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미셸 박사의 [마시멜로 실험]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내용인 즉, 네 살짜리 아이들에게 방으로 들어가 마시멜로를 나눠준다.

15분간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 더 주겠다고 제안한다.

15분후, 3분의 2 이상의 아이들은 마시멜로를 견디지 못하고 먹어버렸고, 3분의 1의 아이들은 욕구를 참아내고 상으로 마시멜로를 하나 더 먹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자기조절능력에 대한 실험을 한 것인데, 조절에 성공한 아이일수록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룰 줄 알며 사회성이나 학업 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경도 발달장애 아동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부정적인 행동양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감정언어에 따라 자신의 감정과 행동 조절이 가능해야 하는데, 위의 내용처럼, 아이들 스스로 조절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몇몇의 부모님들은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참으라고 지시하는 경우가 있다. 실험에서와 같이 아무리 보상이 있다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참기는 어려운 법이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참고, 그들의 부정적인 감정이 틀렸다고 말하기보다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신문지를 활용한 중심잡기 활동 ⓒ김지연

신문지 한 장을 준비해보자.

신문지 한 면을 다 펼쳐서 한 발로 서있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에게 이 신문지 한 면을 2분의 1, 4분의1 , 8분의 1, 12분의 1 식으로 계속해서 작게 접어 올라가보게 한다.

단, 그 멈춘 자세에서 10초 까지 세고 견디며 오래 버텨보는 게임을 권해보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더욱 좁아진 신문지 위에서 온몸을 사용하여 버티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나의 감정조절도 이와 같다. 화가 났을 때는 신문지처럼 내 마음도 점점 작게 구겨져, 긍정적인 생각은 좁아지고 여유롭던 마음은 사라져 화를 조절하기 어렵다.

이렇듯, 이 게임을 통해 좁은 신문지 위에 올라 스스로의 몸을 조절하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마음 또한 조절할 수 있음을 일깨워 보자.

가장 먼저 특정 상황을 접할 때 본인에게 느껴지는 부정적 감정이 있다면 모든 활동을 멈추고 신체의 변화는 어떠한지 생각해 본다.

가령, ‘손에 주먹이 쥐어지며 힘이 들어간다’, ‘온몸이 빨개지며 눈동자가 커진다’, ‘무엇인가 발로 차고 싶고 소리 지르고 싶다’, ‘심장이 두근거리며 눈물이 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를 거치다 보면 매번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나타나는 신체적 모습 중 동일한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신체적 단서를 통해 스스로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감정의 표출을 멈추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미리 자신의 행동양식에 관해 설정해 놓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주먹을 쥐고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느낄 때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상상하며 멈춰야 한다고 자신을 타이른다. 그리고 우선, 통제 되지 않는 지금은 그 상황이나 장소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후 이완되는 생각들을 통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관한 문제해결방법을 강구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까운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거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감정 조절은 멈추고, 생각하고, 이완하고, 선택한 후 또 다시 생각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선택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내게 돌아올 결과가 어떤 것이 더 나은가를 고른다는 것인데, 이는 문제해결방법과 관련된 사항이라 다음 이야기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각종 글로벌 다큐멘터리 속 동물들 또한 화가 나면 달려들고 물어뜯고 싸우며, 좋을 때는 살을 비비고 사랑하며 신나게 논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들과 다른 것은 우리는 생각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증 장애아동의 경우는 어려운 일 일수도 있다.

그때는 선생님들의 도움을 통해 상황을 중지하고 숨을 고르게 하는 이완운동이나, 손을 꼭 잡아주는 등의 다른 이완방법들을 사용해야 할 것이고, 경도 발달 장애 아동의 경우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감정 조절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어렸을 적, 화를 내는 것은 나쁘다고 배우기도 했다. 심지어 화를 나는 감정 자체가 나쁘다고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화’라는 감정이 나쁜 것은 아니다. ‘화’가 나쁘게 되는 것은 그로인해 나타나는 공격적인 행동양식들로 주위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아이들은 이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러하기에 무조건 참는 것보다 조절하는 방법과 그 이유를 설명해주며 자기 억제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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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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