수 있는 감사표현 정도는 우리 아이들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공부 열심히 해라, 너는 커서 뭐 할 거니? 가 아닌 [올 한해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아줘서 고마워.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워. 동생과 잦은 다툼에도 한번 더 엄마말을 들으려해줘서 고마워.] 등 많은 감사의 인사말을 부모님이 먼저 해보시길 바란다.

감사는 나누면 나눌수록 배가 된다. 감정을 주고받는 것은 물질을 주고받는 것보다 오래 각인된다. ‘감사’라는 감정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자.

그리고 받은 만큼 나눠주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감사 ⓒ김지연

그동안 장애아동의 학교생활적응기, 사회성훈련프로그램에 관해 글을 올려왔다. 많은 내용중 해당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 것이다.

주로 정서, 행동장애 아동들은 해당 글들이 있을 법하지만, 고기능 혹은 중증장애 아동의 경우는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것으로 안다. 이들은 지도자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부분이라, 그들의 지도하에 더욱 바람직한 사회성훈련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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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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