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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장애이해 드라마’에서 장애인이 주인공 되길-②

‘하늘벽에 오르다’와 ‘우리는 외계인이다’에서는 매개자 역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5-01-06 08:35:08
드라마 ‘우리는 외계인이다’. ⓒ서인환 에이블포토로 보기 드라마 ‘우리는 외계인이다’. ⓒ서인환
삼성화재가 지원하고 있는 '아름다운 동행' 프로젝트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제작, KBS2가 장애인의 날에 특집으로 상영하는 장애이해 드라마다. 2009년에는 ‘마이 프랜즈’, 2010년에는 ‘굿 프렌즈’, 2011년에는 ‘그대로도 괜찮아', 2012년에는 ’수펴맨 하늘날다‘ 2013년에는 ’우리는 외계인이다‘, 2014년에는 ’하늘벽에 오르다‘가 방영되었다.

그런데 장애이해라는 주제가 공통으로 들어 있어서 그런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하늘벽에 오르다’와 ‘우리는 외계인이다’는 암벽등반을 하는 시각장애인과 난타공연을 하는 다양한 장애인 유형의 학급집단이라는 설정만 다를 뿐 문상당부분 비슷하다.

재학생이 사고를 치고 장애인에게 사회봉사를 오거나 장애인 멘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설정이 같고, 장애인을 보고 문제행동이 치유된다는 것도 같고, 처음에는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무시하고 소통하기를 거부하다가 소통을 하고 이해하며 우정을 나누게 되는 것이 같고, 비장애인 학생의 장애인 경험을 통해 장애를 이야기하는 점도 같다.

‘우리는 외계인이다’는 비장애인이 장애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학교폭력 뉴스로 시작된다. 문제학생 성재는 장애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폭력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인터넷 카페에 올리는 등 ‘외게인 새끼’라며 비하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학교에서 성재 엄마는 다시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으니 용서해 달라고 장애학생 은호의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자 은호 엄마는 형사고소하겠다고 어름장을 놓는다.

성재는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아 땅꼬마라고 놀림을 당하고 힘이 약하여 폭력을 당해 왔다. 성재 엄마는 맞지 말라며 운동을 가르쳤고 성재는 가해자가 되어 장애학생에게 폭행을 가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설정 역시 ‘하늘벽에 오르다’와 같다.

가해자도 열약한 환경 탓이거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것이라는 것은 폭력의 정당성은 아니더라도 가해학생을 온정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는 근거 없는 핑계다. 환경이 문제라면 그런 환경의 학생은 모두 폭력학생이 되어 있어야 한다.

성재가 밖에서 맞고 들어오면 이기고 오라며 집에서도 매질을 하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행동 외에 성재 엄마는 지극히 교양적이다.

가해자인 성재 엄마가 은호 엄마를 찾아와 간곡히 부탁하자 형사고발을 철회하고 사회봉사를 받는 것을 조건으로 합의하게 된다.

성재는 사회봉사를 하기로 한 첫날 특수학교의 담을 넘다가 샤랄라 선생에게 들키게 되고, 담을 넘은 이유가 “인생은 폼생폼사, 폼이 나서 담을 탔다”고 말한다.

샤랄라 선생은 성재의 담임이 된 박세림 선생을 불독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광견병을 조심하라고 한다. 성재는 조그만 놈이라고 놀린다. 샤랼라 선생이 재미있는 선생이라는 코믹을 가미한 것이다.

성재가 교실에 들어서자, 초면임에도 뒤통수를 때리며 인사하는 학생을 만난다. 그것이 그의 인사법이라는 설명은 드라마 후반에 나오지만, 성재는 이러한 행동들과 다양한 장애 유형의 친구들을 보며 ‘여기는 외계인 천지구나’라고 느낀다.

발달장애, 지체장애 학생, 청각장애 학생이 한 반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는 없는데 드라마상 이러한 설정은 비현실적이다.

박세림 담임이 친구들에게 성재를 소개하고 강덕구를 수호천사로 정하여 짝이 되게 하는데, 성재는 “외게인 따위와는 절대로 친구 안 된다.”고 하자 강덕구는 나이가 많으니 형이라고 부르라고 하고, 성재는 "저 병신 같은 몸으로 저를 어떻게 돌봐요. 도움 필요 없다."며 거부한다. 그러자 박세림 선생은 “장애학생 도우미 굿 프렌즈가 수호천사와 같은 것이니 무조건 따르라”고 말한다.

예쁘고 장애가 없어 보이는 아이가 다가오자 안도하였으나 털실 스웨터 실을 풀어가며 놀리는 장난을 하는데, 아마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패러디한 것 같다. 그 아이가 청각장애인이다.

