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김지연

사회성 그룹 수업 중에는 구성원간 서로 협동하는 신체활동이 둘 있다.

첫번째는 상대방과 서로 반대되는 다리를 묶어 목표되는 지점까지 함께 달려가 결승선에 돌아오는 2인 3각이고, 두번째는 한사람은 눈을 가리고 다른 사람이 일러주는 대로 몸을 움직여 물건을 가져오는 원격조종이다.

이 두 활동의 공통적인 목표는 협력하는 기술들을 익혀 서로 협동하는 것이다.

장애아동들은 협력하는 활동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마음은 함께 하고 싶으나 상황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몸을 쓰며 협력하는 기술들을 권장한다. 신체활동 과정에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고학년에서의 협력과 토론이나 토의를 하는 고도의 기술도 가능하게 된다.

협동이 된다는 전제하에 위에서 언급한 한 가지 활동을 예로 들어보자.

반대되는 다리를 묶어 함께 목표지점까지 달려가는 것은 뜻하는 바가 많다.

우선, 목표가 같다는 것을 일러준다. 서로의 불편한 부분은 다를 수 있지만 결승점까지 돌아오겠다는 목표가 같음을 깨닫게 된다. 이로써 같은 목표로 협동과 협력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서로 힘겨움을 느끼며 부딪치다 보면, 내가 채워야 할 점이나, 나의 부족한 점을 알게 된다. 부족한 점이 있을 때 서로가 맞춰가며 하나가 됨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 하며 서로 발도 맞춰보고 “천천히 하자” 라고 이야기를 하는 등 의견을 내며 어려운 점을 말하고, 조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신체로 하는 활동이 테이블 위에서의 토론을 끌어내는데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친구와 협력을 하고 협조적으로 토론을 하며 계획을 세우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토론하기. ⓒ김지연

이 신체 활동을 경험해 본 뒤, 토론을 이끌어보자.

토론을 진행할 때는 장애아동들에게는 중간자 역할인 부모나 선생님 등의 지도자가 있으면 더 좋겠다.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두 번째 신체활동과 유사하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하는 일에 대한 토의를 하는 것을 예로 들자면, 눈을 가린 뒤, 지시자가 설명을 하고 나머지 한 명은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듯이 지도자는 아동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그림으로 그려보도록 지시한다.

말로 설명하기 부족한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토론하는 상황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각자 자신의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도록 하고 설명하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는 지도자가 설명을 도운 후 서로 그림에서 좋은 점을 칭찬해본다. 여러 그림 중 친구들이 말한 좋은 점만을 뽑아서 지도자가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면 된다.

위 과정이 지도자의 역할로 이뤄졌다면, 나머지는 아이들이 스스로 이끄는 대로 맡겨보는 것이 좋다. 준비물이나 장소 등을 제안하고 방법과 규칙을 정하며, 역할을 결정하는 등 스스로 토론하게 하는 것이다.

토론은 쉽지 않다. 다만, 협력기술을 익히는 과정에는 토론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의견을 나누고 취합해 한가지로 결정하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위와 같은 기술들이 많이 필요하다. 모두가 함께 어울려서 결정을 하고 방법을 찾는 연습을 많이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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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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