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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애인바우처택시’ 보완이 필요하다

운전원 ‘탑승 안내 요령’ 교육 등…부당요구 청구 의심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1-09 18:26:12
시각장애인에게 외출은 부담스러운 일들 중 하나이다. 특히 낯선 곳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일은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서울시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를 통해 ‘복지콜’이라 불리는 이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비해 차량이나 인력 등이 턱없이 부족해 이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시간 약속이 되어 있는 경우나 급한 일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이동수단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서울시장애인바우처택시’ 사업이 시행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고, 실제로 10월경부터 시범사업이 시행되었다. 이 기간 중 직접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보며 느낀 점들을 적어볼까 한다.

서울시장애인바우처택시는 ‘엔콜’과 ‘나비콜’이라는 기존의 콜택시서비스를 이용해 차량배정을 요청하고, 배차된 일반택시를 이용하게 된다. 직접 이용해 보니 무엇보다 좋은 점은 신속한 배차와 이동이 가능했다는 것이었다.

복지콜을 이용하려면 한 시간에서 세 시간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많고 차량배정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던데 반해 바우처택시는 5~10분이면 배차와 탑승이 가능했고 차량배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없었다. 약속시간을 고려한 이동이나 긴급한 이동에 매우 유용했다.

비록 횟수와 지원 금액의 한계가 있지만 익숙한 장소로의 이동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시간여유가 있을 때에는 복지콜을 이용하면서 급할 때나 차량연결이 되지 않을 때 바우처택시를 이용한다면 이동에서 오는 어려움을 상당부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완해야 할 점들도 있었다. 장애인바우처택시에 기본적으로 일반택시가 이용되는데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고, 기사들에게 해당사업에 대한 안내나 차량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교육 등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듯 했다.

차량이 배정되었을 때 차량번호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안내해 주지만 정작 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탑승해야 할 차량을 찾을 방법이 없어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배차 후 통화 시, 주차장이나 출입구 앞까지 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정작 차량은 대로변이나 지하철역 입구까지만 와 있는 경우도 많았고, 차에서 내려 탑승을 돕는 기사는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그쪽에서 승차하면 목적지와 반대방향이라 차를 돌려야 하니 지하철 반대편 출구로 건너오라고 하는 기사도 있었다.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 보았다면 음성신호 유도기와 같이 차량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거나 해당 기사들에게 탑승안내요령 등을 교육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콜비가 청구된 영수증. ⓒ조봉래 에이블포토로 보기 콜비가 청구된 영수증. ⓒ조봉래
또, 장애인바우처택시 제도에 대해 담당기사들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것 같다. 지금까지의 이용 내역이 담긴 영수증을 보면 열 번 중 한 두 번은 1000원의 기타요금이 청구되었다. 다산콜센터를 통해 어떤 경우 기타요금이 부과되는지 문의해 보았다.

답변은 유료도로를 이용할 경우 통행료, 콜택시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콜비가 부과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장애인바우처택시는 콜비가 부과되지 않는다. 즉, 기사들이 바우처고객임을 고려하지 못하고 콜비를 부과한 것이다.

그런데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부당요금이 청구된다는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회사가 있는 봉천역에서 창동까지 퇴근하는 길에 두 세 번 정도 낙성대입구역에 동료를 내려주고 집으로 온 적이 있는데 조금 돌아서 온 점을 고려하더라도 요금이 너무 많이 청구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요금이 최초 2Km까지는 3,000원의 기본요금이 부과되고 그 이후부터는 142m당 100원, 시속 14.6Km/H 이하로 서행할 경우에는 35초당 100원씩의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좀 과하다 싶은 요금이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스마트폰 어플 중에 택시미터기와 동일한 환경을 구현해 요금을 계산해 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었다. 이 어플을 설치하고 낙성대입구역에 동료를 내려주고 집으로 와 보았는데 어플리케이션의 요금과 청구된 요금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평상시의 요금과 비교해보더라도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기타요금으로 콜비까지 청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요금 영수증 비교. ⓒ조봉래 에이블포토로 보기 요금 영수증 비교. ⓒ조봉래
물론, 교통사정이나 어플리케이션의 오차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반복된다면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일일이 기사에게 문의를 하지 않으면 시각장애인은 현재 택시요금이 얼마인지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영수증을 받더라도 집에 와서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어렵게 확대독서기나 OCR같은 기기로 읽기 전에는 그 내역을 알 방법이 없기에 문제가 있더라도 요금 지불이 완료된 이후에나 이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복지콜을 이용할 경우 목적지에 도착하여 미터기를 누르면 요금이 얼마인지를 TTS로 안내해 준다. 장애인바우처택시에서도 이처럼 미터기가 요금을 자동으로 안내해 주고 나아가 그 구성내역까지 안내해 준다면 잘못 청구된 요금이나 의문사항에 대해 지불 전에 충분이 확인할 수 있어 차후에 부당요금 청구 등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 신뢰가 무너지는 일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설치된 미터기에 이러한 기능을 추가할 수 없거나 비용이 많이 발생할 경우 새로 도입되는 미터기들에 해당 기능을 추가하도록 하고 기존의 미터기 장착 차량에 대해서는 기사들의 요금안내요령 등을 시각장애인 안내교육과 함께 충분히 실시하여 보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방법들을 모든 택시에 적용한다면 시각장애인이 택시이용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의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서울시장애인바우처택시 예산으로 8억원 가량의 배정되어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시각장애인의 이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서비스로써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만큼 좀 더 시각장애인 입장에서 고려해 보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여 실로 시각장애인의 눈을 대신해줄 수 있는 제도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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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조봉래 (jhobo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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