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으로 겪었던 소통, 그 첫번째 일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10-19 13:11:24
내가 최근에 겪었던 하나의 ‘
소통’ 일화가 있다.
직장인들 중에서는 바쁜 아침시간대에 아침식사를 자주 거르는 대신 직장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녹차라떼를 주문해서 마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어느 날, 새로 개업한 듯한 카페가 눈에 들어와 한번 들어가보았더니 아직 개시를 안한 것 같이 정리 중이었다.
정리에 한참인 주인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휴대폰에 "녹차라떼 따뜻한 것으로 주세요."라고 입력한 후에 카운터 바닥을 톡톡 두드렸다. 그제서야 뒤돌아본 주인에게 내 휴대폰을 보여주었더니 아!~ 하고는 미소를 지어주셨다.
그렇게 5분여 정도를 기다렸을까. 따뜻한 녹차라떼를 감싸고 있는 종이컵홀더에 "뜨거우니까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아침마다 바쁜 마음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주인의 '짧은' 한 마디는 나의 '여유'를 넘실거리게 했다. 이처럼 작은 '
배려'가 어쩌면 '
소통'의 참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번 일이
소통의 처음은 아니었다. 가끔씩 마주치는 이웃의 모습 속에서 내가 꿈꾸던 '
수화로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을 잠시나마 맛볼 수 있었다.
'농인'은 겉모습으로는 우리와 다름없지만 정작
소통의 소외감에서 '답답함'을 풀어내기가 힘든 사람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보여주는 작은 '
소통'의
배려가 있다면 그 '답답함'을 어느 정도 감소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
소통'의
배려 기회가 종종 있었으면 좋겠다는, 오늘의 희망을 품어본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칼럼니스트 이샛별
(design1154@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