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또 나왔어, 또! 미디어 절제주간 포스터 만든지 3주도 안 된 것 같은데, 이번엔 지구 온난화 수업 관련 연계 작품 만들기가 과제로 나왔어.’

며칠 전, E-알리미에 등록된 교육통신문을 보며 내가 거의 외마디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남편에게 절규처럼 내뱉은 푸념이었다. 내가 아이가 하나이고, 많은 엄마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교류하는 타입도 아닌지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우리 유치원이 부모 손이 많이 가는 과제가 많은 편인 건 사실인 듯하다.

미디어 절제주간을 맞아 미디어 절제 포스터 만들기, 가족과 함께 하는 100감사쓰기 활동과 연계하여 100감사작품 만들기, 지구 온난화를 막는 지구살리기 활동을 실천하고 재활용품을 이용한 작품 만들기 등등…

그 동안 아이와 함께 만든 작품 중 100감사 작품(위), 동시 작품(좌), 미디어 절제 포스터(우) 작품들. ⓒ은진슬

사실, 우리 유치원이 가톨릭 성직자이자 교육자인 돈보스꼬의 교육철학과 몬테소리의 교육 방법론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범상치 않(?)은 곳이란 건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글씨나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지양하고 기초생활습관과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특히나, 아들 네 살 때 장애이해 수업 의뢰를 받아 접했던 7세 아이들의 초등학교 2학년은 되어 보임직한 잘 조련(?^^)된 모습에, 강사이자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 감탄과 문화적 충격까지 받았던 기억도 잊혀지질 않는다.

아마도, 이 때 보았던, 일곱 살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절제되고 정돈되어 있던 아이들의 모습이, 내 아들의 미래였으면 하는 생각이 내가 이 유치원을 선택하게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치원 가는 게 내가 이 나이에 다시 공부해서 서울대를 가는 것보다 훨씬 어려울 것만 같았던 스팩타클한 사건들을 거쳐 어찌어찌 우리 유치원 입학에 성공했고, 유치원은 다닐수록 그 교육철학과 교육방법론 등에 대만족이었다.

아이들은 추워도 더워도 늘 밖에 나가 놀았다. 오죽하면 유치원 반팔 체육복 티셔츠에 적힌 문구도 ‘유치원에서 놀자!’, ‘숲에서 놀자!’ 이런 것들이다. 그야말로, 우리 아들 기질에 딱 맞는 유치원이었던 것.

숲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정기적인 숲데이 활동도 하고, 놀이치료 선생님들의 수퍼바이저급 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씩 모래놀이도 한다. 한글이나 영어 따위는 적기 교육의 관점에서 저기 먼 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리고,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기초생활습관과 인성을 길러야 한다는 교육철학도 내 맘에 쏙 들었다.

그.런.데.

연계활동 과제가 너무 많다.

물론, 이것조차도, 막상 해 보면, 아이들의 교육에 엄청 도움이 되고, 스폰지 같은 아이들의 두뇌는 직접 몸으로, 미술활동으로, 실천 활동으로 해 본 것들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받아들인다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며 훌륭한 활동임을 인정할 수도 있어, 불만도 없다.

하.지.만.

1급 시각장애를 가진 엄마로서, 아직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없는 나이의 아이에게 주어지는, 어느 정도 엄마 숙제와도 같은 아이 숙제를 감당하기에는, 조금(?), 아니 제법 버겁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맘때 아이들과 어떤 작품을 만들려면, 비교적 창의성과 독립심이 강한 이응이에게 조차도 아직은 엄마의 감독, 아이 아이디어의 실질적 구현 방안 제시 및 어느 정도의 실기 측면에서의 조력 등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잘 표현하는 스타일이라, 함께 어떤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 볼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이상적인 아이디어와 현실적인 구현 방안 사이의 틈새를 메워 주고,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좋은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브레인스토밍을 함께 하는 것 등의 과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재미도 있다.

<엄마: ‘이응아! 이번에 유치원에서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재활용품을 이용한 미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숙제가 있잖아. 이응이는 어떤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

이응이: ‘음, 음, … 주사위, 주사위를 만드는 거야.’

엄마: ‘어떤 주사위?’

이응이: (한참 생각하다가) ‘주사위에다가 지구를 살리는 일들을 그려서 붙여.’

엄마: ‘그래서 그 주사위로 무얼 할건데?’

이응이: ‘던져, 그래서 나오는 활동을 하는 거야.’

엄마: ‘아, 그럼 주사위를 하루에 한 번 던져서, 나오는 활동을 매일 실천하면 정말 좋겠다. 어떻게 그렇게 멋진 생각을 해 냈어?’

엄마: ‘그럼, 어떤 활동들이 뜨거워진 지구를 식혀주고 살려줄 수 있을까? 주사위에는 여섯 면이 있으니 여기에 다 붙이려면 여섯 개의 활동이 필요한데 아빠, 엄마, 아인이랑 여섯 개 찾아 볼까?’

이응이: ‘멀티탭 끄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엄마: ‘엄마가 너무 사랑하는 에어컨 덜 켜기.’

