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제3대구치는 성년기로 접어드는 시기에 첫사랑을 앓듯이 몹시 아프다고 하여 사랑니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다.

제3대구치는 사람의 입 안에서 가장 나중에 나타나는 치아이며, 사랑니가 나오기 위한 공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입 안으로 올라오는 경로가 부적절하면 입 안으로 나오지 못하고 매복되기도 하는데, 약 66%의 사랑니가 매복된 상태라고 보고되고있다.

매복된 제3대구치는 치관주위염, 구강 및 안면 농양, 인접치아의 우식(충치)과 치주염, 인접치의 치근흡수, 낭종, 교정적 또는 보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1980년대까지는 예방적 또는 조기발치가 추천되어 왔다.

제3대구치의 맹출 정도에 따라 부종이나 통증의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차이가 있으며, 완전히 맹출되어 있거나 잇몸 또는 치조골로 둘러싸여 구강 내에서 치관이 관찰되지 않을 경우에는 50% 이상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으나, 잇몸을 부분적으로 뚫고 나와있는 경우에는 70% 이상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제3대구치의 발치에 대한 절대적인 적응증과 금기증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으나 하악 제3대구치가 신경관에 근접하여 위치한 경우, 항상 신경손상 등의 위험성이 따르므로 최근 20년 동안에는 증상이 없는 매복치를 발치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는 지속적인 논란거리가 되어왔다.

질병을 일으키고 있는 제3대구치를 발치하는 것에 관하여는 이견이 없지만, 증상이 없이 매복된 하악 제3대구치의 예방적 발치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 환자에서 제3대구치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생각해보자.

육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환자에서 구강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제3대구치가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맹출되어 있는 경우 염증이나 우식에 이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환자의 구강 내에서 제3대구치의 부분적 맹출이 관찰되거나 완전히 맹출된 제3대구치의 우식이 발견된다면 발치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증상이 없이 완전히 매복되어 있더라도 다른 치아의 치료를 위한 전신마취가 계획되어 있다면 예방적 발치를 추천한다.

장애인의 매복된 제3대구치를 발치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 또는 진정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향후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최소 50%라면 치료계획에 예방적 발치를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다.

만약 제3대구치가 잇몸 속에 완전히 매복되어 있고, 다른 치과 치료가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 경과 관찰만 진행해도 무방하다.

*칼럼니스트 이주현(juhyonlee@gmail.com) 님은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서 구강안면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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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영 칼럼리스트
경기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있는 단국대학교 죽전치과병원의 교수진이 장애인 구강관리를 위한 예방법을 제시하고, 분야 별로 흔한 치과 질환과 그 치료법에 관하여 서술할 예정이다. 또한 협조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치과진료를 위한 마취에 관련된 사항과 의료비 지원에 관한 내용도 함께 서술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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