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장애청년이 본국의 장애인식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주관하고 신한금융그룹이 후원하는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의 한국팀이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Move the world forward together!'를 주제로 연수를 진행했다.

장애청년드림팀은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갈 국내외 유능한 장애 청년을 발굴하여, 미래 지도자로서의 비전과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종합 연수 프로그램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 국가, 9명의 장애청년 참여한 한국팀은 12박 13일의 연수 일정을 통해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장애인 교육 현장 및 관련 단체, 기업 및 직업 재활 시설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 11일 국회의 문을 두드렸다. ‘아태지역 장애와 개발을 위한 국제세미나’에 발제자로 당당히 참여한 것이다.

이날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장애청년이 발제를 맡았다. 이들은 고용‧자립‧교육‧접근성 측면에서 각국의 현황과 당면과제를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5명의 장애청년들의 발제 현장에는 그들의 진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태국 장애청년 에카차이 나솜퐁 씨는 “태국 사회에서 장애는 전생에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환생하여 받은 일종의 저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무서운 사회 인식이었다. 장애와 관련된 권리‧보호‧의료‧자선 기반 중 그 어느 항목에도 속할 수 없는 낮은 수준의 장애인식인 것이다. 그러한 사회 환경 속에서 자란 나솜퐁 씨의 발제를 듣고 있자니, 그가 겪은 고충과 본국의 장애인을 위하는 그의 헌신적인 마음이 느껴졌다. 먼 타국 한국에서라도 태국의 현실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려는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다함께 들었다.

특히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 몽골 장애청년 바툴가 간바타 씨는 예정된 발표로 인해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조한 마음만 가득했고, 휠체어를 끌고 화장실을 오가기 바빴다.

그런 몽골 장애 청년을 옆에서 응원하고 지지해준 사람은 바로 아태지역 장애청년들과 한국 참가자들이었다. 농담을 던지고, 별것 아니라며 몽골 장애 청년을 치켜세워준 그들의 말 한마디를 통해 간바타 씨는 용기를 얻었다. 그 누구 못지않게 멋지게 발제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올 수 있었다.

장애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되짚어볼 지점이다. 우리에게 장애를 극복할 의지나 누군가의 연민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몽골 장애청년 바툴가 간바타 씨가 두려움에 직면하여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동료들의 연대를 필요로 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장애와 개발 측면에 있어 필요한 것은 시혜적 관점이 아니다. 원조 금액의 확대와 파견 봉사자 수의 대폭 증가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되짚어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장애에 대한 사회문제를 함께 직면하고 싸울 동료다. 아태지역 나아가 지구촌의 장애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연대할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장애인의 권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함께 나서야 할 시점이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한국팀의 박병찬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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