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아주버님 내외가 농인이기 때문에 결혼 전부터 아주버님 내외의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지켜봤다. 조카들이 농인 부모 밑에서 코다(CODA:농인 부부에게서 태어난 자녀,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로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금까지 지켜보면서 코다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석사 논문도 “농아인 가족의 의사소통과 자녀역할에 관한 연구”로 주제를 정하여 코다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바 있다.

석사 논문 준비 당시 만난 코다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민국의 수많은 코다들이 가슴 깊이 켜켜이 쌓아놓은 이야기들을 농사회와 같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러한 생각은 한국농아인협회에 근무할 당시 코다 토크콘서트를 통해 실현되었다.

코다 토크콘서트를 마친 후에 연사로 참여한 코다들을 중심으로 코다 코리아가 자발적으로 결성되었다. 코다 코리아는 앞으로 한국에서 코다 모임을 어떻게 지속해 갈 것인지에 대한 모임의 방향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나누고 있고, 자신들의 경험을 상호 공유하기도 하면서 매우 의미 있는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코다코리아가 해외의 모범적인 코다 모임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 하고 해외 코다들과의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이미 코다 모임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영국의 CODA UK와 교류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번 일정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이며 CODA UK가 진행하는 CODA 캠프에 참여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한 코다들과의 만남도 가지고 워크숍도 가진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농인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다양한 농문화와 수어를 모어와 같이 접하면서 성장하는 코다들은 농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세워나갈 수 있는 중요한 인적 자원이다.

이번 여정을 통해 그들이 쏟아낼 무수한 이야기와 경험들 그리고 그것들이 미래 코다 코리아의 행보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이번 영국에서의 여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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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혜 칼럼리스트
한국농아인협회 사무처장으로 근무했다. 칼럼을 통해서 한국수어를 제 1언어로 사용하는 농인들이 일상적인 삶속에서 겪게 되는 문제 또는 농인 관련 이슈에 대한 정책 및 입장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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