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팔자가 상팔자다’라고들 말한다. 바쁘고 분주하며 복잡하게 살아가는 우리네들과는 비교되리만큼 아주 편안해 보여 하는 말이다.

하지만, 가끔 TV에서 나오는 동물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개들도 음식에 관한 스트레스, 욕구에 관한 스트레스 등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 스트레스로 인해 과격한 행동이나 짖는 모습들을 보면서 흡사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이러한 것을 불편하게 여긴 사람들은 동물행동교정훈련사 혹은 행동교정사를 찾는다.

대처방법이나 훈련방법을 배움으로써 그들의 공격적인 행동을 수정해주고 주인과 함께 많이 뛰어 놀게 하는 등 감정을 풀어주는 방법들을 제안하기도 한다.

행동교정사의 훈련모습 ⓒ김지연

사람은 다르다.스트레스를 받은 많은 어른들은 동물처럼 교정사를 이용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감정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보지 않고, 개 팔자를 부러워하다 또 다른 스트레스가 닥치면 폭발하곤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어른들은 이렇게 자신의 감정조차 다루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 받으면 참으라고 말한다.

경험도 부족하고 매일을 세상을 새롭게 접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세상을 소화하기도 전에 무조건 견디라고 하며 아이들이 호소하는 스트레스는 무시해버린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동물행동교정사 처럼 되어줄 필요가 있다. 장애 아동들의 스트레스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높다고 한다.

특히 사회적인 편견과 시선들이 그들에게 최고의 스트레스가 된다. 장애는 스스로가 불편한 것이지 타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이 사회에서 잘 살아가려면 스트레스 대처법이 필요하다.

감정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발생되는 스트레스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는 교정사가 되어야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오해가 있다. 일반적으로 어렵고 힘든 것이 가득차면 스트레스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뭔가가 부족할 때도 생긴다.

가령, 시간이 부족하거나 휴식이 부족할 때도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고 장애아동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타인이 몸이나 생각이 부족하다고 이미 단정 지어 버릴 때도 나타난다.

첫 번째, 어른들이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 상황과 불편함만 도와줄 뿐 장애아동을 무조건 못한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제한하는 행동들이 오히려 상처를 준다.

두 번째로 감정이 가득차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있다. (이것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인지하고 조절할 수 있는 아동들에게 해당될 수 있겠다.)

우선 스트레스에 대해 분석을 해본다. 스트레스는 요인과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요인은 곧 사건으로 볼 수 있는데 사건과 반응으로 나눠 천천히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는 ‘사건’ 에 해당 될 것이며 [나는 속상해서 울어버렸다] 라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의 ‘반응’일 것이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발견되었을 때 , 부모님과 함께 종이에 적어보는 것이 좋다.

간략하게 어떠한 사건이 있었고 어떻게 반응을 했다는 내용을 적은 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스트레스 요인이 있다면 부모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요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겠다.

아동들은 부모와 같이 수를 1-10까지 세며 호흡을 하거나 거꾸로 수를 세어 호흡을 하는 방법을 제안할 수도 있고,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며 편안한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또 다른 대처법에는 싫은 것을 종이에 적어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 것이다.

종이를 구겨도 좋고 찢어도 좋다. 베개를 치며 던져 보는 것도 좋다. 크게 노래를 불러보아도 좋고 소리를 질러보아도 좋다.

단, 시간, 장소나 물건을 정해서 그 외에는 하지 않도록 부모님과 약속하여야 한다.

주전자 뚜껑에는 작은 구멍이 하나가 뚫어져 있다. 이 작은 구멍이 없었다면 과열로 물이 흘러넘치거나 증기압력에 뚜껑이 날아가 버릴지도 모르지만, 이 구멍으로 인해 증기가 빠져나감으로써 사고를 막아준다.

이는 어느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살면서 숨쉴만한 작은 구멍하나 마련해두고 삶에 임하라는 말씀이셨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작은 구멍을 하나 마련하여, 균형잡힌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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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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