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격차란 경제적, 지역적, 또는 사회적 여건으로 인하여 정보통신망을 통한 정보통신서비스에 접근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기회에 있어서의 차이를 말한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디바이스의 출현은 전반적인 생활의 편이성을 증가시켰으나 정보 격차 계층, 특히 장애인과 장ㆍ노년층의 격차를 더 심화시켰다는 평가가 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의 기본 인터액션 방식이 GUI 터치 기반이기 때문인데, 아이콘은 PC또는 다른 사용 경험에서 도출된 일종의 메타포로써 표현되어 이전 사용경험이 부족한 장애인 및 장ㆍ노년층의 학습 용이성 및 직관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또한 휴대폰의 제한된 화면 크기는 시각적으로 약자인 시각장애인, 약시자 그리고 장ㆍ노년층을 더욱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에서 시각에 제한을 지니는 약시자 및 고령자가 비장애인에 비해 컴퓨터 화면에 있는 작은 아이콘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시각적인 능력의 감소는 시각장애인 및 고령자로 하여금 아이콘을 이용한 많은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게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시각장애인 및 자연스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인지적ㆍ신체적 한계들을 인터넷, 이메일, 메신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남은 인생의 자율성을 유지하거나 외로움과 같은 노령층에게 부정적 감정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으로 미루어 볼 때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의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삶의 질도 함께 상승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이미 이전의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인터페이스의 사용성이다.

디지털 디바이스의 사용성 문제는 기기의 형태 및 정보 제공의 시각적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 GUI의 형태가 노인들에게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사용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요사이 ‘효도폰’ 이란 이름으로 애용되고 있는 피쳐폰의 경우 노인들의 사용성을 고려한 상품들이 다수 출시 되고 있지만 특히 스마트폰 분야는 아직 노령층에 대한 고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때에 최근 국내 모기업에서 선보인 피쳐폰과 스마트폰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의 출현은 주목할 만하다.

이에 시각장애인과 노령층의 신체적 특성과 그에 따른 아이콘의 디자인적 특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시각을 통한 정보 습득이 87%에 이를 만큼 시지각에 의존도가 높으며 사물의 형태 및 색채를 인식하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그러나 여러 원인으로 인해 시각기능의 약화 및 소실을 지닌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노화가 일어나고 이러한 노화는 신체의 구조와 기능뿐만 아니라 지적능력의 변화, 감각과 지각능력의 변화, 성격 특성의 변화 등을 수반하게 되며, 이에 따라 제품을 사용할 때 감각능력, 반응속도의 문제, 기억력과 학습능력, 기능이 다양한 신제품 이용과 구입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게 된다.

특히 70세 이상의 노인 90%는 수정체의 황변화로 인해 건강한 일반 성인과는 상이한 색지각의 특성이 발현되는데, 노인의 휴대폰 사용 속도에 시지각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노령층이 선호하는 색상 연구에서 노란색 계열은 노년층들에게 난색계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색상으로 ‘아름답다’,‘좋다’등으로 표현되는 평가항목에서 매우 높고 활동성이 높은 색으로 인지되었다는 관련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pple의 iPhone의 아이콘 500개를 표본으로 색상 분포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색상이 파란색 계열이며, 노란색계열의 아이콘은 비율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의 UI는 대부분 파란색 계열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 UI 구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파란색이 노인들일 경우 만족도가 이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란색 계열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것과 대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콘 디자인 측면에서는, 아이콘은 인터페이스 디자인 요소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며, 문자입력의 수고를 덜어주고, 그림으로 구성된 아이콘은 쉽고 편리한 조작과 명령어의 빠른 숙지를 도와준다.

아이콘이란, 정보의 의미와 종류를 상징하는 그래픽 이미지를 버튼의 형태로 만들어 사용자가 상징적 이미지의 버튼을 쉽게 인지하고 사용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상징물로 윈도우 기반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대표적인 구성요소이다.

아이콘은 내용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상징적으로 묘사되어야 하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직관적으로 이해 할 수 있어야한다. 아이콘은 외곽선(Outline), 픽토그램, 색상의 3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콘의 형태면에서는 예를 들어, 외곽선의 경우는 둥근모서리 사각형 형태가 압도적으로 선호되었는데, 이것은 인간의 시인성에 따른 시지각적인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 진다.

Layout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 폰 제품의 경우 다기능의 추구를 목적으로 하여 복잡화와 다단계의 조작을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노령자, 시각장애인, 다문화인, 문맹자 등의 이른바 ‘정보통신기기의 상대적 약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실제 제품에 적용 가능한 아이콘의 디자인 및 색상 등 유니버설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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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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