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들이 이야기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산업사회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과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산업혁명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의 혁명이라기보다는 지식정보사회의 기술의 가속화 혹은 연장선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욱 적절하고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최근 기술의 변화는 사물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사람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요약되는데 이 기술의 가속화가 가져오는 메가트렌드는 인간 삶의 모든 영역의 변화를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술의 변화는 인간이 하는 일은 기계나 기술이 대신 해줌으로서 생상성의 향상이나 대량생산과 소비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다소 긍정적인 측면이 강조되어 왔지만 최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하는 일을 기계나 기술이 대신해 줌으로서 궁극적으로 인간은 실업이라는 문제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에서의 일자리 미래라는 보고서는 현재 인간이 하고 있는 일자리의 50%가 없어지거나 기계나 기술이 그 일을 대체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일자리가 감소되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 것이며 이 같은 현상은 경제 영역 외에도 사회, 정치, 노동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줌으로서 우리 사회는 결국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에 봉착하게 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대비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단체나 국제사회의 리더들은 이와 같은 국제적인 경제침체나 사회의 변동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은 경제발전의 피해자인 빈곤자나 장애와 성, 다 민족적 요인으로 발전의 편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 우선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즉,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이에 따른 사회,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될 때 이러한 편익을 누리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우선적인 정책적 드라이브는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공동의 문제이며 장애인의 일자리 문제 역시 디지털 기술 가속화에 따른 우리 사회의 공동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분명 일자리의 유형과 특성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며 이에 따른 교육과 사회 시스템도 변화하고 혼란을 경험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앞선 세 차례의 산업사회의 변화의 기조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장애인의 일자리 문제는 주류사회 일자리 문제와 같은 흐름을 나타내기 보다는 역의 흐름을 나타내거나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3차 산업의 영향으로 주류사회의 일자리 형태가 서비스나 풀타임 형태의 일자리 패턴으로 급속히 변화하는 것이 비해 장애인의 일자리는 1차 혹은 2차 산업의 일자리 유지와 파트타임 형태의 일자리 특성이 지속되고 유지되어 왔다는 측면에서 지금의 변화에 대한 예측은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가속화에 따른 장애인의 일자리 문제에서 분명한 것은 일자리 문제의 선결조건인 교육의 흐름과 환경이 변화된다는 것이고 장애인의 경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하지 못하면 일자리 문제 해결도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단기적인 처방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게 되는데 장애인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는 오히려 일자리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장기적인 처방이 필요하며 디지털 기술변화에 따른 장기적인 측면의 역량개발과 교육적 지원시스템이 강조되어야 장애인의 일자리 문제가 변화해 가는 기술혁신에 부응할 것이며, 지속적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장애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장기적인 측면의 선제적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나운환님은 현재 RI KOREA부의장이며, 대구대학교 재활과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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