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을 통한 그룹 작업치료. ⓒ이민재

갑자기 감당하기 힘든 큰 사고가 일어난다면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일하는 직장이나 여가를 즐기는 스포츠 활동, 가정과 학교 등 모든 일상생활활동에서 우리는 재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안전사고에 대한 매뉴얼과 예방활동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재해는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이러한 재해로 인해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필활동을 통한 그룹 작업치료. ⓒ이민재

특히, 노동과정에서 작업행동 등 업무상의 사유로 발생하는 노동자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산업재해라고 한다. 산업재해 분석에 의하면 근무 중 재해를 입은 노동자는 대략 매년 8만여 명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산재 예방정책으로 인해 재해 근로자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고, 재해 후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책을 활용하여 산재 장애인을 돕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재해를 입은 환자들은 신체적 손상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통증을 호소하며 알코올 및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재해가 발생한 작업장의 기억으로 작업수행이 어려울 정도의 공포와 불안한 심리적인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 위축, 장애 적응문제, 가족 갈등 등을 경험하여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다.

인지행동 활동을 통한 그룹 작업치료. ⓒ이민재

대부분의 환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 증상이나 손상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사고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당연한 경과로 간과되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임상심리사를 통해서 체계적인 심리 평가는 이루어지지만 치료의 완전 해갈은 역부족이다. 작업치료사는 정신적, 심리적, 신체적 문제를 가진 사람에게 직업과 놀이 환경 내에서 과제를 수행하는 그룹 작업치료를 제공하여 심리적, 신체적 기능향상을 돕는다.

그룹 작업치료는 환자분들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집단 구성원들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집단에서 유익한 제언을 하고, 상호지지하며 환류를 주고받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줌으로써 타인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신체운동을 통한 그룹 작업치료. ⓒ이민재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서는 산업재해를 입은 환자분들에게 그룹 작업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룹 작업치료 프로그램은 보드게임 놀이를 통한 정서 완화, 질병에 대한 교육과 정보고유, 타인과의 대인관계 형성 촉진을 위한 토론 등을 시행하여 재해 후 감소된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사회성을 증진시키고 있다.

대만의 경우 2014년도에 가오슝시의 강력한 연쇄 가스폭발 사고로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도시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사건이 있었다.

부상자들은 가스폭발 재해 이후 심리적으로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고 화상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을 겪는 등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었다.

그래서 재활병원에서는 부상자들과 가족들에게 에어로빅, 놀이치료, 상담치료, 등의 그룹 재활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다시 일상의 복귀를 돕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도록 도와주었다.

여러 문헌에서도 그룹 작업치료는 팀 접근에 따른 복합적 재활프로그램으로서 심리적 기능 향상 및 운동 기능과 일상생활동작 수행능력 향상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그룹 작업치료는 단순히 신체적 향상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치료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룹 작업치료의 대상자 기준이 엄격하여 많은 환자분들이 이용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그룹 작업치료가 더욱 활성화 되어 재해를 입은 많은 환자분들의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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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작업치료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대구대 작업치료과 박사과정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재활에 관련된 장애 환자 및 치료에 대한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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