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를 포함한 장애인들은 원하던 원치 않던 간에 이전의 대면접촉을 통한 의사소통(보다 스마트 폰, 이-메일, SNS(Social Network Service)등의 유무선의 통신도구를 활용해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의사소통의 기본수단으로 활용중인 PC와 스마트 폰이 없는 일상생활은 이제 상상 할 수도 수 없고, 그 의존성이 도를 넘어 ‘중독이란 부정적인 의미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까지 대두되고, 또한 TV프로그램에서는 ’PC와 휴대전화 없이 살아보기‘를 소재로 다루기까지 한다.

이렇듯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IT(information technology)의 발전과 콘텐츠(contents)의 디지털(digital)화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다. 즉 IT의 발전은 우리가 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쾌적한 삶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으로 대중화됨에 따라 소비자가 정보화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보급으로 소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의 바다’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 IT 관련 기술의 발전이 모든 이들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디지털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편리함이 오히려 정보와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계층과 그것으로부터 소외된 계층 간의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특히 정보화 분야의 불균형은 소득이 높고 낮은 계층 사이뿐 아니라 일반인과 노약자, 일반인과 장애인 간에도 심각하게 나타고 있는 양상이다.

각종 정보화 관련 통계와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장애인의 스마트 폰 이용률 통계가 기초생활보장수급층의 스마트폰 이용률 통계와 함께 일반국민의 스마트 폰 이용률 통계치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 문제는 일반인들 사이의 디지털 격차 문제와는 또 다른 격차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여러 장애유형 중 시각장애인은 시각의 손실로 인해 그 대체 감각으로서 주로 청각적 듣기와 촉각을 통해 정보접근을 해 왔으며, 근래에 특히 PC와 보조공학기술의 발전과 보급은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습득하고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수단으로 보편화 되어 널리 활용 중이다.

2000년 이후 윈도우즈(windows)용 화면읽기 프로그램들이 속속 개발되었고, 당시의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점자정보 단말기가 모든 시각장애 학교에 보급되었고, 시각장애 교육 현장에 맞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활용 수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된 바 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지난 2007년, 처음 아이폰이 세상에 선보였을 때, 유명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는 풀 터치(full-touch) 기반의 스마트 폰 제품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지적했고, 이에 얼마 전 고인(故人)이 된 IT계의 거인(巨人) apple사(社)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보이스 오버(voice over) 시스템으로 스티비 원더의 지적에 대응했던 일화가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 이후, 시각장애인들도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가 구전되면서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도 스마트 폰 사용을 시도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였고, 아이폰은 이제는 장애인 스마트 폰의 접근성을 대표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국내 제조사에서 채택하고 있는 스마트 폰 운용체계의 9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android)계열의 스마트 폰 제품에서도 ios와 비교하여 거의 ‘대동소이’하게 접근성 항목을 구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장애인용 모바일 기기 접근성 지침 마련에 대한 필요성과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그 토대가 상대적으로 미약하고 그에 관한 인식 또한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도 여전히 걸림돌이 존재하는데, 현재의 모바일 게임(mobile game)에서 모바일 페이(moble pay)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첨단기능의 구현에 있어서 장애인 사용자의 사용상 불편한 점을 보완(補完), 대체(代替)할 수 있는 접근성 항목과 관련된 기술적 발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느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시각장애인의 정보 매체로는 점자와 녹음 매체가 대표적이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의 고유 문자로 6개의 점을 위치 별로 일부 또는 전부가 볼록 나오게 찍음으로써 한글, 영문, 기타 기호 등을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 점자 문서는 제작에서 제한적이다.

먼저 비용이 많이 들고 제작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또한 책 한 권의 분량과 크기가 커서 휴대의 불편함이 따fms다. 일반적인 도서 한 권을 점자도서로 변환할 경우, 30권 분량의 점자책으로 그 분량이 확연히 증가한다.

이러한 점자의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 녹음 매체다. 장점은 일반도서의 내용을 음성 녹음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점자를 잘 알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으로 실제, 당뇨질환의 합병증 등 여러 요인으로 중도에 장애를 얻는 시각장애인의 증가 등으로 점자를 익히지 못한 다수의 시각장애인들에게 유용한 형태이다.

하지만 녹음 매체 또한 다른 형태의 정보 매체의 변환, 즉 일반 도서에서 녹음으로의 변환에 따른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수고와 제약이 따른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가정용 PC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화면 읽기 프로그램을 비롯한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프로그램의 개발로 인하여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또한 컴퓨터 이용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보다 편리하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나아가 컴퓨터를 활용한 문서 제작 등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도 직접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은 다양한 인터넷 웹사이트에 접근하여 많은 정보를 접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독서, 음악 감상, 영화 감상, 온라인 게임, 동호회 활동 등 다양한 여가활동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렇듯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은 시각장애인으로 하여금 사회 환경 적응을 용이하게 하고, 재활 동기를 증진시키고 있다.

또한 이전에 PC가 담당했던 정보검색을 포함한 기능을 스마트 폰이 거의 대부분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거기에 덧붙여 모바일 게임, 폰뱅킹, 모바일 배차 시스템, IoT 등 그 확장영역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정보화가 장애인 복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 중 시각장애인에 해당되는 부분을 살펴보면, 크게 다섯 가지(① 신체 기능의 보조, ② 이동 장애의 극복(원격 서비스), ③ 교육재활, ④ 사회재활, ⑤ 심리재활)의 이용효과를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와 같은 정보통신기기는 신체의 기능을 보조해 주는 도구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일반인의 음성을 글자로 화면에 표시하여 서로 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는데, 이 음성합성장치는 인쇄된 정보를 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해 정보 접근을 보다 용이하게 한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은 정보통신망을 통해 신체적,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시각의 장애로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이버(cyber)대학 등의 원격교육기관 등을 통해 학위를 수여 받는 등 사회생활과 교육의 많은 부분이 정보화와 정보통신망을 통해 가능해졌는데, 이로 인해 장애인의 자기결정권을 제고하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살펴 본 바와 같이 디지털 정보화 시대의 도래로 시각장애인들의 교육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컴퓨터와 인터넷 등을 활용해 장애를 극복하거나 교육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은 사회에서 보다 능력 있는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정보매체의 활용은 시각장애인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온라인(on-line)상에서의 모임을 통해 상호 간에 교류를 활발히 하고 교류의 만족을 증진시켰다.

또한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부적응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정보매체의 활용은 장애인의 사회재활과 사회참여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NS를 통한 교류 증대로 인해 자신의 생각을 보다 자유롭게 제시하고, 시민으로서의 당당한 의견 표출이 가능해졌다.

심리재활 측면에서도 컴퓨터는 동기 유발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는데, 컴퓨터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장애인 자신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외부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함으로써 자신감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개적인 사생활 노출을 피하는 경향이 있는 장애인들에게 원격상담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인터넷 등장 초기에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사회참여의 시간을 뺏고 지인들과 보내는 시간을 대체해 사회자본과 웰빙을 저해한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인 wifi와 4G 스마트 폰 기반의 모바일 인터넷의 이용이 일상화되면서 장애인, 노령자, 빈곤층 등 사회적 지위와 같은 기존의 다양한 장벽이 존재했던 공동체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사회참여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기회와 가능성을 확장시켜 주는 순기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판명되어 지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친구나 지인과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 미디어를 이용하고, 파워 블로거나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특히 결속적 유형의 영향력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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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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