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과 장애인권’ 에 대해 청강 중인 대구대학교 작업치료학과와 실내디자인학과 학생들. ⓒ김경식

얼마 전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과 장애인권’ 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청강할 수 있었는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시민연대’의 배융호 사무총장의 강의였다.

강연의 주제인 ‘유니버설 디자인과 장애인권’을 현장에서 실무자로서 장애인들과 직ㆍ간접적으로 접촉하게 될 학생들에게는 강의한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유니버설 디자인과 그 이념적 배경이 되는 ‘장애인권’에 대해 장애당사자이며 동시에 ‘유니버설 디자인’의 확산 노력을 하고 있는 활동가에게 실제 사례와 ‘유니버설 디자인’ 분야의 선진국 사례를 듣고 생각하는 기회가 아닌가.

작업치료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경우는 졸업 후에 작업치료사로서 ‘작업, 즉 일상 생활의 활동들을 통해 손상이나 질병, 질환, 장해로 인한 장애, 사회 활동의 제한, 사회 참여의 위축 때문에 일상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훈련한다.

다양한 상황 속에서 육체적, 인지적, 심리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가정과 학교, 직장, 지역 사회 등의 환경과 역할에 참여하도록 돕는 일을 직접적으로 행하는 분들이고, 실내디자인을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구현해내는 최일선을 맡을 것이다.

흔히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의 제품 또는 건축물들은 미(美)적 감각이 떨어진다” 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장애인과 장애인권에 대한 이해를 지니고 미적 값어치를 추구하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면 이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 란 생각이 들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창시자'라고 일컫는 Ronald Mace 역시 장애당사자로서 장애인권의 기본 개념인 ‘평등한 자연인, 동등한 권리의 의무’를 건축분야에서부터 실현한 것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 임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에 저변에 깔려있는 ‘장애인권’에 대해서 장애를 바라보는 페러다임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인데, 먼저 장애인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로, ‘유니버설 디자인’ 과 맥을 같이 하는 접근권, ‘차별 받지 않을 권리’, ‘자기결정권’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복지 개념, 서비스 대상으로서의 장애인 또는 주로 시설에서 생활하는 보호와 도움의 대상으로 장애인을 바라보았다면 현재는 인권, 서비스의 주체로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생활해 가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지닌 자연인으로서의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 확립이 중요하며, 그 중의 한 부분이 바로 우리 생활 속에 스며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인 것이다.

흔히 유니버설 디자인은 “유니버설 디자인 7가지 원칙”으로 설명하곤 하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공평한 사용-(장애인, 노령자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편리한 사용 조건의 제품)

2. 유연한 사용-(지렛대 형식의 문손잡이의 경우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개념)

3.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단순하고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그림문자 예; 비상구 안내표시)

4. 정보의 지각성-(핸드폰의 단축번호 지정 기능~지적 장애인이나 고령자에게 유용한 기능)

5. 오류에 대한 관용성-(정수기 온수꼭지의 이중 안전장치~오류에 대한 위험을 줄여주는 기능)

6. 육체적 노력의 최소화-(자동차 핸들의 파워스티어링(power steering) 기능

7. 접근과 사용에 대한 크기와 공간-(흔히 사용되는 “여닫이문과 미닫이문의 비교”~미닫이문은 조립하고 사용하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을 필요로 하고 또한 휠체어 이용자에게 사용의 편리성을 제공)

‘유니버설 디자인’을 달리 표현하면 좋은 디자인 (Good Design),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Design for All), 평생 디자인 (Life spam Design), 통합 디자인 (Inclusive Design)이라고도 표현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발전적인 형태인 PPP: Product Performance Program을 소개한다.

Product Performance Program(ppp)은 일본의 나카가와 사토시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론 메이스의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7대 원칙에 3개의 부칙을 더하여 1997년에 PPP: Product Performance Program이라는 37항목의 평가가이드 라인을 개발하여 이용하였는다.

이 PPP의 특징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의 달성도를 측정 평가하는 방법으로, 직접 대상을 이용하는 사용자에 의해 기능을 설정하고 또한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과 유사한 개념의 내용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첫 번째, 앞서 잠시 살펴 본 ‘Accessibility Design’개념으로 접근 가능한 디자인이라고도 하며, 어떤 기능에 제한을 지닌 대상자에게 초점을 맞춰 요구되는 사항에 대한 사항들을 설계를 통해 구현함으로써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그것을 이용 가능한 잠재고객까지의 확장을 염두에 둔 개념이다.

두 번째로 ‘Design for all’ 개념으로 유럽에서 미국의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개념의 활동을 통한 목표와 밀접하게 관련된 용어로, 흔히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 번째로 ‘Inclusive Design’ 개념으로 ‘만인의 요구를 포용하는 포괄적 디자인’ 개념으로 설명되어지고 있는 내용으로, 영국의 몇 몇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네 번째로 ‘Adaptable Design’ 개념으로 ‘구조나 재료의 변경을 수반하지 않고 단시간 내에 이용자의 필요에 부응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개개의 필요에 충족되도록 간편한 장착이나 분리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이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요건을 갖춤으로써 이용자의 폭을 넓힘을 목적으로 한 접근방식의 개념이다.

마지막으로 ‘Normalization’ 개념은 장애인을 위한 설비나 장치를 특별히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보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정비해 나감으로써 사회의 표준으로 확립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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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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