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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시물을 통해 본 장애인식 현주소

장애인은 독서실 다니지 말자…갈 길 바쁜 장애인식개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11-17 16:03:04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다 격하게 흥분하거나 분노해 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주로 사건사고를 다루는 보도에서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은 일들이 나오면 이런 감정이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게시물들을 읽다보면 이런 분노나 흥분을 자주 느끼게 된다. 특히 익명으로 등록된 글들의 경우는 그 정도가 지나친 것들이 많아 도저히 읽을 수조차 없는 글이 많다.

좀 조용한 곳에서 공부할 일이 있어 독서실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장애인’이라는 단어와 ‘독서실’이라는 단어를 조합해 검색창에 입력해 보았다. 검색결과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크게 분노하고 이내 비감한 마음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한 사이트에 등록된 게시물. ⓒ조봉래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 사이트에 등록된 게시물. ⓒ조봉래
그 중 하나는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독서실에서 공부하는데 목발을 집고 다니는 이가 있어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장애인은 집에서 공부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리라 생각하며 스스로 분노를 가라앉혔지만 여간 걱정스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도대체 요즘 사회에서 저런 생각을 어떻게 가지고 있을 수 있나 싶다. SNS나 게시판 등을 통해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쉬운 세상이 되다 보니 참 많은 이들이 이곳, 저곳에 글을 남긴다. 물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음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저런 내용의 글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일 뿐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 게시물이 등록된 곳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점이다.

만약 공무원 채용시험 준비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익명인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공직사회에 진출한다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이들이 장애에 대해 이처럼 비 뚫어진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한 사람으로 인해 우리 장애인들은 얼마나 많은 불편이나 부당함을 경험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니 아찔하기까지 하다.

사실 댓글을 달까 하고 여러 번 망설였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댓글을 달았다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이런 글을 쓴 사람도 딱 자신이 비난했던 그 사람만큼 장애를 가지게 되라느니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을 가진 당신 같은 사람은 절대 공무원 시험 합격하지 말라느니 하는 식의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글을 보며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인식의 현주소가 앞의 사례로 본 게시물에 나타난 정도일 수 있다. 아이들이 친구끼리 장난치며 이야기 하는 와중에도 장애인을 비하하는 은어들을 사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비단 아이들만이 이런 것은 아니다. 고령자들의 대화 속에서도 불구와 같은 단어나, 장애를 질환처럼 생각하는 말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쉽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장애나 장애인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을 기회가 있었던 이들조차 장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많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무수히 많이 남아 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공무원들의 장애인식 제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앞의 사례처럼 생각을 가진 이들의 공무담임권을 제한하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설령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공무원 임용 과정에서 낮은 장애인 인식수준을 가진 사람을 걸러낼 방법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공직자들의 장애인식 제고를 위해 더욱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도 모색해 볼 필요성이 있다. 물론, ‘장애인 전용’이라는 말이 붙는 무언가를 마련하는 것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목발과 같은 보장구에 대해서조차 자신에게 불편을 준다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흰지팡이나 보행보조기, 휠체어 등을 사용하는 장애인에 대해서는 얼마나 따가운 눈총이 이어질지 생각해보면 아직은 장애인들이 맘 편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나의 생각이 극히 일부의 사람이 별 생각 없이 한 이야기를 가지고 침소봉대하여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길 내심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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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봉래 (jhobo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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