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몇 번 소개한 에리카(Erica)씨는 승마사고 이후 2002년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으며 척수재단과
척수재활센터의 브레인으로 기획과 관리를 하는 실무자이다. 가녀린 체구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넘치고 매일 새로운 의상으로 코디를 하는 패셔니스타이다. 짧은 치마를 즐겨 입는 그녀는
척수재활센터의 마스코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척수장애와 관련되어 외부와 다양한 연구를 지휘하고 있고 유럽 내에서 열리는 많은 학회와 연구모임에 참여를 한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도 한번 초청하고 싶은 분이다.
자동차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되어 이곳에서 재활훈련을 받고 이곳의
재활코치가 된 카롤리나(Karolina)씨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가족지원을 전담하고 있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당사자 못지않게 가족도 매우 중요한 재활대상자라고 강조를 하였다.
손상을 당한 당사자 못지않게 가족의 어려움도 적지가 않다. 하지만 가족은 방치한 채 당사자에게만 집중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가족들의 장애수용, 척수장애 바로알기, 처수장애인 가족을 올바르게 지지하는 방법 등을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척수장애인과 가족은 상호간에 굉장히 중요한 동반자이며 상호 옹호자가 되어야 함에도 누군가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카롤리나씨의 이야기이다. 이를 위해 제도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것들도 알려주고 가족들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를 하도록 다양한 형식으로 가족들의 자조모임도 개최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방문단이 물어보는 질문에
재활코치(RI)를 하려면 별도의 자격증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없다’라고 답변을 했다. 그런 제도도 없다고 했다. 장애인 당사자이고 그 삶이 해왔던 일들이 증명만 된다면 특별한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한국에서 동료상담과 관련되어 자격증화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 보았다. 다양한 자격이 오히려 장애인들 가지고 있는 당사자성을 규격화하여 재단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며 좋겠다.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이 될 수는 있지만 전문가들을 싫어하면서 전문가화 되어가는 행태는 아이러니하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전국적으로 권역별
재활병원이 6개가 있고 2개를 더 신축할 예정이다. 국립재활원도 있고 전문적으로
재활병원의 간판을 걸고 있는 병원도 셀 수 없이 많지만 그 어디에도 당사자
재활코치가 근무하는 곳이 한 곳도 없는 이 슬픈 현실에서 척수장애인들의 재활은 요원하기만 하다.
장애인건강권법의 2018년부터 시행을 위해 정부가 하위 법령과 전달체계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실질적으로 당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가 아니라 그저 환자 역할만 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의심이 된다. 스웨덴
척수재활센터의
재활코치가 답이 되지 않을까 확신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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