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치과 문제로 고통을 겪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는 진료비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본인 부담 비율이 높은 치과진료의 특성상 병이 발생했을 때 해결을 위한 접근에 장벽이 있는 탓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인해 구강건강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주요 이유이다.

지니고 있는 장애의 종류에 따라 보다 많이 발생하는 치과질환의 종류는 다를 수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치과질환도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면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는데, 특히 장애인의 경우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접근이 비장애인에 비해 힘들기에 치과적 문제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장애의 종류는 크게 외부 신체 기관의 장애, 내부 신체 기관의 장애, 정신적 장애로 구별할 수 있다. 각 장애별로 호발하는 치과질환 및 그에 맞는 대처법을 알아보자.

외부 신체 기관의 장애 중 지체 장애의 경우 치아 우식증이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또한 악골의 형태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아 이에 따른 치아 잇몸의 이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치아의 배열 및 맞물리는 형태의 비정상적인 형태를 부정교합이라고 하는데, 지체 장애의 경우 이러한 부정교합이 많고, 이런 경우 만약 치아가 어딘가에 부딪치게 되면 정상적인 교합을 가진 경우보다 손상을 입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음식을 씹어 넘기는 기능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즉 치과질환이 더 빈번하고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 및 적극적인 예방법이 필요하다.

정기적 검진과 조기치료, 스케일링과 전문가 치면 세마와 같은 치아 주변 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지체장애의 정도에 따라 다양한 구강위생 보조기구의 사용을 추천하며, 불소양치용액의 사용과 전동칫솔의 사용을 고려한다.

또 다른 외부 신체 기관의 장애로 뇌병변장애가 있는데, 뇌성마비, 뇌손상, 뇌졸중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뇌성마비 환자는 치아 우식증이 많이 발생한다. 이는 음식을 씹는 저작기능이 떨어져 고 탄수화물의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다 자정작용이 떨어져서 구강 위생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치아의 주변을 둘러싸는 잇몸과 그 하방의 잇몸뼈 부위에 생기는 치주질환의 발생률이 비장애인의 약 3배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복용하는 약물 중 잇몸이 증식되게 하는 작용을 가진 약물이 있을 수 있다. 지체 장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정교합이 많고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후방으로 후퇴해 있는 2급 부정교합이 특히 흔하다. 기형치나 과잉치, 치아의 맹출 지연 등을 보이고 치아의 가장 겉 표면을 형성하고 단단한 구조인 법랑질의 형성부전증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과 치료 시에는 행동조절을 위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하는데,,환자의 몸 고정은 필수적이며, 치료 시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대비하여 환자의 머리 등을 고정할 장치가 필요하다.

치과 치료를 시행할 때 구강 내에 러버댐 이라고 하는 치아 결찰을 위한 장비를 장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추천되며, 이는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움직임 등으로 인해 이물질을 삼킬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이러한 뇌병변 장애인의 치과치료 약속은 가능한 짧게 잡아서 치료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을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내부 신체 기관의 장애로는 신장이나 심장과 같은 기관의 장애를 가진 경우를 들 수 있는데, 두 경우 중 특히 심장에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기존에 판막 질환이 있거나, 인공 판막을 갖고 있는 경우, 면역력이 취약한 경우 등에서는 치과 치료 시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감염성 심내막염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심내막염이란 혈류를 통한 세균 침입으로 세균이 판막에 부착되기가 쉽고 이차적으로 증식하면서 전신적인 염증을 동반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심내막염이 치과 치료 시행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방적인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나 아직까지도 치료 각각의 상황에서 예방적 효능에 관해 학자들 간의 견해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조건을 가진 환자의 경우 주치의와 상의 후 항생제 투약을 결정하여 치과 치료 전 시행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간장애의 경우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의 용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고 만약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는 경우라면 전염에 주의해야 한다.

정신적 장애 중 특히 지적장애 환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다운증후군의 경우 심장기형이 동반되기 때문에 예방적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보고에 따르면 치아우식증은 장애 중 거의 유일하게 적게 발생한다. 그 이유는 치아가 늦게 맹출하고 치아의 씹는 면의 형태가 완만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또한 치과 치료 시 경추(1번 2번 사이)가 탈골 되기 쉽기 때문에 (약 15%) 행동조절이 어려운 어린이의 경우 매우 주의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흔하기 때문에 정기적 검진과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칼럼니스트 한수진(hsj919@dankook.ac.kr) 님은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 통합진료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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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영 칼럼리스트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는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의 교수진이 장애인 구강관리를 위한 예방법을 제시하고, 분야 별로 흔한 치과 질환과 그 치료법에 관하여 서술할 예정이다. 또한 협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치과진료를 위한 마취에 관련된 사항과 의료비 지원에 관한 내용도 함께 서술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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