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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직업재활 백년 디자인할 회장 선출되길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1-27 08:34:58
2006년 8월 1일, 그 날은 무척 더웠다.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 주무관으로부터 설립허가증이 나왔다는 전갈을 받았다. 하던 일을 그대로 두고 한 걸음에 정부과천청사로 달려갔다.

"허가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빛나는 직능 단체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나는 흥분했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1년 6개월 동안 쉼 없는 회의와 설득이 이어졌으며 실망과 희망 사이에서 가슴을 조린 날이 무척이나 많았다.

기본 자산을 만들기 위해 대표이사직을 맡은 분은 금융권에서 개인 대출을 받았고 앞장 선 시설장들은 300만 원 이상 스스로의 호주머니를 털어야 했다.

정부 측에서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의 설립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수십 번 서류를 고쳐 내며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설명하여서 결국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를 탄생 시켰다.

우리 모두는 감격했고 환호 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장애인직업재활에 새 시대가 열리는 느낌이었다. 협회 설립을 위해 밤잠 못 이루며 노심초사했던 많은 선배들, 수십 차례 모임을 반복하며 법률과 필요한 사업계획을 다듬어준 많은 후배들이 큰 사과나무로 다가왔다. 내 가슴에 안은 설립허가증이 마치 훈장처럼 느껴졌었다.

그 후, 9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나라 장애인직업재활 현장은 정책과 제도는 물론 환경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 되었다. 시설의 유형이 다시 2개로 좁혀졌고 생산품판매시설은 직업재활시설의 경계를 벗어나 독자적인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특별법'과 사회적기업으로의 진출, 고액의 매출 실적을 올리는 기업형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다수 등장했다.

그러나,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중요한 사무를 확보하여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갑'의 위치에서 권리를 행사하고 있으며, 장애인 고용이라는 차원에서도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는 강력한 지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여타의 기관으로부터 지배를 받는 실정이다.

당초 우리가 협회를 설립할 목적은 강한 응집력을 발휘해서 정책이나 지원 부분에서 정부와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 우선이었다. 또한 생산 기능의 확충과 더불어 중증장애인에 대한 직업재활 서비스 기능 확장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자 함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노력을 했으리라 여겨지지만 최일선에서 협회 설립을 추진했던 필자의 느낌은 만족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오는 1월 30일에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는 새 회장을 맞이하는 선거를 치르게 된다.

4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며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발품을 팔고 있다.

열정과 의지를 가지고 봉사하겠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만,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찰해야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이다. '돌다리도 두드려야 한다.'는 옛말을 깊이 새기며 다음의 사항을 직시 하였으면 한다.

첫째, 후보자들의 경력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있어야 하며, 경영하는 시설 운영 수준과 평가 및 매출에 관한 부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수신재가 치국평천하'라는 성어를 거울로 삼아 큰일을 잘할 수 있는 리더를 뽑아야 한다.

둘째, 근로장애인에 대한 처우와 직업재활 서비스 전반에 걸쳐 두루 지식을 갖추고 강력하게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전문가를 선출해야 한다. 장애인직업재활은 생산과 재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정부를 상대로 할 말은 하고 얻을 것은 확실하게 얻어내는 통 큰 사람을 뽑아야 한다. 현재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환경은 근로기준법과의 간극이 크며 종사자들의 노동 강도는 높아 서비스 품질은 물론 매출 실적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므로 대의명분을 확실하게 지켜낼 수 있는 사람을 회장으로 맞아야 한다.

넷째, 정직한 사람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취를 분명히 따라가며 진정성과 진실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래야마니 우리나라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정부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상생의 동반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학연이나 지연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인물이 중요하다. 학맥이 발전에 큰 도움이 안 되며, 지역주의가 성공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의지와 철학 그리고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냉철하게 평가하여 정말 훌륭한 장애인직업재활의 지도자를 선출해 주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이제 우리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의 리모델링을 추진해야 한다. 품질경영, 녹색경영, 혁신경영을 이루어야 하며, 중증장애인의 시설 진입로를 대폭 확장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우리 사회와 시장에서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백 년을 내다보는 뛰어난 감각으로 안정된 장애인직업재활의 로드맵을 설계할 준비가 지금 있어야 한다.

부디 이번 선거가 축제의 한 마당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서 듬직하고 통 큰 대한민국 직업재활의 대부를 선출하여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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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유석영 (binson35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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