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김지연

보통 사회성이 좋은 아이들의 특징은 의견교환을 잘한다는 것이다.

‘나’ 중심의 아이들은 남과 나누는 것이 어렵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지 못할까봐 두려워 독단적인 행동을 함으로 친구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단체생활을 하다보면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보통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을 할 때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말싸움과 토론은 확연히 다르다. 토론에는 이긴 사람 혹은 진 사람이 없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한다면 말싸움이 되는 것이고,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 토론이 될 것이다.

토론의 진행과정으로 의견 제안, 의견 교환, 의견 일치를 들 수 있다.

간략하게 경도 발달장애 아동들의 토론기술을 이야기한다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주제를 함께 결정한다.

주제를 결정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게임을 하고자 하는데 하나로 선택하기 어렵다면, 의견을 결정하는 방법으로 다수결, 가위바위보, 사다리타기, 양보 등이 있다. 하나의 주제가 선택되면 그 의견이 싫다고 해도 결정된 것에 따라야 한다. 연령이 높을 경우, 타협하거나 서로 설득할 수도 있다.

2단계. 토론의 주제를 명확하게 안다.

주제가 정해졌음에도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 자신이 원한 주제와 다르다는 이유로 대화를 주고받지 못하고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경우가 있다. 주제와 상관없이 상대의 단점을 지적하거나 공격하는 행동도 삼가야한다. 보통 ADHD 아동들의 경우 잘 듣지 않고 주제에 맞지 않음에도 우기거나, 자기주장이 강하여 충돌이 많다. 다툼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우선 듣기‘ 연습을 충분히 해보는 것이 좋겠다.

3단계. 의견제시 방법을 배운다.

의견제시 방법으로 가장 널리 쓰이고 간단한 것으로 ‘손 들고 발표하기’ 가 있다. 혹 발표할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 이야기하기’를 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말해야한다.

‘찬성도 좋고 반대도 좋고’ 라는 식의 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면 토론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어떨까?” “이것도 괜찮아?” 등 주변의 반응을 살피며 ‘나’대화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혹 자신의 의견이 선택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4단계. 잘 듣는다.

잘 듣는 것에 관한 내용은 필자의 칼럼에서 자주 언급한 내용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는 행동을 보이며 상대를 바라보고 기다리며 듣는다.

5단계. 의견을 나눈다.

먼저 자신의 의견을 정리 한다. 무조건 우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을, 주장에 대한 정확한 이유나 근거를 토대로 이야기한다.

6단계. 서로의 의견과 결정을 수렴한다.

혹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은 다시 토론할 수 있지만, 최종의견이 결정된다면 수긍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의견과 결정에 대해 화를 내거나 비난하는 것은 토론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아니다. 말싸움이 되는 것이다.

괜히 감정적이 되어 친구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이 되지만, 자신이 동의하면 진다는 기분에 우기며 다툼을 유발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겠다.

토론과 같이 ‘의견을 제시하고 생각을 나누고 결정을 하는 일’ 은 장애아동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그러하기에 토론과정 중 의견충돌과 다툼이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 각종 기관을 통해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다름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에 덧붙여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들을, 학교라는 집단 활동 속에서 다수의 의견이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을 느껴보고 경험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것 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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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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