뒤통수를 치며 ‘쁘잉쁘잉’ 놀리는 것을 인사법이라고 설명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장애인이라 다양성이나 개성은 있겠으나 문제행동이 개성으로 설명되어서는 안 된다.

도저히 못있겠다며 교실을 나서는 성재에게 옷에서 풀린 실꾸러미를 돌려주며 사과하는 친구를 뿌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꾸러미 양이 매우 많아 이 역시 비현실적인 옥의 티로 보인다.

꼬봉 성재에게는 뚱뚱이 똘마니 친구가 있는데, 성재의 가방을 들어주는 친구다. 학교를 나선 성재가 똘마니를 찾아가 가방을 던져주는데, 친구가 왜 왔느냐고 묻자 “그냥 와 버렸다”고 한다.

그 친구가 식탐이 많아 과자 등을 사서는 건달 친구들에게 ‘뱃살이나 생각하라’며 빼앗기는 장면에서 화가 나서 성재는 도망가는 아이들을 끝까지 따라가 때려준다.

땡땡이를 치고 나와버린 학교에서 전화가 오자 성재는 배터리를 뽑아버린다. 그리고 집에서 혼날 것이니 실컷 놀고나 가자고 생각한다. 교실에서는 붉은 스웨터를 입고 있다가 그 옷은 버리고 친구들과 싸우는 장면에서는 교복 겉옷을 입고 있고, 집에 들어갈 때에는 겉옷이 없어 이 또한 옥의 티가 아닌가 한다.

엄마가 혼낼 것이라 각오했는데 엄마는 땡땡이를 친 것을 모르고 있다. 성재는 전자오락을 하면서 잔소리 그만 하라고 엄마에게 눈도 맞추지 않는다. 엄마는 직장 부장에게서 전화가 와 받는 중 성재는 방으로 가버리는데, 대화시간이 부족함을 묘사한 것이다.

성재는 다음날 서둘러 집을 나선다. 교복 겉옷을 입고 있다. 불독 선생이 불러 가보니 손에 북채를 들고 있다. 때리는 줄 알고 빨리 때리라고 엉덩이를 대어 주자 박세림 선생은 북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한 후 성재에게도 권한다. 패고 싶도록 미워하는 마음이 문제라서 마음을 두드린다며 친구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두드리라고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르쳐준다.

성재가 왜 땡땡이 친 사실을 집에 말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마음속 엉어리 풀고 수업에 들어오라고 하면서 박세림 선생은 ‘아줌마라고 부르면 죽는다’며 씩 웃는다. 여기서 소통이 이루어짐을 보여주는데 ‘하늘벽에 오르다’에서 유진이 ‘도망가면 죽는다’는 것과 같다.

성재는 북을 치며 자신이 가해자가 되기 전 피해자로서 맞고 다닌 상처에 울분을 폭발하며 시원함을 느낀다.

이제 성재는 뒤통수를 치며 인사하는 봉수 친구에게 화를 내지 않으며 웃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청각강애 친구와 대화를 위해 책을 보며 수화를 익히는데, 수화는 단시간에 책만으로는 습득이 불가능하다.

샤랄라 선생의 요리수업에서 한 친구가 당근이 아니라 똥이 좋다고 하자, 각자 요리 도구를 들고 박자를 치며 소란을 피우자, 샤랄라 선생은 난타 박자를 치며 분위기를 변화시켜 진정시킨다.

성재는 난타 공연 참가를 제안 받게 되는데, 마음 속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청각장애 학생도 같이 한다고 하자 마음이 끌린다. 난타공연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잘 어울리게 되었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수용과정이 급진적이라 드라마에서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박세림 선생이 “장애인을 외계인이라 부른다며? 외계인 입장에서는 우리가 외계인이 아닐까?” 등의 설명이 있고, “애들 연주가 수준급이라 깜짝 놀랐어요. 노력이 더 필요하지만 불편할 뿐 불가능은 아니예요. 우리 시선이 문제지요.” 등 성재의 입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이제 변화된 성재가 버스 안에서 은호를 만나게 되는데, 은호가 겁을 먹고 문을 열어 달라며 위험한 장소에서 내리자 성재는 뒤쫓아간다. 계속 가면 길을 잃어버린다며 서라고 외치지만 은호가 도로로 뛰어들자 차를 피해 같이 껴안고 쓰러진다. 병원에서 은호 엄마가 무슨 짓을 했냐며 성재의 뺨을 때리는 오해가 생기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성재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자겠다고 하자 엄마는 불을 끄고 나가준다. 오해였음을 알고 은호 엄마가 찾아와 사과를 한다. 은호 엄마가 차 한 잔 하자며 밖으로 나가 성재 엄마와 대화를 한다.

