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을 통해 세상을 느끼고 만나며 소통한다. 그러나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또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보조기구든, 직장이든, 예술이든..

2013년,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다큐멘터리 ‘춤추는 별자리’가 상영되었다. 작업 치료사이자 영화 제작자 겸 감독인 저스틴 듀발(Justin DuVal )의 ‘춤추는 별자리’는 장애, 비장애인으로 결성된 아이댄스(iDANCE Edmonton Integrated Dance) 무용단의 공연작품이다.

아이댄스(iDANCE) 무용단은 감각적인 공연을 통해, 장애‧비장애의 경험, 사회정의, 예술의 가능성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동체를 꾸려가는 무용단으로, 각양각색의 사연과 다양한 형태의 신체적 장애의 몸을 가지고 있고, 이들이 춤을 춘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이들은 자기 자신의 모습 그대로 움직임을 표현한다.

무대 위 “여기 장애인이 어디 있나요? 단지 장애가 있는 사회가 있을 뿐...”

신체일부가 없어 바닥에 앉아서, 휠체어를 타고 발 대신 휠체어 바퀴를 굴려 이동하고, 비장애무용수와 눈빛과 눈빛, 손길과 손길, 발길과 바퀴, 눈빛과 손길, 손길과 발길, 발길과 바퀴, 서로와 서로가 접촉하며 틈과 틈 사이를 넘고, 이것들이 어우러져 결국 만들어내는 새로운 별자리는 진정 자유로운 몸짓이 주는 감동이다.

때론 장애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비장애무용수들의 선과 움직임의 동작들을 흉내 내려 애쓰는 모습을 볼 때 ‘춤을 왜 잘 추려하는가, 그 움직임에서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안타까움이 앞선다.

인간의 움직임은 어떤 형태든 춤이 될 수 있고, 춤은 장애와 비장애의 움직임의 범주가 존재하지 않으며, 신체적 장애는 춤에 대한 장애가 아닌, 오히려 장애의 몸 자체의 선과 움직임은 분명 또 다른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를 만나 우리의 몸은 ‘움직임의 자유’를 구속당하고 때로는 세상과 만날 때 당황되는 ‘장애’의 시각들이 한계와 불가능으로 멈춰버리기도 하지만, 사고의 전환은 도전으로 다가와 예술 그 이상으로 표현될 때 진정성 있는 감동을 자아낸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계단의 장벽이 있지만, 자신의 장애를 알아차리고, 느끼고, 인정하고, 삶에 표현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그래서 더 특별함으로 다가오는 장애와 예술 그리고 장애예술가들...

“꿈을 꾼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희망을 향해 달려 갈 수 있는 용기며

나의 삶을 충실하고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창조적인 작업이다.

비록 나의 발은 멈췄지만, 나는 그래도 또 다른 춤을 춘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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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무용수에서 교통사고로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장애인이 되었고, 재활치료로 만난 그림은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하였다. 현재는 아내, 엄마, 화가, 임상미술치료사.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 예술을 통해 꿈, 희망, 도전 할 수 있는 교육, 전시, 공연기획, 제작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기획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과 장애, 세상과의 소통, 나의 내면과의 화해를 통해 힐링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내며, 그 안에서 나를 찾고 감동과 눈물로 또 다른 삶의 경험을 통해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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