아빠: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살짝 장난끼를 담아) ‘이응이는 아직 잘 이해가 안 가겠지만, 소고기 덜 먹기.’

이응이: ‘왜?’

아빠: ‘이응이도 소고기 좋아하지? 세계 사람들이 소고기를 먹으려면 엄청 많은 소를 키워야 하는데, 그 소들이 덩치가 엄청 커서 방귀를 뿡뿡 끼면 메탄가스라는 걸 엄청 많이 내뿜거든. 그게 지구를 엄청 덥게 만들어서 그러는 거야.’

이응이: ‘헐! 그럼 소고기를 아예 먹지 말고, 소도 키우지 말아야겠네.’

엄마: ‘그렇다고 이응이가 좋아하는 불고기를 아예 못 먹으면 슬프지 않을까? 그래서 미국에서는 실험실에서 소들의 세포를 이용해서 소고기의 여러 부위를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해. 그러면, 소를 직접 키워서 생기는 메탄가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고기를 먹기 위해 소를 죽이는 일도 피할 수 있으니까 과학자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있지.’

엄마: ‘자기야, 아무래도 주사위를 던져서 불고기 안 먹기 이런거 나오면 애들이 너무 슬프지 않을까? 이건 빼자.ㅋㅋㅋㅋ’

…>

흔히, 시각장애인이 물에 빠지면, 입만 둥둥 뜰거라는 말이 있다.

시각적 소통이 어려운 탓에 아무래도 언어적 소통 능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날 가능성이 높은 시각장애인의 특성 때문에 생겨난 우스개소리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의 이런 부류의 언어적 브레인스토밍이나 생각 나누기 같은 건, 다른 부모들보다 더 잘 할 수도 있으니, 아이디어 구체화와 만들기 단계별 계획 세우기 등은 그나마 어떻게든 잘 되는데…

문제는, 실기다.

<우리 글씨는 그림 그릴 곳을 생각해서 요만큼 정해진 공간에만 쓰자,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있네, 주사위를 던졌을 때 그림이 잘 보일 수 있게 너무 작게 그리지는 말자, 우아! 그림 정말 예쁘게 잘 그렸네, 글씨를 쓰다가 실수하면 그림도 다시 그려야 하니까 우리 연필로 먼저 예쁘게 쓰고 색연필로 다시 쓰자, …>

아이가 뭘 쓰는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그 과정을 동시에 볼 수 없는 내가 어떻게 이런 코멘트를 실시간으로 해 주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그저, 아이가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가이드라인을 어느 정도 제시해 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니, 여기부터는 아이와 시각적인 활동을 해야 할 때 도움을 주시는 활동보조 이모가 도와주실 수밖에 없다. 전직 어린이집 원감선생님 출신인 우리 이모는, 이런 부분에서 아이와 상호작용도 잘 하며, 잘 도와주신다.

혹자는, 이모가 등장한 이 시점에서, 내게 이렇게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모께 다 부탁드리면 되지 않느냐고, 어차피 안 보이는데 신경 쓰며 고생할 필요 없이 이모가 아이와 알아서 하게 두면 되지,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늘 그렇듯,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냥 내게 어렵고 힘든 부분들을 아예 제쳐 놓고 다른 사람에게 맡겨 버리는 것?

그건 어쩐지 엄마로서의 직무유기이자 직무태만 같았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성실하게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 하는 태도를 갖기를 바라며, 어렵다고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리지 않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부모인 우리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해 아이의 과제를 함께 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또한, 일단, 장애를 가진 엄마나 아빠가, 자신의 장애로 어떤 일이 불편하고 어렵다고 하여, 육아에 있어서 주양육자로서의 책임과 권위, 주도권 등을 포기하고 조부모나 활동보조인 등에게 넘겨 버리면, 이것을 보며 자란 아이가 부여할 수 있는 양육자이자 보호자로서의 부모에 대한 권위와 신뢰는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들이 장애 부모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내지는 잘못된 인식 등을 바꾸고 바로잡는 차원에서라도, 나는 더 열심히 아이 숙제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작년에 아이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우리 유치원은 매년 어린이날 축제를 위해 엄마들에게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한 가지씩 요리해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한다. 평소, 요리를 좋아하며 잘 하는 편이라, 닭가슴살 생크림 떡볶이와 불고기 유부초밥, 과일 등을 새벽부터 준비하여, 부랴부랴 싸서 보냈다.

아이 말로는 자기가 가져간 음식이 인기 대폭발이어서 다른 반 선생님들까지 오셔서 드셨다고 전하며, 우쭐우쭐 자랑스러워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이거 너무 맛있는데 이모가 만들어 주셨냐고 해서 자기는 속상해서, 큰 소리로 아니라고, 엄마가 만들어 주신거라고 말했단다. 일선 교사들의 장애부모를 대하는 태도나 인식이 이 정도이다 보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 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유아기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와의 상호작용의 패턴이 기, 승, 전, 시각적 자극을 통한 상호작용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하다못해,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기와 그림책을 함께 보다가도 그림을 보며 아이에게 추임새를 넣어 주고, 아이가 손가락으로 짚으며 물어보는 그림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것부터가 아이와의 소통과 인지 발달 자극의 시작이다.

