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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건택이의 첫 번째 사진 나들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6-11 14:36:16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진땀을 흘리며 넘어지기도 하고 심하면 쓰러지기도 하면서도 일어나서 또 걷는다.

더구나 중증의 발달장애인은 자기 스스로가 장애를 인지하기 어렵기에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림 그리지 못하고 마냥 행복한 것이 행복일 수 있고 제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도 비장애인과 같이 똑같은 욕구와 감성을 지니고 있다. 표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포기하거나 작은 몸부림으로 목청껏 소리 높여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장애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장애를 보상하려하는 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모든 이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그와 함께 장애인 자신이 사회를 향해 용기를 내어 희망의 꿈틀거림을 보여 주어야 한다. 살아있다고, 할 수 있다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다운증후군의 건택이는 꽃다운 청춘의 나이 스물둘. 하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지만 누군가가 함께 해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히 엄마와 함께 나들이를 자주 하게 되었다. 엄마가 사진교실을 갈 때면 으레 건택이도 엄마 손을 잡고 이리 저리 뛰며 즐거운 동행을 한다. 카메라 작동방법을 잘 모르지만 셔터를 눌러서 화면에 찍히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엄마와 아들은 따로따로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폼도 멋지게 그럴 듯하게 잡아본다. 어느 사이 카메라는 건택이의 장난감이자 친한 친구가 되었다. 카메라는 건택이를 놀리지도, 무시하지도, 따돌림 시키지도 않는다. 건택이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주는 카메라와 노는 일은 즐겁기만 하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만은 장애와 비장애의 차별이 없다.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은 모두가 어떤 것이든 평등하다. 한자리 수의 셈도 할 수 없고, 가끔 신발도 오른쪽 왼쪽 구분을 못해 바꾸어 신는 아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을 찾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엄마와 가족 그리고 주변인이 지원해야 할 일이고 사회가 이끌어야 할 일이다.

지적장애인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기에 마음과 몸으로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여가의 장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심을 갖고 함께 하며 방법을 찾아서 자기의 감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건택이는 사진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 세계를 힘차게 열어보였다. 세상을 만나고 싶어서, 자연과 소곤소곤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사람들과 벗이 되고 싶고 그 속에 나도 함께 할 것이라고 강한 메시지를 보내며 한 장 한 장을 담아내었다.

전시회 초대장에서 건택이는 말한다.

"보고 싶었습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세상과 더불어 재미나게 노는 꿈을 꾸었습니다.
장애인이라는 이름표가 나를 더 이상 세상으로부터 가두어 둘 수 없습니다.

꽃을 보았습니다.
자연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꿈을 찍었습니다.
카메라는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이제 나는 꿈을 찍는 사진사가 되었습니다.
내가 보고 꿈꾸는 세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역사회로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담아 전시회를 열었으니 많은 분들의 격려와 갈채가 있기를 바란다.

전시일정 :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전시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장소 :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문 의 : 041-904-8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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