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비장애인의 불법 이용과 장애인전용주차 표지의 불법 이용에 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애인전용 주차구역 관리 시스템의 효율적인 방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을 활용한 주차관리 시스템이다.

RFID 시스템은 IC칩과 무선을 통해 식품·동물·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인식기술을 지칭한다.

'전자태그(tag)' 혹은 '스마트(smart) 태그', '전자 라벨', '무선식별' 등으로 불리우는데, 이를 기업의 제품에 활용할 경우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정보를 초소형 칩(IC칩)에 내장시켜 이를 무선주파수로 추적할 수 있다.

도난과 복제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도서관에서는 도서 출납에 이용할 수도 있다.

RFID는 대중교통 요금징수 시스템은 물론, 그 활용 범위가 넓어져 유통분야 뿐 아니라 동물 추적 장치, 자동차 안전장치, 개인 출입 및 접근 허가장치, 전자요금 징수 장치, 생산관리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RFID를 활용한 관리·통제 시스템의 근간은 USN(Ubiquitous Sensor Network) 즉, 필요한 모든 사물에 전자태그를 부착해(Ubiquitous)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고(Sensor) 네트워크(Network)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구축, 활용토록 하는 통신망에서 그 뿌리를 찾아 볼 수 있다.

USN은 향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의 유망한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사회전반의 일대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미래 기술의 하나이다.

USN의 여러 적용분야 중 교통 분야를 보면 지능형 교통망(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이 있으며, 지능형 교통망에는 버스, 지하철, 고속도로, 주정차 관리 등 여러 객체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운행하는 차량의 수량 대비 주차 공간의 부족 현상으로 인해 불법 주정차 문제는 사회문제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한 폐해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의 이동약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그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비장애인 차량에 의해 점거되고 있는 상태이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불법주차 차량을 주기적이고 정기적, 지속적으로 단속해 장애인전용 주차 공간의 원활한 확보를 이루고자 하지만 단속 인원의 부족 등으로 인하여 항시적인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행정의 약점을 악용하여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의 경고문이 부착되어 있으나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형태의 불법 또는 탈법이 은연중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장애인 차량표지에 부착되어 있는 태그와 장애인전용주차공간에 설치되어 있는 RFID 리더(reader)기, 단속카메라 등을 이용한 무인인식방법으로 항시적인 감시와 단속이 이뤄지면 법적으로 보장된 장애인전용주차 공간의 확보를 도모할 수 있다.

나아가 RFID 태그의 정보저장 기능을 활용,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장애당사자 개인별 장애등급 또는 장애유형 등의 정보 저장·처리를 통해 전용 주차 공간에 주차가 이루어지면 장애 정도나 유형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별도의 요청 없이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포함하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장애인주차관련 표지의 위·변조를 방지하거나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장애인복지카드의 경우 전자적 기능이 부재하여 장애재판정 기간 초과 등의 여러 사유에 의한 장애등록 자격의 정지, 소멸 등의 자격변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나 RFID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해결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한 발 더 나아가 장애인차량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카드와 자동차 전용도로의 하이패스 단말기로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RFID를 활용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관리·통제시스템의 원활한 구축을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첫째 차량용 RFID 태그의 오인식률을 최소화 하여야 한다. 이는 해당 태그의 부착 위치와 리더 안테나(reader antenna)의 설치 위치의 조정으로 가능하다.

두 번째는 시스템의 운영을 위해서 많은 장애인 차량에 태그를 부여하면 장애인 개인과 행정당국의 경제적인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겠으나, 가격이 저렴한 수동형 태그를 이용하여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장애인 전용주차 구역의 단속 및 확보에 그치지 않고 호출 시스템을 이용하여 주차 후 장애인으로 하여금 도우미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여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차량 운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RFID 주차관리 시스템은 출입과 결제관련 서비스 및 주차안내 서비스만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RFID를 이용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서비스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일반적인 RFID 주차관리 시스템과 같이 출입 서비스와 결제관련 기능을 수행하면서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쉽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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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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