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 및 음식 섭취와 같은 일상적인 예방법 외에 보다 전문적인 치아우식증 예방법들도 있다. 치아우식증을 예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불소이용이다.

세균에 의해 산성화된 환경에 노출되면 치아 표면에 침착된 칼슘이 빠져나오게 된다. 불소는 이러한 상황에서 치아표면에 들어가 기존의 치아보다 더 산성 환경에 저항성을 갖는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또한 불화칼슘의 형태로 칼슘을 보관하였다가 적절한 시기에 칼슘을 다시 배출하여 탈회되어 약해진 치아 표면이 재광화라고 하는 단단해지는 과정을 거치도록 도움을 준다. 더불어 우식 유발 세균의 번식을 막고 대사를 저해시키는 항 세균 작용도 한다.

불소를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불소함유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치약에는 불소가 함유되어 있다. 치약 구매 시 불소가 들어 있는지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불소용액이다. 낮은 농도의 불소가 함유된 용액으로 칫솔질 후 양치하는 것도 불소를 치아에 적용시키는 손쉽고도 안전한 방법이다.

이 때 사용하는 불소용액의 농도는 사용하는 횟수에 따라 다르다. 일주일에 한번 양치한다면 0.2%, 하루 한번 양치한다면 0.05%의 불소용액을 사용하도록 권유된다.

세 번째로는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 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수도 불소화는 현재 몇몇 지역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 우리나라 국민들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다. 또한 불소 함유 물을 섭취함으로써 인체 다른 기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다면 치아에만 국한시켜서 제한적으로 불소를 도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미 치과에서는 고농도의 불소를 치아 표면에 도포하는 전문가 불소 도포를 시행하고 있다.

주대상자는 소아 환자이지만 치아우식증이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성인 및 장애인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전문가 불소 도포에 사용하는 불소의 형태는 다양하다. 첫 번째는 불소 젤(gel)이다. 고농도의 불소가 함유된 젤(gel)을 사람의 치열 크기에 맞는 트레이에 짜 넣고 트레이를 환자가 물고 있게 한다.

두 번째는 불소 바니쉬(varnish)다. 끈적한 연고 형태의 불소 바니쉬를 치과용 작은 솔을 이용해 치아 표면에 바른다. 성인 환자들에게 적합하고 이러한 불소 바니쉬는 치아우식증뿐만 아니라 시린 치아(지각 과민증)에도 진정 효과가 있다.

치아의 뿌리 부위는 법랑질에 둘러싸인 치아 머리 부위에 비해 치아우식증 및 온도자극에 취약하다. 따라서 치아 뿌리 부위가 노출되면 치아우식증(치근우식증) 및 지각과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불소 바니쉬를 이용하면 두 가지 모두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 불소 도포를 통한 불소의 효과는 영구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재도포를 해주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이미 우식증이 진행 중인 부위에서도 효과가 있으므로 다발성 우식증을 가진 경우에서는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 외의 전문적인 치아우식증 예방법으로는 치아홈 메우기(실런트: sealant)가 있다. 치아우식증이 시작되는 가장 흔한 부위는 어금니 씹는 면에 있는 미세한 홈이다.

씹는 면 자체는 칫솔이 접근하기 쉬운 곳이지만 미세한 홈까지는 칫솔모가 닿지 못할 수 있으므로 관리에 소홀하면 쉽게 치아우식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 홈 부위를 실런트 재료로 메워 우식 유발 세균의 활동을 막는 것이 원리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는 정기적인 구강 검사이다. 대개의 치아우식증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증상이 발생 후 치과에 오면 복잡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되도록 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의 경우 어린이는 3개월, 성인은 6개월의 정기 구강 검진이 추천된다. 우식증이 많을수록 짧은 기간을 두고 정기 구강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보철물 등의 장착으로 불편함이 있는 경우라면 위의 기간과는 별개로 자주 점검을 받을 수도 있다.

*칼럼니스트 한수진(hsj919@dankook.ac.kr) 님은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 통합진료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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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영 칼럼리스트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는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의 교수진이 장애인 구강관리를 위한 예방법을 제시하고, 분야 별로 흔한 치과 질환과 그 치료법에 관하여 서술할 예정이다. 또한 협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치과진료를 위한 마취에 관련된 사항과 의료비 지원에 관한 내용도 함께 서술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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