은호가 또 피해를 입을까 노심초사하다가 오히려 피해를 주었다고 은호 엄마가 말하자, 가해자와 피해자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성재 엄마는 말한다. 성재가 키가 작고 힘이 약하여 따돌림과 폭력의 대상이 되자 한 번 패배자가 영원히 패배자로 되어서는 안된다며 무조건 이기고 들어오라며 꾸짖었다는 과거 사연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우리가 아이들을 괴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사는 것이 아니라 약자를 짓밟고 이기고 경쟁하여야 살아남는다고 가르치고 있잖아요. 최근 변화된 아들을 보면서 감격스러웠어요.”라고 하여 경쟁주의 시대비판과 성재의 변화에 대한 놀라움을 고백한다.

문화예술 공연을 앞두고 엄마는 난타공연을 가라고 하지만 성재는 거부한다. 엄마는 공연장에 갈 것이라며 아들이 없으면 실망스러울 것이니 꼭 참석을 해 달라고 당부한다.

문화예술 공연대회에서 아이들 모두가 성재를 기다리고 있고 성재는 침대에서 뒹굴며 고민하다가 공연에 가겠다고 문자를 보낸다. 뚱뚱이 똘마니를 대신해서 때려준 친구가 친구를 인질로 잡고 성재가 안 오면 죽인다는 전화를 한다. 친구를 구하러 갔다가 두들겨 맞으면서도 성재는 저항하지 않는다. 성재가 보복을 순순히 받아들이자 재미없다며 친구들은 가 버리고 성재는 공연장을 뛰어가지만 이미 공연은 끝이 나 있다.

빈 공연장에서 울고 있는 성재 앞에 성재 엄마와 아이들이 나타난다. 공연장을 빠져 나와 거리에서 공연하는 버스커(거리공연자)를 만나 그들과 난타공연을 하게 된다. 그리고 뉴스에 나오게 된다.

똘마니 친구가 가방을 달라고 하자 가방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어깨동무하는 것이 친구라며 다정하게 길을 걷는 모습, 장애 친구를 만나 치유가 된다는 모티브, 편집후기로 연기에 참가한 배우들이 소감을 말하는데 장애는 소통이 어려울 뿐이며, 장애인은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거나 불편할 뿐이라며 앞으로 장애인을 만나면 도와주겠다며 소감을 말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재능기부로 단골 출연한 정선경(박세림 교사 역)도 더불어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동행 장애이해 드라마의 완성도가 날로 발전하고 있다. 2015년에는 어떤 작품을 내어 놓을지 기대된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쉬움이다.

두 편 모두 장애인을 주인공이 아닌 문제학생의 변화 매개체로서 등장시킨다. 장애인에 대해 관찰자 시점인 것이다. ‘우리는 외계인이다’는 장애인과 소통하는 방법이나 장애인을 대할 때의 에티켓은 없지만 ‘하늘벽에 오르다’는 그러한 콘텐츠를 담고 있고 내용 전개도 더욱 탄탄해졌음을 보여준다.

‘하늘벽에 오르다’에서처럼 장애인에 대한 추상적 이해가 아닌 구체적 도움 방법이 제시되거나 장애인의 평범한 삶이나 권리, 환경의 장애제거의 중요함 등이 다루어졌으면 한다.

작가의 장애에 대한 추상적 접근은 스토리상 설명이 부족하거나 옥에 티가 자주 나타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는 유투브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드라마 ‘우리는 외계인이다’를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자료로 활용한다면 이 드라마를 보고 다음과 같은 토론을 하면 좋을 것이다.

-성재는 왜 문제아가 되었는가?
-성재는 장애아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가?
-성재는 어떤 방법으로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가?
-성재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어떤 변화가 왔는가?
-외계인이라는 생각에서 친구로 받아들이는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장애인을 도와주고 이해하는 사회가 되면 학교폭력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은 가능한가?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장애학생의 학교폭력은 어떤 상처를 주게 되는가?
-장애인은 특별한 존재인가?
-장애인의 불편함을 도와주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장애학생은 친구인가, 도와줄 대상인가?
-장애인은 어떤 단점과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장애인의 삶을 보면 피하고 싶은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장애인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거나 장애인도 열심히 사는데 정신차려야겠다는 설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애인에 대한 지지와 지원은 우리의 인격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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