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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히어로의 편견을 깨다

영화 속 삶의 한 장면, ‘도리를 찾아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07-13 13:18:46
디즈니, 픽사의 <니모를 찾아서> 후속작 <도리를 찾아서>가 개봉했다. 2편은 1편보다 못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개봉 첫날 본 <도리를 찾아서>는 그 편견을 깰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다. 특히 어린이 만화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은 장애와 편견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기 위해 설정한 부분들이 돋보였다.

아직 학습이 덜된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 영화는 꽤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영화를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연스럽게 편견을 가지기도 쉽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대표 격인 디즈니와 픽사도 이를 우려했던 걸까. 최근 들어 익숙한 만화 영화의 설정을 비틀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분홍색 옷을 입은 공주. 멋진 남자 히어로들 같은 설정들 말이다.

<겨울왕국>에서는 자매의 이야기를 다뤘고, 결국 여자아이들에게 엘사의 파란색 옷을 유행시켰다. <도리를 찾아서>에서도 블루 계열의 여자 물고기 ‘도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것도 <니모를 찾아서>에서 건망증으로 사고뭉치를 담당했던 그 ‘도리’다.

영화는 니모를 찾고 나서 1년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도리는 어렸을 적부터 갖고 있던 단기 기억상실증 때문에 잊고 있던 부모를 떠올리게 된다.

도리는 원래 캘리포니아 바다 생물 연구소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집을 찾지 못해 돌아가지 못했다. 도리는 부모님을 찾기로 마음먹고 니모와 니모의 아버지 ‘말린’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도리는 여정 중에도 계속 까먹고 막무가내로 행동하게 되고, 결국 니모 부자와도 헤어지게 된다.

혼자가 된 도리는 우연히 바다 생물 연구소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어렸을 적 친구 고래상어 ‘데스티니’를 만나게 된다.

첫 등장에 마치 도리를 잡아먹을 것 같던 데스티니는 알고 보면 시력이 나빠 헤엄치다 여기저기 부딪치는 게 일상이다. 데스티니가 소개해준 벨루가 고래 ‘베일리’는 음파 탐지 능력이 망가졌다고 믿는 캐릭터다. 어딘가 약점이 있는 이들은 합심해서 도리의 가족 찾기를 도와주게 된다.

한편, 니모와 말린은 헤어진 도리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마음먹은 순간 실행에 옮겼던 것이 도리의 장점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니모 부자는 이를 본받아 기지를 발휘해 도리를 찾게 된다. 영화는 도리와 그의 친구들이 각자 장애를 갖고 있지만, 이를 주체적인 모습으로 그려냈다.

영화 속에는 도리의 가족 찾기 여정 못지않게 뭉클한 에피소드도 있다.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도리를 대하는 부모의 모습이다.

도리의 부모는 돌아서면 까먹는 어린 도리가 걱정이지만 절대 티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누구나 그럴 수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무수히 반복하여 도리가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부모는 몇 번이고 조약돌로 길을 만들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알려주었지만 어린 도리는 그대로 집과 부모를 잊고 만다. 하지만 부모의 인내 덕분에 도리는 기억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비록 그 시간이 남들보다 많이 늦었더라도 말이다.

1편에서는 ‘니모’를 찾는 ‘말린’의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 정서인 ‘부성애’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2편에서는 보다 다양한 정서를 이야기한다.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지만 마음먹은 대로 행동에 옮길 줄 아는 장점을 부각시켜 보다 주체적인 모습으로 그려냈으며, 늦된 아이를 인내심을 갖고 키운 도리의 부모 이야기는 어른에게도 무언가 깨닫게 한다.

장애가 있는 주인공의 히어로. 장애와 편견. 어린이 영화에서 풀기에는 다소 무거웠을 소재였겠으나 <도리를 찾아서>는 이를 교육적으로도 재미로도 꽤 훌륭하게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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