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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친구 만들기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10-02 16:25:18
요즘 아이들은 친구 만들기가 쉽지 않다. 학교와 방과 후, 학원을 한 바퀴 돌아 집에 도착하면 으레 한밤중이다. 결국 그 안에서 마음 맞는 친구를 찾고, 부족한 대화 시간을 메신저로 대체한다.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비장애인 아이들에 비해 친구 사귀기가 더욱 어렵다. 같은 공간에서 만나기도 어렵고,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기도 하고,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부모의 존재가 방해가 되기도 한다.

유아기에 들면 아이들은 또래 친구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 시기에 부모나 주위 사람의 권유에 의해 친구를 사귀게 된다. 친구와 과자를 나누어 먹어라, 친구와 같이 놀아라, 싸우지 말아야지, 미안하다고 말해야지, 고맙다고 해야지,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해라 등등, 부모는 적극적으로 친구 사귀는 방법을 가르친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가 되면, 사회 속에서 ‘나’의 위치를 알게 된다. 이 때는 이미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친구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찾고, 상대방에게 호감을 나타내는 말과 행동을 스스로 하게 된다.

발달기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유아기에 들면서부터 확연히 차이를 나타내기 시작한다. 이 시기부터 발달 과업들이 조금씩 밀리게 되고 문제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부모들은 여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사실 그래야 한다. 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있어 조기 교육은 장애의 정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육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은 아이의 발달을 촉진하고 장애 차이를 줄이는 데 쓰게 된다.

물론 비장애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친구와 놀기 과제도 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늘 친구와 같은 공간에 있는 비장애인 아이들과 달리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1:1의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는 시간이 더 많다. 또래 친구를 만나는 시간도 있지만, 자신과 비슷한 또래를 매일 적어도 열 명 이상은 만나는 비장애인 아이들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일차적인 장애로 인해 또래에게 관심과 호감을 보이는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 언어적 장애 역시 친구에게 다가가는 방법에서 제약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관심사나 취미 활동의 영역에서 친구와의 발달 차이이다.

많은 부모들이 발달기 장애가 있는 자녀의 친구로 비장애 아동을 원한다. 같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끼리 친구가 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친구는 비장애 친구 이상으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장애가 있는 아동이 비장애 아동과 친구가 될 때 가장 많이 겪게 되는 것은 반복되는 실패다. 같은 과제를 받아도 비장애인 친구는 쉽게 해낼 수 있는 반면 자신은 실패를 겪게 된다. 난이도가 다른 과제를 받는 경우에도 경험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쉬운 과제를 받았다는 것과 그마저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친절한 비장애인 친구는 장애가 있는 친구를 위해 대신해 주고 싶어 하고 양보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친절과 양보 역시 장애가 있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실패의 과정이 되고, 칭찬은 늘 바르고 잘하고 착하기까지 한 친구의 몫이다. 그리고 반복되는 실패는 앞으로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친구를 고를 때 ‘또래’를 찾게 된다. 발달기 장애 아동에게 이 ‘또래’의 개념은 단순히 생활 나이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 발달연령이 비슷한 ‘또래’가 필요하다. 이런 친구를 사귀면 친구의 좋은 점도 보게 되겠지만, 친구가 실패하거나 실수하는 것도 보게 된다.

친구의 실수를 보고 이해와 용서를 주는 경험은 나아가 스스로의 실수를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해 준다. 자아 존중감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이후 실패의 경험을 하게 될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된다.

친구가 무엇을 가르쳐 주는 존재이거나 깨달음을 주는 존재, 혹은 도움이 되어 주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마주 보고 웃기만 해도 좋은 친구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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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최지영 (yearn_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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