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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발달장애인이 더 많이 스스로 살길 바라며 건배!

'장지용의 나 스스로 산다'의 모든 이야기를 마치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12-28 11:59:01
이제 36번째,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올 한해 발달장애인들은 큰 변화를 맞이하고, 또 다른 싸움을 하며, 그들의 삶을 일궈나갔습니다. 일단 발달장애인법이 제정되었고, 서울커리어월드 투쟁때문에 시끄러웠고, 발달장애인들이 더욱 더 열심히 삶을 일궈나가는 일도 가끔 보였습니다.

올해, 저는 다시 이야기를 하지만 사주카페의 역술인의 이야기대로 모질었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첫 직장에서 짐 싸고 나오고, 신뢰를 기대하며 간 두 번째 직장에서는 배신을 맞아 다시 떠났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빈 지갑의 위기는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나 스스로 살기 위해 일자리를 중심으로 '투쟁'해왔습니다. 이 글을 쓰는 날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사무실에 가서 중간 점검을 하고 왔습니다. 다만 겨울이라서 그런지, 경기 불황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직업훈련 이야기는 들었으나 마음에 들 만한 일자리 소식은 없더군요.

저는 좀 특이한 발달장애인입니다. 의사표현은 이미 이렇게 36번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만나보시면 아시겠지만 수다 떠는 것을 진짜로 좋아하고, 사무직 일 맡기면 좀 하는데 대졸자라는 참 특이하다면 특이한 발달장애인입니다.

사실 발달장애인이 사무실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하는 기업들이 있어서 최근에 재취업을 위해 원서를 넣은 곳에서는 서류심사에서 탈락하는 비극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없다면, 제가 그 처음을 장식하기 위해서 도전하는 것이지요.

올 한해 나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잘 진행되었는지를 “10점 만점에 몇 점을 매겨야하나? “는 참 고민입니다.

직장은 불안정하지만 삶의 기초는 다지기도 하고, 준비해야 할 점은 차근차근 시작해나가는 모습이 있었거든요. 점수를 매긴다면 7점 정도는 매기고 싶습니다. 빈 지갑 때문에 8점 주려다가 참은 겁니다.

이제 공개하는 또 다른 나 스스로 살아가기에 있어서 암초가 있다면, 요즘 제가 '보험가입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교통보험격인 운전자보험은 가입 성공인데, 암보험과 의료실비보험은 매번 거절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웃깁니다. 장애로 인해서 먹는 약물이 원인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기분이 언짢아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넣을까 말까하는 검토도 하고 있고, 어머니께서는 당장 끊으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물론 의사는 그 일은 절대 안 된다고 했고, 재취업 후 정착이 이뤄진 뒤에 약물 사용을 종료하자는 역제의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발달장애인들은 오늘도 어딘가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나 스스로 살아가기' 투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측 일정 문제 때문에 최종 보류결정을 하긴 했지만, 올해는 피플퍼스트 대구대회를 다녀올 생각을 하려고 했었을 정도입니다.

요즘 발달장애인들도 나름대로의 권리옹호 투쟁을 벌인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곳에서 발달장애인이라는 공동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함께 우리가 나갈 문제를 논하고 싶었거든요.

그 외에도 발달장애 청년으로서 맞이하는 세상을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맞이하는 모습에 놀라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나마 국회 예산안 심의 도중 새정치연합에서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 예산을 일부 삭감당했기는 하지만 일단 꾸릴 수 있는 만큼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발달장애인의 '헬조선' 탈출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장애를 떠나 청년들이 '헬조선'을 떠나지 않더라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이 더 큰 좋은 일이죠.

서울커리어월드 투쟁을 맞이하는 모습은 올해 발달장애인 사회의 진정한 뜨거운 감자였기에 저도 이야기를 꺼내야 했던 것은 숙명이었습니다.

제가 발달장애인법 관련 토론회 패널로 초청되어 갔을 때도 '세금 내는 발달장애인'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웃기게도 세금이나 다름없는 4대보험료를 까먹었다는 이유가 '배신'이라고 느껴진 자였던 게 저였으니 말이죠.

다행히 두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끝내 공사 시작이라는 결실을 얻었고, 그들이 가졌던 공포는 한국사 국정교과서나 세칭 ‘노동개혁법’처럼 실체가 있는 공포가 아니라 그냥 겁먹은 것에 불과했음을 증명할 단계는 다가올 것입니다.

36번째 이야기를 마치고 2016년이 다가오고, 앞으로 또 다른 발달장애인에 대한 수군거리는 소리는 이어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 스스로 사는 발달장애인을 더 많이 찾아주고,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들이 일하는 곳을 다양화해야 하기도 합니다. 포장, 조립, 바리스타를 넘어서 사무직이나 전문직에서도 발달장애인 동료가 생기는 것이 좋은 세상일 것입니다. 저도 그 시작을 쓰고 있습니다.

더 많은 곳에서, 나 스스로 살아가는 발달장애인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발달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일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시작해봅시다. 그 과정에 제가 있겠습니다.

'나 스스로 산다'를 1년 동안 오늘까지 36가지 이야기를 통해 만났습니다. 영화 '타이페이 카페스토리'(원제는 ‘第36個故事’. 주: 타이베이가 맞춤법에 맞지만 제목이 그러니 이렇게 씁니다.)에서 35가지 이야기가 서로 ‘교환’되면서 영화 속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교환되었겠죠. 그리고 주인공이고 공부만 했던 두얼(계륜미)도 그 36번째 이야기라는 것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36개의 이야기를 전했으니, 저도 듣고 느끼러 그리고 37번째 이야기 주제를 찾으러 떠날 시점이 되었네요. 다른 발달장애 당사자가 온다고 들었는데 그 분에게 새로운 1년을 넘기게끔 하고, 저는 이제 그 새 발달장애 당사자 필진에게 제 글방의 열쇠를 넘겨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송년회 건배사조로 이 모든 이야기를 끝내겠습니다.

“내년에는 발달장애인이 더 많이 나 스스로 살기를 위하여 건배!”

진짜로 마지막 추신: 이 글이 끝나고 나서의 장지용이 이어가는 나 스스로 사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필자의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alvis)를 방문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알비스’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으니 참고해두시기를. 매일 매일 살아가는 이야기가 짧게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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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 (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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