좀 더 자라면, 한글을 배우게 되는데, 이것도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상호작용을 하며 함께 공부하거나, 쓰기 연습 같은 것 등을 할 수가 없다. 이러한 내 입장에서, 이응이가 다섯 살 여름, 갑자기 문득 스스로 한글을 깨쳐준 것이 얼마나 고마웠던지…(우리 부부는, 이 갑작스런 상황의 원인을, 엄마 아빠가 운전을 못해 숱하게 타고 다녔던 지하철로 인해 지하철 마니아가 된 아드님의 지하철 노선도 사랑 때문이 아니었나 짐작만 할 뿐이다.)

만약, 이응이가 스스로 한글을 깨치지 못했다면, 아마도 우리는 싫든 좋든 학습지 선생님의 힘을 빌렸어야만 했을 것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각장애를 가진 부모는 절대적,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사실, 지금까지야 내 치열한 노력과 부모로서의 책임감으로 어찌어찌 잘 핸들링 해 왔지만, 나는 아이 초등학교 입학 후가 더 걱정이다. 선배맘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저학년 시기가 지나기 전까지는, 엄마 숙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마가 아이의 과제를 적극적으로 돕고 모니터링 해야 하는 일이 많다고들 하니 말이다.

내가 아이 숙제를 함께 하자고, 같이 읽어야 할 책들을 모두 점자로 만들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엄마가 TOEIC 만점에 가까운 뛰어난 영어 실력이 있어도, 모든 악보를 한 번만 보면 다 쳐 줄 수 있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갖고 있어도, 영어책이 안 보이고, 악보가 안 보이면, 영어숙제나 음악 수행평가 같은 걸 도와 줄 수도 없으니,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활동보조인은 원칙상 육아를 돕는 사람이 아니기에 장애부모의 어려움에도 제도나, 인력풀이 부족한 현실이다. ⓒMBC뉴스

활동보조인은 원칙적으로 장애인 당사자를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지 육아를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게 우리나라 활동보조 제도의 원칙이다.

육아가 장애부모 당사자의 일이며,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많이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돌보는 데 전문성을 갖춘 활동보조인 인력풀도,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활동보조인들 중 많은 분들이 아이 돌보는 일을 하고 있으며, 모든 부모들이 다 알듯, 아이 돌보는 일이 엄청 힘든데도 와상장애인들의 활동보조 급여가 차등 지급되는 것처럼 실질적으로 육아를 돕는 활동보조인에게 추가급여를 지급하는 제도 같은 것도 전혀 없다. 그나마,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교육에 특화된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보조 인력풀은 전무한 실정이다.

내 성향상, 그 때가 되면, 또 그 나름대로 열심히 대안을 찾고, 최대한 노력을 하겠지만, 장애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세분화된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 실정에서, 내가 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옵션은, 사비를 들여 아이의 과제를 케어해 줄 대학생을 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뿐이다.

이건, 뭐, 아이 공부 잘 하게 해 주겠다고 극성엄마가 되어 과외 선생 붙여 주는 것도 아니고…

씁쓸하다.

이번 이응이 유치원 과제 ‘지구를 살리는 주사위’ 완성!. ⓒ은진슬

며칠 전날 밤, 아들은 엄마 아빠와 열띤 토론도 하고, 적당한 재활용 상자도 찾고, 열심히 글씨도 쓰고, 그림도 그려 가며 한 시간 30분 만에 ‘지구를 살리는 주사위’라는 멋진 대작(?^^)을 완성해 냈다.

아들 스스로 창의적으로 생각한 아이디어에 우리 두 부부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피곤한데도 자기가 선택한 작품을 끝까지 해 내는 아이의 인내심과 노력에 격렬한 물개박수도 쳐 주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는 뿌듯하고 자랑스런 마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유치원에 가져갔다.

비록, 어떤 부모님들에게는 짐스럽고 별것 아닌 유치원 과제였을지 모르지만, 이응이와 엄마인 나에게는 또 하나의 뿌듯하고 자랑스런 경험이자, 아이에게는 성취의 기쁨을 알게 하고, 자존감이 높아지는 멋진 경험이었다고 굳게 믿는다..

P.S: 보람차고 뿌듯하고 교육적인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아, 엄마가 이렇게 하려니 좀 힘들긴 하다. 그러니까, 얼른 쑥쑥 커서, 니 숙제는 니가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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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슬 칼럼리스트 세상이 너무 궁금했던 나머지 7개월 만에 급하게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바람에 시각장애와 평생의 불편한(?)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언어로 연주하고,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20년 정도 피아노와 뜨거운 사랑을 했지만 첫사랑은 대게 이루어지지 않듯 그 사랑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아 헤매던 끝에 지금은 장애, 음악, 보조공학 등에 관련된 글을 쓰고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학교, 기업체 등에 찾아가 장애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 역할도 하고 있지요. 가끔은 강의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기도 한답니다. 다섯 살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저는 우리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장애와 다름이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며, 연주도 하고 있습니다. 눈이 나쁜 대신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더 예민하고, 커피와 독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다섯살 아이 엄마가 들려 드리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아이 키우는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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