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존중하는 이미지. ⓒ김지연

‘존중’이 무엇일까? 흔히 누구를 존중한다라는 것은 어른들에게 허리 굽혀 혹은 소리를 내어 인사하는 것 등의 인사를 잘하는 것만 해당하지 않는다.

존중은 높여서 귀중하게 여긴다는 마음을 뜻한다. 또한 존중은 다른 말로 ‘배려’라고도 한다.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으로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것을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주는 일이다.

최근 학교 외 타 기관에서 인성교육이라 하여 많은 수업들이 성행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지식을 쌓는 일에는 부지런하나 자신의 마음을 가꾸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아 우후죽순격으로 기관들이 생기는 것 같다.

외국을 보자. 영국은 ‘올바른 사람으로 교육’하는 것 이라는 목표로 어디서든 매너 있고 신사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의 인성교육에 주력한다.

프랑스는 다민족정책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로 발생된 많은 아이들을 위해 상담을 기반으로 한 인성교육을 적용하고 있으며, 독일은 단체 활동 등 놀이를 통하여 존중과, 배려 , 질서와 규범 등을 익히는 식으로 인성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 이라 하여 중국은 우리나라를 예의바른 민족의 나라라고 했다한다.

하지만 최근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 등에서 타인을 공격하고 조롱하는 말로 감정을 표출하여, 다수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며 이런 미디어에 민감한 학생들 역시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예의범절을 중요시 여겨 바른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소수의 아이들은 바른 인성교육이 제대로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가 잘 생각해보면 배려심 깊은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 두 명의 자녀만 가진 가정들이 많다. 사랑을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는 친구들은 단체 생활 내 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일이 불편하다. 또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익숙한 친구들은, 가장 기본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가령 ‘정말 재미있었어’ ‘도와줘서 고마워’와 같은 말로 친구를 아끼는 마음이나,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는 것 또한 존중하는 모습이다.

물론 나의 마음과 같지 않아서 나는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했으나, 무시하는 아이도 있을 수 있다. 보통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자기존중감도 높은 편인데, 나쁜 태도를 보이는 아이들은 자기존중감이 낮아 자신을 돌보는 감정조차 부족하기 때문에 설득을 하는 것보다 무시하는 편이 낫다.

존중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도 우습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이 말을 바꿔 생각해보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은 상대방도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를 놀리는 말이나, 과격한 장난을 치는 일, 소리를 지르거나, 차례를 어기는 일, 자기자랑만 늘어놓는 일 등은 존중하는 행동이 아니다. 매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본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지만 그 사람을 존중한다면 그 사람이 되어보는 상상을 해보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은 소중하기 때문에 존중하는 사람은 그를 귀히 여길 줄 알아야한다.

미안하다는 말은 부끄러운 말이 아니다. 이 또한 상대방의 마음을 존중하는 말이기에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도움과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해야 한다.

흔히 우리는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매일 감사 일기 혹은 반성 일기 등을 써보는 것도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꾸는데 도움이 된다.

부모와 함께 실전화기를 만들어 서로 전화기를 통해 존중하는 말들을 주고받고 속상했던 일 기뻤던 일도 나누며, 그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과 느낌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좋다.

메아리게임도 도움이 된다. 이는 우리가 산에서 소리를 지르면 돌아오는 울림처럼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우리의 말’로 듣기 연습을 해본다.

좋은 예로는 “네가 그걸 해줘서 너무 기뻤어”라고 외치면 “나도 해줄 수 있어서 기뻤어”라는 말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는 연습이다.

육아를 하면서 충격적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아이는 미안하다는 말을 잘 못해서 그래~ 네가 이해해줘’

하지만 반대의 경우 자신의 아이에게는 사과를 해주길 바라는 엄마였다. 세상에 미안하다는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존중할 줄 모르는 부모의 가르침과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만 있을 뿐이다.

단하나만 기억하자. 존중이란, 내게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행동하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많은 사랑과 배려를 메아리처럼 주고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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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칼럼리스트 현재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 치료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각종 어려움(발달, 정서행동, 학습장애 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아가 사회성 향상을 위한 방법들을 전하고 다시 한 번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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