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의 가장 마지막에서 하는 활동이 있다.

그것은 칭찬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활동이다. 이 활동은 그동안의 프로그램을 되돌아보고, 서로에게 긍정적 평가를 함으로써, 자존감을 올려주는데 효과적이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긍정적인 또래 관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이다.

연필 하나를 건내줘도 [고마워] 라고 말하고, 먹을 것을 나눠줘도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미덕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미덕을 보기 드문 현실이다.

어느덧, 타인을 위한 감사의 행동들은 배려가 아닌 당연히 대접받아야 하는 행동으로 평가되는 세상이 되었다. 고맙다는 말은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닌, 마음먹고 해야만 하는 형식적인 언어로 되어버렸다.

이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친구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는 감사 표현하기만큼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이 표현을 하기 전에 [감사] 라는 언어가 장애아동들에게는 어려울 수가 있다.

고기능자폐증 아동의 경우 이 [감사]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구체적인 이미지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있다. 구체적으로 감사에 관련된 이미지화 된 그림들로 감정을 느끼게 해준 다음, 구체적으로 ‘00해서 고마워’라는 말을 전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감사의 말이 처음에는 부끄럽고 하기 어려운 것일 지라도 시각적인 감정을 이해하며 감사놀이를 진행해보자.

감사카드를 써서 모든 친구에게 [00해서 고마워] 라고 전달해 보거나, 친구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악수나 포옹을 하며 감사인사를 전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는 직접적인 언급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반신화를 그려보는 방법을 적용해보았다.

이는 각 이름이 적힌 빈 도화지에 한명씩 차례로 자리를 이동해 가며 한가지 얼굴을 그려넣고 고마웠던 부분을 빈 공간에 적어본다.

이과정은 얼굴을 그려보며 그 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되기도 하며, 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함으로 칭찬의 긍정적 에너지를 받게 된다. 또한 친구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자기의 평가를 수용함으로 자존감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는 한번 더 피드백을 해주는 것이 좋다.

“친구가 손을 잡아줘서 넘어지지 않게 된 것을 굉장히 고맙다고 여기는 구나”

“00이가 친구의 손을 잡아줘서 감사인사를 받았구나”

라고 감사를 표현한 이와, 감사를 받은 이에게 적당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필자가 했던 감사표현하기 시간에서는, 자신이 몰랐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게 된 친구들이 크게 기뻐하던 기억이 있다.

감사의 표현은 습관처럼 나오는 것이 좋다. 특히 관계 형성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서로에게 안심을 못하는 관계에서는 이러한 감사표현하기 과정이 관계형성에 있어서는 더 큰 불신으로 다가 올 수도 있으니 관계가 형성되었을 때에,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감사표현하기는 부모님께서 가장 먼저 본보기가 되어주실 수 있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의 감사에서부터 사회에서 타인에게 하는 감사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많이 보여주자. 결코 감사는 당연한 것이 아닌 특별한 것임을 일러주고, 삶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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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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