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료용 입수 리프트(Series Track System as pool lift(모델명 HM2500) 미국산, 국내 판매 세한) 천정에 레일을 설치하여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입수장치. 수치료용. ⓒ서인환

일본 나가사키에 숙소마다 온천들이 있는데,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온천욕을 할 수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온천이나 수영장에 들어가면 기름이 뜨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휠체어는 플라스틱 베어링으로 기름이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휠체어가 녹이 쓸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알루미늄이라 그럴 염려도 없다. 물이 더렵혀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동휠체어는 입수가 불가능하지만 수동휠체어는 샤워를 하고 들어가면 된다. 방석은 수영장용이 별도로 필요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흥갯골 생태야외수영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수영장들은 유모차를 빌려주고, 휠체어를 빌려준다고 홍보하지만, 이것은 노인 등을 위해 빌려주는 것이지 장애인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소규모 장애인전용 수영장 등에서 놀이기구를 타듯이 수치료용 기구를 타고 물놀이를 즐긴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이후로는 수영장을 가보지 못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충주 국민체육센터의 장애인 입수리프트(2014년), 181Kg 탑승, 판매사 에스엠스윔사, 모델 SMLF-004PPPB. ⓒ서인환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해 2015년부터 체육시설의 편의시설이 의무화되면서, 장애인 수영장 입수 리프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입수 리프트 또는 수중리프트는 욕조에 들어가는 개인용과는 달라서 비용이 2천여 만원에 이른다.

곰두리체육관의 수영장에는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를 타고 수영장에 들어간 다음, 장애인이 부력에 적응을 하면 휠체어를 밖으로 빼내었다가 장애인이 수영장을 나올 때에 도움자에 의해 다시 휠체어를 수영장으로 들여보내어 장애인을 나오게 할 수 있다.

이런 경사로는 이천훈련원, 여주국민체육센터 등에도 있다. 이천훈련원 수영장에는 이 외에도 풀호이스트라는 휠체어 수중리프트(미국산)가 있으나 수영장이 외부에 개방되지 않고 선수 훈련장으로 사용하다 보니 사실 이 장비를 비치하고 잘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수중리프트(REVOLUTION POOL LIFT/ Pool Equipment(Pool Lift)/미국 보급사 세한. ⓒ서인환

스타필드 하남, 화성체육센터, 시흥체육센터 등에도 장애인 수중리프트를 설치하고 있다. 기계식은 이동식과 고정식이 있는데, 대부분 이동식을 설치하여 필요시에만 사용하고자 한다.

이럴 경우 구입을 하고 사용은 거의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뇌병변장애인과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수동 입수용 장애인리프트를 공동모금회에서 지원받아 설치한 곳이 있는데, 울산장애인복지관이 그러하다.

울산장애인체육관의 수중리프트. ⓒ서인환

바닥 통합형 트레드밀(수중 런닝머신). ⓒ서인환

바닥에 설치하는 통합형 트레드밀은 수중재활 환경을 더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트레드밀 위에서 뛰다보면 장애인들은 머슬 메모리를 회복하면서 자기만의 적절한 운동 강도를 찾을 수 있다.

바닥 통합형 트레드밀은 전자식으로 되어 있어 속도를 99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다. SwimEx 역시도 수류 속도를 99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개의 속도를 잘 조절하여 장애인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속도와 강도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수중치료를 위한 환자용 재활기구이지 장애인용 수중리프트가 아니다. 그럼에도 어떤 시설에서는 리프트가 있느냐고 묻자 이 기기를 보여주었다.

회전식 I-Swim 2 Portable Pool Lift, 105도 회전, 136kg 탑승. 판매사 인터네셔널 퍼시픽. ⓒ서인환

2013년 현재 전국 국공립 수영장은 334개소, 민영 수영장은 581개소였으며,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장애인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2016년까지 한국형 휠체어 입수장치를 개발하는 것을 추진하였는데, 미국의 Panda Portable Pool Lift(Aquagym, Blue One)와 Pro pool lift, Series track system as pool lift와의 차이는 휠체어를 스스로 장애인이 작동하여 입수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자신이 평소 사용하던 휠체어를 리프트에 고정시켜 이용하든, 입수 전용 휠체어를 이용하든 간에 이용이 편리하거나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장애인들은 리프트보다 경사로를 더 선호한다. 그 이유는 스스로 자신의 휠체어를 그대로 사용하여 입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입수장치인 리프트는 경사로를 하지 않기 위한 임시 방편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장비는 평소 치워져 있어 이용도가 낮거나 장식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에 대해 수영장 운영자들은 기존의 수영장에 경사로를 추가로 설치하지는 못하지만 입수장치는 적용이 가능하며, 필요 이상으로 경사로를 만들어 50미터 내지 25미터의 경기장 모양을 변형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한다.

휠체어에 안전고리를 하여 굳이 입수장치에 갈아타지 않고 입수를 한다면 장애인들에게는 더 편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리프트 장치는 원천기술로 수영장만이 아니라 긴급피난설비나 장애인 자동차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기존시설에 경사로 설치가 어려울 경우, 입수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장애인 이용을 도울 수 있으나, 장애인들은 노인이나 어린이를 생각해서라도 경사로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다고 말한다.

들 것에 실려 대단한 구경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수영장 운영자들은 장애인 리프트를 갖춘 것을 대단한 자랑거리로 여기고, 베리어 프리 인증심사에서 리프트 편의시설을 경사로 대신으로 인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인권위에 수영장 관련 진정 판례들을 살펴보면, 강남체육센터나 청소년수련원과 같이 장애인이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않거나, 장애인용 프로그램이 없거나 장애인을 위한 충분한 안전인력이 없는 경우 차별로 판단하고 조치를 요구하였다.

장애인들이 수영장에 장애인 접근성을 요구할 경우 경사로는 기존 시설이라 설치가 어렵다고 할 것이고, 인권위는 리프트는 설비이니 갖추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신축 수영장의 경우 편의시설은 의무사항이므로 장애인들은 강력하게 경사로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수중 리프트를 인정할 것인가의 기준이 장애인계에서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중증 장애인을 생각하면 경사로와 리프트가 모두 필요하다. 수영장에서의 편의시설을 요구하여 장애인도 수영장에서 즐기는 일이 일상이 되었으면 한다.

일본의 초등학교 90퍼센트가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애인도 이용 가능하다. 지난 6윌 시즈오카현 장애인전용 수영장이 개장되었는데 대형풀장 편의시설 외에도 바닥 높이가 50cm인 개인 연습용 풀장이 7개, 기포발생 개인 풀장이 5개가 있으며 물살 발생과 온도조절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제 이러한 시설은 선진국을 동경하는 대상물이 아니라 우리도 갖추어야 국격에 맞다, 장애인 수영장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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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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