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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시력인 위한 기어 VR 확대기 개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10-16 14:59:17
한 사람은 안경에 반투명 비닐을 붙여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보는지를 체험하고 있고, 한 사람은 저시력인을 위한 기어 VR을 이용하여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릴루미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1.5미터 떨어진 곳의 글자를 확대하여 보고 있다. 삼성전자 C랩 ‘릴루미노’ 개발팀 김용남 팀원, 조정훈 리더, 김승찬 팀원.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 사람은 안경에 반투명 비닐을 붙여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보는지를 체험하고 있고, 한 사람은 저시력인을 위한 기어 VR을 이용하여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릴루미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1.5미터 떨어진 곳의 글자를 확대하여 보고 있다. 삼성전자 C랩 ‘릴루미노’ 개발팀 김용남 팀원, 조정훈 리더, 김승찬 팀원. ⓒ서인환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공모하여 현재 180개의 사내 벤처 C랩의 아이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C랩(크리에이티브 랩)은 창의개발센터를 말한다. 그 중 사회공헌 아이템으로 저시력인을 위한 기술 ‘릴루미노’도 선정되었다.

기어 VR은 가상현실을 이용하여 게임을 하거나 TV, 영화, 동영상 속에서 입체공간 속에 마치 자신이 같은 공간 속에 있는 것 같은 현실감을 주기 위하여 사용하는 가상현실에 사용하는 하드웨어이다. 이 기어 VR을 이용하면 파노라마 입체화면을 체험할 수 있어 고개를 돌리면 한 그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진 입체공간처럼 연이은 화면이 제공된다.

최근 장애계나 장애인식 개선 교육 자료로 장애체험 프로그램을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개발하여 자신이 장애인으로 공간 속에서 장애인 불편을 직접 체험해 보는 행사를 하기도 한다.

삼성전자 ‘릴루미노’팀은 이 VR 기술을 저시력인을 위하여 적용하면, 환경을 보다 선명하게 보거나, 독서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 지난해 결성한 다음, 사내 벤처팀을 만들어 회사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었다.

‘릴루미노’는 라틴어로 ‘빛을 돌려주다’라는 의미이다. 단순한 확대경(돋보기)은 소지하고 다니기는 편리하나, 멀리 떨어져 있는 글을 보기 어렵고, 망원경은 눈에 피로도가 높고 렌즈가 작아 한 곳만 집중적으로 보이며, 그 주위는 상이 굴곡되어 나타나므로 넓은 공간을 편하게 보기가 어렵지만, 가상현실을 이용하면 같은 비율에서 연이은 영상을 편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장점으로 고안해 내었던 것이다. 시각장애인 중 80퍼센트가 저시력인이고, 전 세계 3억 명의 시각장애인이 있어 이 기술은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릴루미노’ 랩은 개발한 저시력인용 앱을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공개했다. 그리고 기어 VR 하드웨어를 저시력인에게 맞도록 개작하는 작업과 프로그램 보완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보통 저시력인을 위한 보조기구는 단순히 배율을 높여 확대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 경우는 상이 망막에 제대로 맺히지 않아 확대하여 보게 하는 경우도 있고, 시야가 좁아 넓은 곳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녹내장과 같이 시신경이 위축되어 중앙부분만 일부분 보는 터널비전도 있고, 망막에 변성이 생겨 암점이 생겨 특정 부분이 가려져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VR기술을 이용하면 이런 다양한 저시력인의 현상을 고려할 수 있다.

개발팀은 의학적 자문을 위해 저시력인의 치료와 보조기구에 권위자인 중앙대 병원 문남주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그 결과 나안시력 0.1인 교정시력 저시력인이 0.8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개발된 제품을 들고 저시력인을 찾아다니며 테스트를 했다.

시각장애인들은 머리에 끈으로 고정하여 사용하면 편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장시간 사용하는 데에 불편해 하였고, 색대비가 크지 않아 잘 보지 못하는 경우 바탕색과 글자색을 반전하거나 다른 색상으로 변경하도록 하여 잘 볼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릴루미노’ 앱을 이용하려면 먼저 하드웨어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 VR이 필요하다. 저시력인 중 이 기기 보급률이 낮아 아직 무료로 다운받은 횟수는 3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시판되고 있는 기어 VR은 15만원 정도이다.

현재 저시력인 전용 별도의 기어 VR을 개발하고 있는데, 인체공학을 적용하여 장시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가벼우며, 접촉감에 거부감이 없고, 자동초점 조절과 더불어 수동으로 추가로 초점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릴루미노’는 영상의 윤곽선을 또렷하게 조절할 수 있고, 색과 밝기/대비를 조정할 수 있으며, 글과 바탕색을 반전할 수 있고, 화면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섬 모양으로 일부 시야가 결손된 ‘암점’과 시야가 줄어든 ‘터널시야’를 가진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미지 재배치 기능도 제공한다.

암점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은 주변 시야에 배치하고, 중심부만 보이는 터널시야는 보이지 않는 주변 시야를 중심부에 축소 배치해 비교적 정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 백만원 하는 CCTVsms 근거리 확대만 가능한데, 같은 성능으로 원거리까지 볼 수 있다.

저시력 학생이 통합교육을 받으면서 칠판을 보거나, 거리에서 간판을 보는 데에도 아주 편리하고, 텔레비전의 화면을 확대하거나 영화의 자막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멀리 있는 경치를 구경하는 데에도 편리하다. 독서나 작은 글씨의 사전을 보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릴루미노’팀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에 참가해, 많은 관심을 받았고, 현재 사용자 피드백을 통한 개발 마무리와 보급계획을 수립 중이다. ‘릴루미노’ 설치와 사용법은 릴루미노 홈페이지(www.samsungrelumino.com)에 소개돼 있다.

vr기기.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vr기기. ⓒ서인환
기어 VR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앱 설치방법.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기어 VR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앱 설치방법. ⓒ서인환
‘릴리미노’ 앱의 설치 방법은 위의 그림과 같으며, 사용 방법은 기어 VR 안경알 부분에 스마트폰을 끼우고, 안경처럼 눈앞에 대어 사용한다. 우측 측면을 손가락으로 위로 원을 그리며 드래그하면 화면이 확대되고, 아래로 움직이면 축소된다.

자동초점은 중간 부분을 터치하면 조정된다. 이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전면 중앙 상단의 스위치를 돌리면 눈과 스마트폰의 거리를 이동시켜 수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릴루미노’팀은 전국 삼성전자 대리점 중 지역별로 몇 100여 곳을 선정하여 저시력인이 체험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방법과, 시각장애인 단체를 통한 정보제공 방식을 모색 중에 있다. 저시력인은 앱은 무료이므로 기어 VR 하드웨어만 별도로 구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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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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