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초등학생 때의 놀이문화는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핸드폰과 컴퓨터 게임을 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고무줄뛰기, 술래잡기, 살구놀이 등 대 근육운동을 통한 다양한 놀이가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누구도 정하지 않았지만 가위, 바위, 보를 통해 편을 나누고 나름의 규칙을 정하여 그 규칙을 기본으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한 놀이들이다.

하지만 규칙을 정하였음에도 불만들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억울하거나 화가 나면 이렇게 외쳤다. “아 ~~타임 ! 타임~!!(TIME : pause의 잘못된 한국식 영어표현, 당시엔 잠깐 멈춤을 의미했다.)”

누가 시작을 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때마다 이 외침이 있을 때마다 멈춰 서서 상대방의 억울한 사정이야기를 들었다. 반칙으로 합당하지 않으면 그 의견을 인정하지 않았고 싸움 등의 문제가 될 때는 그 대상을 배제 시키곤 했었다.

참 신기하게도 이 타임(TIME) 방법은 관련 공부를 하고보니 너무나 적절한 규칙 이였다.

특수교육학 용어 중 타임아웃(TIME OUT) 기법이 있다. 이것은 문제를 일으키는 자극 또는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부터 제외시키는 것이다.

결과 받아들이기 훈련과정 중에서도 이 타임아웃 기법을 쓰게 된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말썽을 부리거나 진행과정 중 협조가 되지 않을 때 즉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에는 과정 내에서 배제된다.

또 가정에서 벌을 줄 때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있는 행위 등이 비슷한 유형이라 볼 수 있다.

결과 받아들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인데, 결과가 긍정적이면 이 규칙에 누구도 흥분하지 않지만 부정적 이였을 경우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이때에 타임아웃을 정하고 놀이를 중단하고 교사와의 면담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아동들은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는 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사건이 일어날 때 사과를 하는 것을 꺼려하여 또 다른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규칙을 정하고 활동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막상 결과를 받아들이기 전 감정이 행동으로 드러나 활동을 즐겁게 마무리하지 못하게 된다.

우선, 상황을 받아들여야한다.

적어도 자신이 타임아웃 상태로 들어갔을 때에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현재 또 다른 부정적인 상황에 들어섰다는 점, 그리하여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인식하여야한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기대화법으로 스스로를 인정한다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에서는 감정표현이 아닌 상황의 인정이 가장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이다.

일기쓰기 ⓒ김지연

이후 실패를 대처하는 방법을 생각해 두어야 한다.

자기 대화법으로 스스로를 인정하기에 가장 좋은 연습은 ‘일기쓰기’이다. 완벽한 문장이 아니어도 간단한 자신의 감정단어나 상황 또는 그 감정을 조절했던 방법 정도를 문제가 될 때마다 간략하게 적어내려 간다면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가 달라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기를 통하여 자신의 감정도 조절하고 상황을 변화시켜보자.

또 다른 방법으로 각 활동을 경쟁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주로 결과에 의미를 두게 되는 목표성향의 아이는 실패를 경험했을 때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경쟁에만 몰두를 하여 한 번의 실패로 크게 낙심을 한다.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의미를 두어보자.

자신의 지난 시험결과와 이번 시험결과를 비교 해보는 것 또는 지난번 놀이에서는 두 번 참았지만 이번에는 세 번을 참을 수 있었다는 것 등이 예일 수 있다.

모든 결과가 자신이 원한대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럴 때마다 상황을 인정하고 스스로 타임아웃을 정하여 생각해보고 대처방법을 설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과를 하거나 협의가 되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 등이 결과를 인정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동들은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자존감이 부족하거나 두려움을 가진 경우가 많다.

땀이 많이 흐르면 닦으면 된다. 물건이 부서지면 고치거나 새것을 사면된다.

아이들이 당면하는 문제로 인해 눈치 보거나 두려워하지 않도록 부모님들도 이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여, 실패하고 지는 것에 두려워하는 아이보다, 인정을 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도록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훈육을 적용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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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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